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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회 (2019년 8월)

수상작 6편 · 출품 후보작 6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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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6편

심사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출품 후보작

수상하지 못한 작품까지. 원본 사이트에서는 따로 찾아 들어가야 보입니다.

人터view ‘한일협정 시리즈’, ‘일본의 양심이 말한다’ 시리즈 (방송영상 부문)
후보 10-01 전문보도부문 YTN 영상기획팀 시철우·이상엽*·홍성노·송보현·이자은
산과 들 뒤덮은 태양광 패널... 환경 파괴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진 부문)
후보 10-02 전문보도부문 한국일보 멀티미디어부 박서강·김주영*
[국회데이터랩 시즌2] 법 만드는 무법자들 8부작 시리즈 기사 및 [국회 알고] 인터랙티브 서비스 오픈 (온라인 부문)
후보 10-03 전문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뉴스랩팀 한경닷컴·김민성*·박진우*
한국콜마 회장, ‘한국여성 극단적 비하 영상’ 조회서 틀어
후보 1-01 취재보도1부문 JTBC 정치팀 최재원*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초중고교 소프트웨어 교재 납품 사업
후보 1-02 취재보도1부문 일요신문 취재1팀 유시혁
국정원, 文대통령 뜻 거역한 민간인사찰 이어왔다
후보 1-03 취재보도1부문 머니투데이 경제부 최우영·이동우*·유동주
부실수사로 묻힐 뻔한 고속도로 순찰원 죽음의 진실
후보 1-04 취재보도1부문 MBC 인권사회팀 이기주*·김아영*·윤상문
최순실 옥중편지 단독입수, 재산은닉 의혹
후보 1-05 취재보도1부문 파이낸셜뉴스 정치부 김학재*·송주용*
조국, 민정수석 시절 사모펀드에 75억 투자약정 의혹
후보 1-06 취재보도1부문 서울경제신문 사회부 이현호·조권형*·오지현·윤홍우·서일범
일제 강제동원
후보 1-07 취재보도1부문 YTN 이슈팀 고한석·이정미*·한동오·홍성욱*·김경록
JTBC, 협찬금 받고 DMZ서 기아차 광고 무단촬영
후보 1-08 취재보도1부문 SBS 통일외교팀 김태훈*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사학비리 의혹
후보 1-10 취재보도1부문 YTN 사회부 김태민·부장원*
일본 DHC ’역사왜곡 및 혐한 방송‘ 관련
후보 2-01 취재보도2부문 JTBC 주말뉴스취재팀 이윤석·이예원·오효정·김필준·성화선*
‘일제 강점기, 적도의 한인들’ 시리즈
후보 2-02 취재보도2부문 한국일보 국제부 고찬유
[아이치트리엔날레 측 "소녀상 포함 '표현의 부자유' 전시 중단"] 등 소녀상 전시
후보 2-03 취재보도2부문 연합뉴스 문화부 정아란
반토막 난 금리연계 DLS…금융권 ‘비상’
후보 3-01 경제보도부문 연합인포맥스 정책금융부 정지서
삼성, 일본 규제 발표 당일…‘중국산 불산 시험’ 끝냈다
후보 3-02 경제보도부문 JTBC 탐사기획부 송승환*
그들의 세계, 지역농협
후보 3-03 경제보도부문 이투데이 금융부 곽진산*·나경연*
‘금리연계형 DLS 폭탄? 예상 밖 금리 하락에 원금 손실 ‘눈덩이’, 1兆 판매한 시중은행·증권사 ‘전전긍긍’ 外
후보 3-04 경제보도부문 한국경제신문 금융부 박신영*
여성 변호사 합격률 50% 시대의 그늘 – 그 많은 여성 변호사 어디 갔나
후보 4-01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사회부 유설희·이혜리*·윤지원*
순대국밥집이 뉴딜일자리? 예산만 축낸다 外
후보 4-02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기획팀 전웅빈·김유나*·정현수*·김판·임주언
스타트업! 젊은 정치
후보 4-03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기획취재부 김혜영*·박지연·이혜미*·박소영*
사지마 팔지마 버리지마: 반려산업의 슬픈 실체
후보 4-04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애니멀피플팀 김지숙*·신소윤·박현철·김노경·김양희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다시 부르는 삼월의 노래’ 시리즈
후보 4-05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한국일보 기획취재팀
은별이 사건, 그 후
후보 4-06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 김태훈*·김민순·이창수
에너지 시프트, Newclear 시대
후보 4-07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머니투데이 경제부 유영호*·권혜민*
대치동 학원가-리터니들의 방학 잔혹사
후보 4-08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겨레신문 탐사2에디터석 이재연*
한일협력위의 실체와 일본 8억 달러의 비밀 추적
후보 5-02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탐사기획부 이태경*·이지은*·이호진*·유선의*·박준우*
의약계 먹이사슬
후보 5-03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2부 이혁준*·이수아
태아 기형 낙태
후보 5-04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2부 이혁준*·강대엽
시신 없는 살인 사건 92개 판결문 전수조사
후보 5-05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사회1부 이혁근·손기준*
<‘관세국경 수호자’의 장벽 뒤 민낯> 관세청 비리
후보 5-06 기획보도 방송부문 SBS 탐사보도부 김지성*·최고운·강청완·박재현*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재헌씨 5월 영령에 참배…5.18 새 국면 기대
후보 6-02 지역 취재보도부문 무등일보 정치부 김현수*·유대용*·이영주*
강원 초등학생 집단 성폭행
후보 6-03 지역 취재보도부문 G1강원민방 영서본부 조기현*·박성준*·이청초*·신현걸*·김민수*
‘유령 학예사에 전시비 0원’…공립 박물관 실태
후보 6-04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보도국 김영준*·홍기석
춘천시 출장비 지급 관리 엉망 외
후보 6-05 지역 취재보도부문 춘천MBC 보도국 김상훈*
정부 방치 속 10년 넘게 수입된 ‘일본 석탄재의 비밀’
후보 6-07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인일보 경제부 황준성·이준석*·김준석*
광부사택 위장전입 의혹
후보 6-08 지역 취재보도부문 G1강원민방 영동본부 최경식*·유세진*·원석진*
시의원인지, 조폭인지..? 유리깨고 자해난동 동료의원 협박
후보 6-09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대전 정치행정팀 박장훈·이정은*·서창석·심각현
강원형일자리 민간투자 특혜의혹
후보 6-10 지역 취재보도부문 원주MBC 보도팀 김진아*
임대아파트 수백세대 보증금 미반환 피해
후보 6-11 지역 취재보도부문 원주MBC 보도팀 김진아*·권기만
포항 검붉은 수돗물사태
후보 6-12 지역 취재보도부문 연합뉴스 대구경북취재본부 손대성
인천 기혼 女교사 제자와 부적절 관계, 인천시교육청은 해당 사건 은폐·축소
후보 6-13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일보 사회부 조기정·유정희
국내 유일 ‘특혜 조례’-부실 행정이 부른 ‘클럽 붕괴’ 사고
후보 6-14 지역 취재보도부문 뉴시스 광주전남취재본부 신대희*·변재훈
‘부정(父情)과 부정(不正)’ 전북대학교 연구비리
후보 6-15 지역 취재보도부문 JTV전주방송 취재2팀 오정현*
공무원 수백명 대상 허위출장 여부 내사 外
후보 6-16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일보 사회부 이무헌·하위윤·전명록
충북 초토화 ‘과수화상병’ 막아야 한다
후보 6-17 지역 취재보도부문 중부매일 정치행정부 김미정
드론에 뚫린 원전 보안… 미확인 비행체 출몰 사태
후보 6-18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사회부 이승훈*·이우영·이은철
연극배우 무면허 피부과 원장, 눈 감은 진짜 의사들
후보 6-19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MBC 뉴스취재부 송광모·이성욱
죽음의 독가스 ‘황화수소’..광안리 공중화장실 누출 사고
후보 6-20 지역 취재보도부문 JTBC 내셔널팀 구석찬·강태우*
빅데이터로 본 대구 소비지도
후보 7-01 지역 경제보도부문 매일신문 경제부 서광호
그래픽 경제기획 16부작 ‘부산산업열전’
후보 7-02 지역 경제보도부문 부산MBC 정경팀 민성빈·김욱진·이경수*
소통하며 확장 전화... 새 길 찾는 부산문화
후보 8-01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제신문 문화부 조봉권·정홍주·박지현*·김민정*·안세희
저어새가 쓰는 생태 보고서
후보 8-02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사회부 공승배*
1.5℃의 비밀, 목조건축(부제 : 열돔에 갇힌 지구를 구할 해법은?)
후보 9-01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전주 보도국 김진희*·신재복
우리조선 ᄋᆞ낙네들 나라읍시 어이살며
후보 9-02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춘천 보도국 송승룡·엄기숙·최진호
제비 하늘길 추적, 월동지 최초 확인
후보 9-03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NN 경남취재본부 주우진
사할린, 광복은 오지 않았다
후보 9-04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청주 보도국 이정훈*
돌직구 <생존과 바꾼 5조원, 원전지원금 대 해부>
후보 9-05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탐사보도부 설태주
고용 불안의 그늘...“우리는 휴가를 삽니다.”
후보 9-06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광주 보도국 곽선정·김애린·김강용·김선오·정현덕*
농산물 산지폐기의 악순환, 대수술이 답이다
후보 9-07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광주CBS 보도제작국 조시영*·박요진*

취재후기

수상 기자가 직접 쓴 1인칭 기록 6편

2000억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진실 전주M…
2000억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진실 허현호 전주MBC 보도국 기자 버거울 만했다. 처음에 그는 선배 기자에게 중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고 한다. 5년간의 취재가 시작됐다. 도면과 다른 공법을 쓰고, 새 관로가 있어야 할 자리에 기존 관로를 그대로 썼다는 정황이 쏟아졌다. 공사비를 부풀리고 부실하게 시공했다는 의혹이 차곡차곡 쌓였다. 8년 전 완성됐어야 할 묵직한 준공도면은 수차례 다시 그려져 산을 이뤘다. 온갖 숫자와 전문 용어들이 뒤덮인 서류뭉치 앞에서 그간 있었던 일들의 규모를 짐작할 뿐이었다. 군산 시내에 검게 똬리를 튼 114km의 하수관은, 한 번 땅속에 묻히고 나자 제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았다. 부실시공이라는 경찰의 결론에도 검찰은 군산시와 시행사에 면죄부를 줬고, 공무원들은 시행사를 대변했다. 하지만 기자들은 도면을 더듬으며 끊임없이 맨홀 뚜껑을 땄고, 시민들은 어깨를 걸었다. 검찰과 군산시가 외면한 진실은 그렇게 끌려나왔다. 군산시장은 잘못이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검찰은 시한부 기소중지를 풀고 수사를 재개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검찰은 이미 2차례 무혐의 처분한 전력이 있는 데다, 일부 공무원들은 여전히 부실시공을 인정하지 않는다. 취재는 계속될 것 같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KBS대전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성용희 KBS대전 보도국 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먹는 물 안전이 화두였던 지난 6월, 수도계량기 업체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납 함량이 납품기준을 초과한 수도계량기가 수자원 공사에 납품돼 아무렇지 않게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통과하는 수도계량기입니다.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면 당연히 납품 과정에서 걸러졌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취재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자원 공사를 설득해 업체에서 납품된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했고 직접 시험 기관에 재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름을 기다려 받아본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업체 3곳 가운데 2곳의 납 함량이 수자원 공사 납품기준을 3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을 수자원 공사에 알리자 납품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곳이 납 함량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취재로 일부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했고, 당국은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취재에 꼬박 두 달이 걸렸습니다. 하루 단위로 발제와 제작이 이어지는 지역 여건 속에서도 장기간 취재를 이어갔던 건 우리 삶에 무엇보다 밀접한 먹는 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붉은 수돗물, 우라늄 수돗물 사태가 이어지며 먹는 물 안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취재가 수도계량기 업계의 부도덕한 관행과 당국의 관리 부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밀정 2부작 KBS
밀정 2부작 이세중 KBS 탐사보도부 기자 3·1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취재진은 밀정이란 주제로 특별 기획을 준비했다. 이미 알려진 친일파를 다루는 것보다 영화 ‘밀정’으로 친숙할 뿐 아니라 은밀히 암약하는 밀정의 속성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언론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관련 논문이 몇 편 없을 정도로 학계 연구가 진행되지 않은 새로운 분야라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일본 방위성, 국회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수없이 방문해 자료를 모았다. 예상보다 밀정의 흔적을 찾기는 어려웠다. 문서에 보면 대부분 밀정 이름이 나와 있지 않거나 가명을 사용했다. 정보들이 조각조각 흩어져 있었다.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게 소모됐다. 다행히 이 부분을 회사에서 감당해줬고, 8개월여의 취재 끝에 조각들을 맞출 수 있었다. 일본과 중국 문서 5만여장을 분석해 밀정 혐의자 895명의 명단을 작성했다. 특히 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들의 밀정 혐의를 고발할 수 있었다. 밀정은 동지를 팔았을 뿐 아니라 민족을 안에서부터 분열시켰다는 점에서 친일파보다 더 악랄하다고 평가받는다. 밀정들의 암약을 취재할수록 변절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더욱 깊게 다가왔다. 국가보훈처는 별도의 위원회를 꾸려 서훈을 받은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취재진이 고발한 인물에 대해서도 우선으로 조사 중이라고 전해왔다. 학자들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밀정의 수를 수만 명 규모로 예측한다. 하지만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밀정은 수십 명 남짓이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밀정 분야 연구가 물꼬를 트길 기대해 본다.
조국 딸 특혜 장학금 추적 한국일보
조국 딸 특혜 장학금 추적 이현주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 “학업을 포기만 하지 않으면 장학금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8월 중순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을 지도했다는 한 부산대 의대 교수님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조 장관의 어머니가 졸업했다는 같은 대학 간호대 관계자 중 한 분은 “1200만원, 줄 수도 있는 돈 아니냐”고 기자에게 되묻기도 했습니다. “외부장학금은 원래 주는 사람 마음이다. 한 사람 콕 집어 몰아줘도 문제가 없다”는 친분이 두터운 한 교수님의 충고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공부를 포기만 하지 않으면, 별로 큰 돈도 아니어서, 주고 싶은 사람 마음이라 주어지는 이 돈이 과연 ‘장학금’이란 이름으로 불려도 괜찮은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아버지가 일류 대학의 교수에 청와대 민정수석이 아니었어도, 병원에 그림을 여러 점 기증할 정도로 모교에 애정이 깊은 ‘선배’ 할머니를 두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돈인가도 따져봤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한 차례씩만 받은 돈을 왜 조 장관의 딸만 여러 차례 받을 수 있었던 것인가 고심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워낙 포기할 게 많아 N포세대로 불린다는데, 왜 조 장관 딸의 학업만큼은 이렇게까지 포기될 수 없는 것인지도 의아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취재 내용을 펜 끝에 옮겼고, 보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결국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희 보도가 붕어, 개구리, 가재가 사는 개천을 따뜻하게 만드는데 조금의 밑거름이라도 되길 소망합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수상의 영광을 한국일보 사회부 법조팀, 경찰팀 동료들에게 돌리겠습니다.
조국 딸 논문 1저자 등재 과정 등 인사검증 동아일보
조국 딸 논문 1저자 등재 과정 등 인사검증 황성호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취재의 시작은 단순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평소 언론과 저서 등을 통해 자녀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었다. 2010년 한 인터뷰에서 조 장관이 “나의 진보적 가치와 아이의 행복이 충돌할 때 결국 아이의 행복을 위해 양보하게 되더라”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른 이슈에선 강한 어조였던 조 장관이 자녀 교육에선 자연인의 모습이었다. 조 장관의 딸이 인터넷에 올린 자기소개서 입수를 시작으로 동아일보의 조국 인사 검증은 시작됐다. “단국대 의료원 의과학연구소 소속 인턴십의 성과로 논문에 이름을 올렸으며”라고 쓴 문장이 실마리였다. 취재팀은 탐색 끝에 조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을 어렵사리 찾아냈다. 그다음은 ‘검증의 시간’이었다. 논문 저자가 동명이인일 가능성, 고등학생이 해당 논문을 실제로 쓸 수 있는지 병리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었다. 영어 논문을 아예 번역했고, 1저자의 의미까지도 새로 검증했다. 논문 저자로 추정되는 인사들의 현 근무지까지 파악했다. 결국 8월19일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에서 장영표 교수와 만나 기사를 쓸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 조 장관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병리학회는 논문을 취소했다. 취재팀은 이후 ‘조국 부인, 딸 허위 인턴증명서 조작 개입’ ‘조국 PC에 장 교수 아들 인턴활동증명서’ 등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 1993년 한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김영삼 정부의 조각 인사 검증 보도 이후 인사 검증은 동아의 DNA로 자리 잡았다. 전통을 이을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 취재가 막히거나 답답할 때 길을 열어주신 정원수 사회부장을 비롯한 회사 선배들과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 채널A
봉청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 여현교 채널A 탐사보도팀 기자 “모자가 각각 다른 방에서 사망. 새터민으로 추정됨” 무더웠던 8월, 2가지 정보를 입수했다. 일반적으로 듣던 변사 사건과는 달랐다. 탐사보도팀은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처음 마주한 건 복도식 임대아파트 내 악취와 방 안의 벌레들이었다. 모자의 시신이 부패하는 두 달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웃들도 모자를 잘 알지 못했다. 며칠째 나는 냄새를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쌀 한 톨 없는 집엔 고춧가루, 빈 간장통, 통장 3개만 남아있었다. 통장에 찍힌 월 양육수당 10만원과 점점 줄어드는 잔고, 마지막으로 인출한 ‘3858원’까지. 숨지기 직전 겪었을 생활고가 그려졌다. 원인을 ‘아사’로 추정하고 있다는 경찰의 수사 정보와 “왜소한 시신, 집 안 사정을 봤을 때 원인이 굶주림일 수밖에 없다”는 전문 청소업체의 말까지. 모자의 상황을 더 알고 싶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그것도 국내에 아무 연고가 남지 않은 이의 10년을 추적하는 일은 어려웠다. 팀원들은 통장 내역을 들여다봤고, ‘혹 한씨를 아는 사람일까’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렸다. ‘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을까’, ‘마지막 3858원으론 뭘 했을까’. 통영으로 내려가 한씨의 흔적을 찾았고, 모자가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한 이도 만났다. 보도가 나갔고 ‘송파세모녀’, ‘증평모녀’ 사건 뒤에도 여전했던 복지망의 구멍이 드러났다. 외신을 통해 해외에 소식이 알려졌고, 정부는 대책을 약속했다. 광화문엔 모자의 분향소가 남아있다. 아직 아들 김군이 그린 낙서들도 떠오른다. 또 다른 ‘00모자, 모녀’ 사건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