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V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일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8월 1일 개막한 일본 아이치트리엔날레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일 양국은 찬반 여론으로 들끓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모형이 아닌 온전한 소녀상이 일본 공공미술관에 처음 전시됐다는 점뿐 아니라 60만 명(2016년 기준)이 다녀가는 일본 최대 국제예술제를 통해 세계에 소개된다는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일본 우익세력 반발도 격렬했습니다. 둘째 날 오후부터는 일본 중앙·지방정부 모두 소녀상 전시를 공개적으로 겨냥했습니다. 연합뉴스 편집국은 일본 관방장관 정례회견 발언과 소녀상의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전화로 전한 동향 등을 검토해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으며 작품 무단 철거나 테러 같은 긴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판단, 문화부 미술 담당 정아란 기자를 다음날 새벽 아이치현 나고야 현지로 급파했습니다.
대다수 매체는 7월 31일 전후 현장을 취재한 뒤 나고야를 떠나거나 전시장을 지키지 않아 일종의 공백에 가까운 상태였습니다. 정아란 기자는 3일 오전부터 밤까지, 다음 날 저녁 출국 전까지 이틀간 소녀상이 출품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장을 떠나지 않은 채 다양한 갈래의 현장·원격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전시 현장부터 전시 중단 순간, 이후 파장까지 상황 전반을 단독으로 리드했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정아란 기자는 3일 오후 늦게부터 상황이 예상보다 급박하게 돌아간다는 복수의 제보를 현장에서 받고 트리엔날레 측을 상대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비슷한 시각 NHK가 다음 날부터 전시를 중단하겠다는 아이치현 지사 기자회견 선언을 보도했지만, 연합뉴스는 트리엔날레 측이 이날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전시를 실제로 중단한다는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해 긴급 타전했습니다.
정아란 기자는 이후 다음 날까지 ▲ '표현의 부자유전' 큐레이터 “역사적 폭거” 성명 발표 회견과 가처분 소송 검토 ▲ ‘표현의 부자유전’에 참여한 김운성·김서경, 안세홍 작가 반발 ▲ ‘표현의 부자유전’ 전시장 예정대로 폐쇄 ▲ 본 전시에 초대받은 박찬경·임민욱 작가의 작업 철수 선언 ▲ 일본 시민단체 전시재개 촉구 시위·온라인 서명 운동 등을 현장에서 시시각각 취재해 가장 먼저, 정확하고, 풍성하게 쏟아냈습니다.
이는 트리엔날레 측이 3일부터 취재를 엄금한 상황에서 관람객으로 가장해 어렵게 취재한 것들입니다. 일본 우익이 테러에 가까운 항의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인터뷰는 익명으로 보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40대 주부, 10대 남학생, 60대 대학교수, 40대 신문기자, 재일동포 등 나이·성별·세대·직업·배경별로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해당 보도는 관람객이 몰린 트리엔날레 첫 주말,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국내에도 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로 전시 중단 결정 전 송고한 스케치 기사([커지는 일본 정부 압박…오히려 '소녀상' 전시장은 인산인해였다])는 국내 뉴스포털에서 뜨거운 관심을 얻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의 신속하고 심층적인 보도 내용은 주말 내내 온라인과 방송, 5일자 신문 지면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모든 현장마다 빠뜨림 없이 촬영한 20여장의 사진은 절대다수 매체가 5∼6일 보도에 활용했습니다. 특히 4일 오전 폐쇄된 전시장에 작가 어시스턴트로 위장해 잠입, 소녀상이 ‘표현의 부자유’라고 적힌 전시 팸플릿을 품에 안은 모습을 단독 촬영한 사진은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는 일본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업으로 큰 반향을 얻었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생생하고 다각적인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일련의 연합뉴스 보도는 한일 양국에서 큰 파장을 끌어냈을 뿐 아니라 일본 정부 스스로 ‘표현의 부자유’를 선언했음을 세계에 적극 알렸습니다. 특히 개막 직전 반짝했던 관심이 사그라지고 일본 매체도 보도에 소극적이던 상황에서 연합뉴스 보도가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쏟아지면서 양국 매체가 취재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치트리엔날레는 3일 저녁 폐관 후 전시장을 특별히 취재진에 잠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언론 관심이 도쿄발 ‘화이트리스트‘에 쏠린 주말을 이용해 나고야 전시를 조용히 닫아버리려던 일본 정부의 계획을 저지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보도는 아베 정권의 일방적인 수출규제 조치와 한일 관계 파탄에 대한 일본 사회 내 반발 기류를 불러오는 중요한 불씨가 됐습니다.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여행이나 모임, 산책 중에 미니어처 소녀상을 곁에 두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소녀상 하나를 넘어, 한일 양국에서 표현의 자유 문제를 환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데 이번 보도의 의미가 있습니다. 정아란 기자는 이틀간 출장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국제예술제 생명 다했다"…치명상 입은 아이치 트리엔날레] ["소녀상 전시 중단, 우발적 사태 아닌 日 극우적 우경화 반영"] ['소녀상' 日큐레이터 "검열, 일본 문제만 아냐…연대를“] 등 관련 기사를 꾸준히 취재해 송고했습니다.
팝아트 거장 나라 요시토모가 SNS에 이번 사태를 언급하는 등 일본 예술계 내부에서도 반향이 적지 않고, 각국 미술관 관장과 큐레이터로 구성된 국제근현대미술관위원회(CIMAM)도 최근 높은 수위의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전시 중단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화예술위원회, 광주비엔날레 등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비판 입장을 냈고, 표현의 자유 문제를 짚는 토론회가 양국에서 연이어 열리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연합뉴스 소녀상 전시 중단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이번 취재를 위해 외부 지원을 받지 않은 것이 없으며 일본 정부나 아이치트리엔날레측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