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다. 독립운동사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런데, 우리의 독립운동사는 남성 중심의 역사만 기록해 왔다. 여성독립운동가라고 하면, 기껏해야 유관순 의사가 전부였다. 그러면, 그 시대 여성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이런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됐다.
춘천에는 조선 최초의 여성 의병장으로 불리는 윤희순 의사가 있었다. 그녀의 뒤에는 30명의 안사람 의병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그간의 의병사 연구는 윤희순 의사 한 사람의 행적에만 초점이 맞춰져 왔을 뿐 다른 여성 의병에 대해선 연구나 기록이 전혀 없었다. 심지어, 이들이 실존했는지에 대해서조차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 "돈이 안 됩니다. 사료도 없고..." 여성 의병사 연구가 왜 이렇게 빈약한지에 대한 한 사학자의 답변이었다. 제작진은 우리가 직접 찾아보자고 뜻을 모았다. 100년도 더 지난 역사라 이렇다 할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았지만, 모험을 해 보기로 한 것이다. 제작 과정에서 여성 의병의 실체를 밝힐 아주 작은 단서라도 찾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노력 자체가 역사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기억될 것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한국과 일본의 사료 원문 수만 장을 직접 들여다보고 분석했다. 일제 지도 한 장을 들고 의병의 전쟁터를 찾아 다녔다. 무기 제조터였다는 밭은 호미를 들고 직접 뒤졌다. 80대~90대 노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인천부터 대구까지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며 퍼즐을 맞춰 나갔다.
그리고, 6개월에 걸친 추적의 결과, 소문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여성 의병의 존재를 입증할 자료를 확보했다. 무기 제조터의 존재를 입증할 최초의 물적 증거도 찾아냈다. 그리고, 베트남 현지 취재를 통해, 우리 역사에서 왜 여성 의병이 소외됐는지를 비판적 시각에서 진단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본 방송 내용 대부분이 사상 최초로 발굴한 사료를 다루는 만큼, 역사·음악·총기 등 각 분야 전문가 10여 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조선 최초의 의병장이라 불리는 윤희순 의사에 대해서는 기존에 여러 매체들이 보도해 왔다. 하지만 그간의 보도는 1980년대에 발간한‘외당선생삼세록’이라는 책에 나온 윤희순 의사의 행적을 인용하는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는 윤희순 의사 한사람이 아니라, 윤 의사와 함께 했던 ‘이름 없는 안사람 의병’으로까지 외연을 확대했다. 안사람 의병의 활동을 증명할 결정적인 사료와 무기 제조 흔적을 발굴해 내고, 그들의 행적과 실명도 밝혀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 춘천 여성 의병의 존재를 각종 사료 분석과 발굴, 실험을 통해, 실증적·입체적으로 증명했다. 방송 사상 최초의 성과물이다.
- 의병 화약터에서 무기 제조 흔적 발굴. 그동안 화약터의 물적 증거는 숫돌 한 개뿐이었음.
- 춘천 의병의 ‘주길리’전투 기록과 전투 장소를 찾아냄.
-‘폭도에 관한 편책’등 여성 의병 존재 입증 사료 다수 발굴.
▶ 불완전하게 채보된 윤희순의 의병가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함으로써 지역의 역사·문화적 자산을 창출했다.
▶ 제작진이 발굴한 사료를 기반으로 강원대학교 교수 등 지역의 사학자들이 춘천 의병사와 여성 의병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춘천 화약터에서 발굴된 납탄 흔적은 지역 문화 유산으로 만드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 제작진이 발굴한 여성 의병에 대해선 보훈 상신이 추진되고 있다. 또, 차제에 보훈 제도 전반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 시의적절한 방송으로 사회적 의제 설정과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성실히 수행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00년 전 춘천이라는 소도시에서 있었던 여성 의병의 역할과 존재를 입증했다. 우리 할머니와 어머니들의 독립운동. 반드시 기억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누구도 기억하려고도, 기록하려고도 하지 않았던 역사를 밝혀냈다. 이를 통해, 남성 중심의 반쪽짜리 독립 운동사를 남녀가 함께 했던 한민족의 독립운동사로 재정립시킬 수 있는 단초를 제공했다. 외부 방송 모니터 요원은 ‘묻혀 있던 여성 의병사를 새롭게 발굴하는 과정은 큰 감동과 함께 잊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시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 음악과 무용, 과학 실험, 총기 시연, 3D 효과 등 다양한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역사물, 탐사보도물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시청자 친화적 다큐멘터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학계에서는 베트남과 우리나라의 보훈제도 비교 분석을 통해 우리 보훈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까지 제시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방증하듯, 본 방송의 시청률은 동시간대 타 방송사 메인뉴스의 시청률을 훨씬 뛰어넘는 7.3%를 기록했다.
6. 기타 고려사항
- 이 프로그램은 KBS와 강원도의 예산을 합해 제작됐다. 언론중재 신청은 없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