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원전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중심으로 하는 원전사후관리 영역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하지만 1978년 국내 첫 상용원전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시작한지 4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정책이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고리 1호기는 2017년 6월19일 0시를 기점으로 영구정지되며 국내 첫 해체 대상 원전이 됐습니다. 원전해체는 국내 60년 원자력산업 역사에서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방사능 물질에 노출된 시설을 철거하고 일반 부지로 되돌리는 과정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고도의 처리기술이 필요합니다. '짓는 것보다 부수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원활한 원전해체를 위해선 오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고, 기술력도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국은 현재 원전해체 핵심기술 95개 중 73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기술 수준은 선행국 대비 85%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당장 내년 6월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체계획서 최종안을 제출해야 하는 만큼 기술 확보 등 사전 준비 작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대한민국은 현재 '화장실 없는 아파트'와도 같은 처지입니다. 원전을 가동하면서 지금도 사용후핵연료가 쌓이고 있는데도, 아직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시설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용후핵연료가 내뿜는 방사선 세기가 자연방사선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최소 10만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0만년이란 시간은 현재 인류의 어떤 기술, 즉 공학적 방벽으로도 안전성을 자신하기 불가능한 시간입니다. 암벽 등 자연적 방벽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많은 시간과 순도 높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과거 정부 일방의 정책 추진으로 몇 차례 사회적 갈등을 겪은 이후 '님토(Not in My Term of Office, 내 임기 중엔 안된다)' 현상만 누적돼 왔습니다. '폭탄돌리기' 결과 원전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정시설의 포화도는 95%까지 치솟았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셈입니다.
특히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원전에 대한 이념과 가치를 떠나 해법이 꼭 필요합니다. 원전을 멈추고 해체하기 위해서 그 안에 보관된 사용후핵연료를 꺼내 처분해야 하고, 반대로 원전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서도 꺼내서 처분해야만 합니다. 탈원전, 에너지전환을 놓고 갈등하는 양측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특히 원자력발전의 경제적 혜택을 누린 우리세대가 해결해야할 문제지, 시간만 허비하다가 무책임하게 미래세대에 떠넘길 문제는 더더욱 아닙니다.
문재인정부는 60년에 걸친 탈원전을 핵심으로하는 에너지전환 정책을 발표하면서 사용후핵연료 처분 대책이 포함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에 대한 재공론화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출범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당장 이달부터 전문가, 전국 국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절차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원전 해체의 경우 내년 6월 고리 1호기 해체계획서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 해체 과정에 돌입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정부는 시장확대가 예상되는 원전해체 산업을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적극 키우기로 했습니다. 지난 4월 '원전해체산업 육성 전략'을 통해 2035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 세계 5대 원전해체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이렇게 원자력(Nuclear)에서 신·재생 등 청정에너지(Newclear)로 국가 에너지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정책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눈 앞에 다가온 'Newclear 에너지 시대' 과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약 한 달 간의 준비를 거쳐 '에너지 시프트, Newclear 시대' 기획 시리즈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신청인은 약 한 달에 걸쳐 과거 사용후핵연료 관리 대책 추진 현황과 원전 해체 준비 상황을 확인하는 등 기획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해체 준비 중인 고리 1호기 내부 건물과 사용후핵연료 습식 임시저장시설, 월성원전 건식 임시저장시설,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을 대상으로 현장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또 약 보름간 현재 원전해체가 진행 중인 독일 비블리스 현장에 국내언론 최초로 들어가 선진국 원전해체 기술 모델을 소개했습니다. 원전해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부지를 테마파크로 재탄생시킨 독일 칼카르 현장을 찾아 해체 후 부지 활용 사례도 전했습니다. 독일 고어레벤 방폐장에 들어가 사용후핵연료 15cm 앞까지 직접 다가갔습니다. 스위스 구타넨 그림젤연구소를 방문해 스위스의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연구 현장도 취재했습니다. 이를 통해 주요 선진국의 사용후핵연료 저장 현황과 준비 상황, 사회적 갈등 극복과정을 기사화했습니다. 관계자들조차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현장을 발로 직접 뛰며 기사에 생생하게 담아냈습니다. 이이 과정에서 국내외 관계자 수십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고 모두 실명 보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계와 시민·환경단체, 학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좌담을 열어 바람직한 관리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 방향도 모색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원전해체와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국내외 현황에 대해 깊게 다룬 특별한 선행보도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타 매체에서도 후속보도는 없으나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산업회의을 대상으로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 상황입니다. 해당 보도는 다른 기획 보도 기사를 표절한 바 없습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에너지 시프트, Newclear 시대' 시리즈 보도 후 각계에서 문제의식을 갖고 원전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 방안에 관심을 기울이는 상황입니다. 보도 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해당 시리즈를 과거 공론화 및 정책수립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향후 바람직한 재공론화를 위한 시사점을 줄 수 있는 참고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보도 후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연구원, 두산, 효성 등 원자력산업계 협의체인 한국원자력산업회의에서도 강의 요청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원전해체와 사용후핵연료 관리 등 원전 사후관리 분야에 대해 시의적절한 때 국내외 현지 르포를 통해 선진국 성공모델을 소개하고 우리의 현황, 과제 등을 짚어냈습니다.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준비기간을 제외하고 보도기간 만 약 두 달에 거쳐 총 10회 장기 시리즈로 내보내며 선제적으로 깊이 있게 제시했습니다. 소속사에서도 이를 인정해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철저히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과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