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단독취재( O ), 제보( O )
올해 3월 중순쯤 저희 KBS대전 보도국에 한 학부모의 제보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충남 공주시 모 중학교 태권도부에 배정된 올해 공주시 지원 예산 2천5백만 원이 전액 삭감돼 아이들이 운동을 하지 못하고 사흘 앞둔 전국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억울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배경을 들어보니 충남도태권도연합회장 출신인 공주시의회 현 부의장 이창선 시의원이 해당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가 자기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감정싸움을 벌이다 앙심을 품고 해당 코치의 회계부정의혹을 제기하며 시 예산 삭감을 주도했다는 것입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에서는 자체 회계 감사를 벌였고 학부모들도 이를 확인했지만 별 문제가 없었는데도 이 의원이 예산을 삭감해 학생들만 엉뚱하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취재 후 양측의 입장을 실어 보도했지만, 취재 과정에서 이창선 시의원이 학교 태권도부 아이들을 감금한 채 학교 태권도부 코치가 폭언과 폭력을 했다는 진술을 하도록 아이들을 협박하고 강요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법원에서 3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을 알아냈고, 3월 19일 지역 9시뉴스로 이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이것이 저희가 이창선 시의원의 비리 악행과 폭력행위를 취재하게 된 시발점이자 취재를 계속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창선 시의원은 과거 공주지역에서 인터넷 언론사 대표를 했었기에 공주 지역 언론사들과는 상당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어떤 언론에서도 이를 제대로 취재해 보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8월 중순쯤 공주시의회의 한 초선 시의원이 저희 KBS를 찾아왔습니다. KBS가 선행보도를 한 적이 있는데다 공주지역 언론을 믿을 수 없어 KBS가 취재 해주기를 원한다면서 정말 충격적인 사건을 털어놓았습니다. 8월 8일 공주시의회 예결위 추경예산안 심의 도중 비공개 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현 부의장인 이창선 시의원이 자신이 삭감한 태권도부 예산을 되살리려 한다는 이유로 자해 난동을 부렸다는 것입니다. 이 의원은 책상 유리를 의사봉으로 내리쳐 깨뜨린 뒤 깨진 유리조각을 손에 들고 배를 그어버리겠다는 끔찍한 욕설과 함께 자해 난동을 부리며 동료의원들을 겁박했고, 결국 분에 못 이겨 깨진 유리조각을 내리쳐 파편이 튀면서 위원장 얼굴을 다치게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 제출 서류를 들고 왔습니다. 처음엔 조폭 영화 같은 얘기를 듣고 설마 이게 진짜 사실일까 믿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기초의원들이 종종 도를 넘는 추태와 폭력을 행사한 적은 있지만 현직 시의회 부의장이 의회 안에서 회의 도중 흉측한 문신을 드러내고 유리를 깨 자해난동을 부리는 조폭 같은 엽기적 폭력행위를 한 것은 전무후무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제보를 한 시의원을 통해 또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원은 그동안 지역에서 이미 조폭과 다름없는 안하무인 행태를 보여 온 사실을 알게 됐고, 공주시와 시의회 공무원은 물론, 공주시장과 공주시의장조차 그를 두려워하며 건드리지 못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해온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아마 신변의 위협까지 감수하면서 의회 민주주의를 바로잡으려 한 초선의원인 동료의원 두 명이 없었다면 이 사건은 세상 밖으로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희 취재진은 당시 난동을 부린 이 의원을 확인하기 위한 영상 확보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취재 및 보도 내용
① 조폭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버젓이 회의장에서..
예산안 심의 도중 자신이 삭감한 예산이 다시 되살아나자 조폭처럼 문신을 드러내고 의사봉을 가져와 책상유리를 깬 뒤 깨진 유리조각을 들고 자해 난동을 부리며 동료의원들을 겁박하고 유리조각을 내리쳐 위원장 얼굴에 상처를 입히는 CCTV 장면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② "XX 유리(조각)알을 먹어 버리겠다" "이 걸로 배를 그어 버리겠다"
해당 의원은 깨진 유리조각을 손에 들고 XX이라는 욕설과 함께 "유리조각을 먹어 버리겠다. 이걸로 배를 그어버리겠다. 확 찔러 버리겠다." 는 등의 섬뜩한 말들을 뱉어내며 동료의원들을 겁박했음. 2시간 동안 회의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당시 상황이 적힌 의회 속기록도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③ 예산 삭감안 주도.. 당국 감사 문제 없어 예산 부활하자 난동
해당 의원은 지난해 말 공주의 한 중학교 태권도부에 비리 의혹이 있다며 올해 관련 시 지원 예산 2천 5백만 원을 전액 삭감했지만, 학교 측과 학부모의 반발로 공주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이 나서 감사를 벌였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고 추경 예산 심사에서 다시 되살아나자 분을 참지 못하고 난동을 피웠습니다.
④ "2시간 동안 공포..조폭 같았다." VS "미안하다. 다수당 횡포 때문"
동료 의원들은 2시간 동안 회의장에서 공포에 떨었다며, 이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제출했지만 정작 해당 의원은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면서도 다수당인 민주당 횡포 때문이었다고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⑤ 이튿날도 또 자해 소동... 혈세 낭비 막겠다더니 정작 본인이 혈세 낭비
해당 의원은 사건 이튿날에도 공개된 본회의장에서 또 가위로 자신의 몸에 부착된 항암치료용 튜브를 자르는 자해 소동을 벌여 참석한 공무원들과 방청석에 있던 일반인들을 경악케 했습니다. 또 과거 공무원을 폭행해 의원직을 사퇴한 사실, 지난해 중학교 태권도부 아이들을 감금해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 또 혈세 낭비를 막겠다더니 정작 의원 본인은 항암치료 차 서울 병원을 오가며 다섯 달 동안 15차례나 의회 관용 업무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운전직 공무원을 개인비서처럼 부린 사실도 단독 연속 보도했습니다.
2) 취재 보도과정 특이사항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당초 제보한 동료 시의원 두 명은 공개적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취재에 적극 협조했으며, 해당 태권도부 코치는 취재 중에 만나 이 의원이 태권도부 시 예산 삭감을 주도한 배경을 당시 소상히 얘기해주었으며, 공주시의회 소속 운전직 공무원은 취재진을 만나 이 의원의 관용업무차량 사적용도 남용과 본인이 직접 15차례나 운전한 사실을 얘기해줬습니다. 또 공주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 감사관실과도 해당 학교 태권도부에 대한 감사 결과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을 취재진에게 확인해줬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으며, KBS뉴스의 선행보도를 보고 KBS에 제보를 한 것입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를 하면서 공주시의회 공무원들이 해당 의원인 이창선 시의원과 자유한국당 소속인 공주시의회 운영위원장의 겁박과 기세에 눌려 취재에 협조를 하지 않아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의회운영규칙 등 규정을 내세워 의회 비공개 회의 CCTV의 경우 소속 의원 외에는 절대 외부에 보여줄 수 없다며 공개하지 않았고, 속기록이 경우도 최종 편제본이 아니라는 이유로 보여주지 않으려다 취재진의 지속적인 요구에 카메라 촬영이나 기록을 하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 전제 하에 이를 내주었습니다. 취재진은 의회 사무처가 이렇게 나올 것을 미리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 사전에 제보한 동료 시의원들에게 CCTV 촬영 화면을 열람케 하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확보해둘 것을 요청했었습니다. 결국 이를 통해 자해 난동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단독으로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시의회 사무처는 외부 유출이 의회운영규칙 위반이라며 해당 동료의원들을 압박했지만, 의회 민주주의를 훼손한 조폭 같은 폭력행위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사실로 해당 의원들을 설득했고, 동료의원들은 공익 제보 차원에서 의회 내 징계를 감수하겠다며 위협과 협박을 감내하며 이를 취재진에게 넘겨줬습니다. 누구도 해당 의원을 건드리지 못하며 두려워하는데 이 초선 의원들의 용기가 없었다면 세상에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고 조용히 덮여졌을 것입니다. 이후 이튿날 본회의에서 또 자신의 몸에 부착된 항암용 튜브를 가위로 자르고 난동을 부린 CCTV 장면은 공개된 본회의장이였기에 정보공개청구를 해서 의회로부터 받았고, 욕설과 난동 장면이 자세히 기록된 속기록은 자세히 읽은 뒤에 주요 부분을 머릿속에 외워서 이를 공개했습니다. 또 공주시의회 관용 업무차량 일지도 의원실을 통해 입수했고 해당 의원이 관용 업무차량을 사적인 용도로 상습적으로 이용하고 공무원을 개인 비서처럼 운용한 사실은 해당 공무원을 만나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뉴스가 나간 뒤 해당 중학교 태권도부 코치로부터 이 의원이 2년 전 자기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의원이 된 뒤에 학교 태권도부 예산을 없애 태권도부를 해체하겠다고 협박하는 전화 통화 내용 녹취 파일까지 전달받았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① 타 매체 선행보도 없음. 타 보도 표절여부 없음.
② 타 언론 반향
KBS 뉴스 보도 이후 바로 다음날인 8월 20일 연합뉴스, 뉴스1, 채널A, MBN, 세계일보, 중앙일보, Y사이드채널, 한국경제TV, 매일경제 등 많은 중앙 언론사들이 일제히 KBS 보도를 인용해 주요 뉴스로 보도했고, 지역 MBC와 민영방송인 TJB도 뒤따라 취재해 리포트 등으로 보도했으며, 대전일보, 금강일보, 굿모닝충청, 충청뉴스, 대전투데이 등 지역 신문들도 일제히 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밖에 SBS 궁금한 이야기Y 등 프로그램에서도 관련 영상 및 녹취록 협조 요청이 왔습니다.
③ 뉴스 홈페이지와 포털, 유튜브 등 SNS 반향
KBS홈페이지에서의 해당 뉴스 조회수는 첫 보도된 지 불과 사흘 만에 7시 뉴스(7,686건), 9시뉴스(5,490건), 아침 8시뉴스(2,177건)을 기록했고 취재후기는 (12,354건)을 기록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에도 관심 뉴스로 소개돼 첫 보도된 KBS 7시 뉴스 하나에만 댓글이 840여 건이 달리는 등 해당 의원을 비난하는 성난 네티즌들의 댓글이 2천 건 이상 달렸습니다. 또 이 보도를 다룬 KBS사사건건 프로그램은 YouTube를 통해 5일 만에 조회수 7만 4천 건을 넘겼고, 해당 KBS뉴스는 본사와 대전 YouTube를 통해 각각 6천 7백여 건, 2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KBS 보도가 나간 뒤 다음날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에서 "조직폭력배를 떠올리게 하는 엽기적인 폭력행위에 탄식이 절로 나온다" 고 비판하며, 해당 의원의 진심어린 사죄와 즉각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소속 의원이 물의를 일으킨데 유감을 표하고 당헌 당규에 따라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주시의회는 사상 초유의 시의장 명의의 공식 사과 성명을 내고 "지역사회에 충격과 물의를 일으키고 공주시의 명예를 실추시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징계요구안을 처리할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공주시참여자치연대 등 14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지난 26일 해당 시의원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폭행치상, 협박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돼 현재 수사절차가 진행중이며, 전국 공무원노조 공주시지부는 해당 시의원의 공무원에 대한 사죄와 의원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인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은 준수했음.
이번 단독 보도는 의회 회의장 안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조폭 양아치나 다름없는 폭력을 행사한 현직 시의회 부의장의 엽기적인 행각을 전국 뉴스로 알려 사회적인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자체 평가는 물론 외부 타 언론사, 시민단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단발성이 아닌 연속 보도로 해당 의원의 폭력성과 예산낭비 행위 등을 파헤쳐 기초의원의 자질 논란과 지방의회 폐지 무용론 등의 여론을 이끌어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의 폐해를 상기시키고, 지역 국회의원의 낙점식 지방의원 공천과 제대로 된 검증 없는 무자격자 공천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지방의회를 감시해야 하는 지역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없음.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