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기획( 0 )
-광복 직후 사할린(당시 일본 화태)에서 6개월된 갓난아이 등 조선인들이 잔혹하게 살해됐다. 학살의 이유를 알고 싶었다. 이산과 망향의 섬이라는 사할린에서 한국으로 온 사할린 영주귀국자들은 충북을 포함한 전국에서 사회적 무관심 속에 외딴 섬처럼 살고 있다. 그들은 왜 사할린으로 가게 됐고 그들의 삶은 어땠을까? 조선인 학살 사건의 미스터리를 현장추적하는 탐사 다큐멘터리의 시작이었다. 해방이 됐지만 사할린에서 발생한 조선인 학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고 국내는 물론 러시아와 일본 현지에서 새로운 문서를 입수하고 의미있는 증언을 발굴해 일제의 조직적 개입 여부 등을 끈질기게 추적했다.
-특히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은 조국을 되찾게 된 시점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조선인들이 사할린의 탄광 등으로 강제동원됐지만 종전 후 미귀환자 비율이 매우 높아. 하지만 우리 정부와 세상의 무관심 속에 아직도 철저한 진상 규명은 커녕 미귀환자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어.
-이번 다큐의 기획 의도는 광복 직후 ‘소련 스파이’라는 누명을 쓰고 벌어진 비인도적인 인권 침해이자 제노사이드(대량 학살)사건을 재조명. 하지만 반일 감정을 부추기지 않고 사할린 미귀환자 문제를 주요 사회 이슈로 끌어올리고 국가의 책임을 날카롭게 물어.
-이번 다큐 제작에 참가한 작가와 촬영감독은 처음부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다큐라고 했다. 팩트 취재도 힘들고 그림도 없다는 것이었다. 탐사 다큐멘터리를 지향했지만 역시 지난한 과정이었다. 러시아와 일본도 그렇지만 정작 피해 당사자인 한국에서도 기본적인 자료조차 입수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갓난아이 등 조선인들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고 그들의 이름을 호명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버텼다. 무겁고 진지한 주제라 시청자에게 친밀감을 주고 다큐에 몰입할 수 있는 내레이터로 지진희 배우를 선정해 섭외.
-흐릿한 학살 현장의 사진을 복원하고 그래픽 처리 등을 통해 다큐 집중력을 높이고 긴장감을 잃지 않게 노력.하지만 선명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기승전결과 비극적인 사실을 극적으로 다루기 위해 취재한 분량의 상당 부분을 구성상 이유로 제외. 단독성 취재물을 통해 역사 다큐의 전형성을 극복하고 일반적인 다큐와 차별화된 지점을 찾아내려고 노력.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KBS는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러시아 연방 기록관리청과 FSB(구 KGB) 등에 정보공개청구까지 진행하는 등 기자 혼자 6개월 넘는 끈질긴 취재를 통해 사할린 조선인 학살의 가장 대표적인 사건인 미즈호 마을의 조선인 희생자가 애초 알려진 ‘27명’이 아닌 ‘35명’ 이상이라는 소련의 재판 기록 등을 찾아내고 재조사 필요성 높여. 또 이웃으로 살던 조선인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가해자들의 사진과 범죄 기록 등도 입수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 보도 없음
(연합뉴스)일제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유엔에 가족 찾아달라 진정 (2019.8.7.)
(오마이뉴스)"유해라도 찾아주세요" 유엔에 진정서 낸 일제 강제동원 유족들 (2019.8.7.)
(조선일보)"가족 찾아주세요" 일제 사할린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 유엔에 진정 (2019.8.7.)
(연합뉴스)KBS 특집 다큐 '사할린, 광복은 오지 않았다' 9일 방영 (2019.8.8.)
(부산일보)KBS '사할린, 광복은 오지 않았다' 사할린 조선인 학살현장 추적, 실체적 진실 파헤쳐2019.8.9
특히 현지 사할린 신문에서 관심이 높아 KBS의 다큐 제작 과정과 방송 소식을 사할린 한인 사회에 신속하고 자세하게 전달했고 연합뉴스와 러시아 통신사에서 KBS 다큐 방송에서 집중 조명한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 등을 기획 취재하기 위해 다큐 주요 내용 관련 문의 잇따라.
4. 사회에 끼친 영향
-사할린 강제동원 억류 피해자 한국잔류유족회는 KBS 다큐를 계기로 UN에 가족을 찾아달라는 진정 접수. 이들은 일제 강점기 사할린으로 끌려갔다가 행방불명된 25명에 대한 진정서를 유엔 강제실종 워킹그룹(WGEID)에 제출.
-특히 해당 유족회와 전환기 정의 워킹 그룹은 UN에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정서를 접수하면서 KBS의 다큐를 주요 자료로 제출하기 위해 KBS에 영문 자막 제작 요청.
-행정안전부와 외교부는 KBS의 다큐 제작과 방송을 계기로 일제의 중대 인권 침해 행위인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의 진상 조사에 착수하고 재조사 검토. 특히 과거 사할린 조선인 학살 사건을 일부 진상 규명했던 일제강점하 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원회 조사 책임자도 KBS가 새롭게 입수한 문서와 증언 등을 토대로 사할린 학살 사건 재조사 검토.
-시민단체인 지구촌동포연대(KIN)도 KBS의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와 뉴스 리포트를 바탕으로 ‘사할린 한인, 기록되지 않은 역사들’이라는 주제로 소셜 펀딩을 진행하고 있고 사할린 동포 지원에 관한 특별법 촉구.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음.
-사할린 한인 문제는 과거 한일 청구권 협정 논의에서도 빠졌고 제한적인 영주귀국으로 디아스포라도 현재진행형. 이런 사할린 한인 문제를 재조명해 사라진 사할린 조선인과 남겨진 사할린 한인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기록해 매우 의미있고 시의적절한 다큐 기획이었다는 자체 평가.
-KBS 보도본부 2019 지역국 보도특집 제작비 지원 기획안 심사에서 1등으로 선정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KBS 우수 프로그램 추천작으로 선정되어 출품. KBS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과 별도로 뉴스9 단독 리포트도 전국 뉴스로 방송. 방송 직후 최악의 한일 관계에서 시청자들은 모르고 있던 사할린 한인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다뤄 공영방송의 역할을 충실히 했고 매우 의미있었다는 평가 잇따라. 지역과 전국 다큐 재방 예정.
(참고 자료)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59924(뉴스9)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63236&ref=A(취재후)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고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