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저어새가 쓰는 생태 보고서> 기획 보도
2019년 8월, 전 세계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에 대해 인천 지역 환경 단체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었다. 저어새의 주요 번식지인 남동유수지에서의 올해 번식이 심각하게 줄어들었다는 얘기였다. 저어새의 전 세계 제1번식지인 이곳의 번식률 급감은 즉 저어새의 멸종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동유수지는 연평도 구지도와 함께 매년 가장 많은 저어새 새끼가 태어나는 곳이다.
특히 인천은 저어새가 매년 90% 이상의 새끼를 낳아 기르는 곳으로, 남동유수지의 이 같은 문제는 인천의 지역 언론만이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문제였다. 현재 저어새가 처한 위기와 그들의 번식 환경의 실태에 대한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기획 보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시선이 아닌, 저어새들의 시선에서 현 상황을 바라보기로 했다.
취재를 하면서 본 저어새의 위기는 생각보다 더욱 심각했다. 2017년까지 200마리가 넘게 태어나던 인천 남동유수지는 올해 단 15마리의 새끼만이 정상적으로 성장해 둥지를 떠났다. 2009년 처음 남동유수지를 찾은 이후 매년 번식 개체 수가 증가했는데, 멸종위기종의 부화 개체 수가 계속해서 늘어났다는 점에서 남동유수지는 저어새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인간이 아닌 저어새 시점의 기사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저어새의 습성과 생활 환경 등 저어새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 했다. 인천에 있는 EAAFP(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와 환경 단체, 저어새 연구 전문가 등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 저어새의 모든 것에 대해 취재했다.
그 동안 저어새의 번식을 위협한 요인은 다양했다. 유수지 쓰레기 문제, 외래 식물의 성장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 중에서도 육상 동물인 너구리의 접근이 심각했다. 먹이가 부족해진 너구리들에게 남동유수지는 최고의 먹이터였다. 너구리를 해치지 않고 저어새를 지킬 수 있는 대책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취재 기간, 인천을 찾은 호주의 한 철새 연구 전문가도 직접 찾아가 자문을 구했다. 그 역시 남동유수지의 번식률 급감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얘기했다. 저어새의 문제가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관심사임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기획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저어새 보호에 힘쓰고 있는 시민 단체 ‘저어새네트워크’도 다시 한번 조명했다. 이 단체는 매일 저어새의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단체로, 저어새들이 누구보다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았다. 호주의 철새 전문가 역시 앞으로 저어새 보호에 있어 이 단체의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음.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획 보도 이후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번식률 급감 문제는 지역 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 저어새 시점에서 문제점을 바라본 경인일보의 기획 보도는 신선했고,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와닿았다는 평을 받았다.
정부도 문제 해결에 나섰다. 환경부와 인천시, 국립생태원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 환경 단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모였다. 저어새의 제1번식지 위협 문제는 범정부적인 노력이 필요했다. 이들은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너구리 접근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 철책 설치, 방호벽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내년 저어새 번식이 시작되는 3월경까지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까지 모두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인일보의 기획 보도는 문제 해결의 기폭제가 됐다.
환경부는 저어새 문제 해결에 대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시는 내년 번식기 이전까지 경인일보가 지적한 남동유수지 내 쓰레기 문제, 외래식물 성장으로 인한 저어새 활동 방해 문제 등을 해결하겠다고 했다.
인천은 멸종위기종 저어새 번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역이다. 남동유수지는 저어새가 2009년 처음 찾아 같은해 6마리의 새끼를 길러냈는데, 지금까지 부화 개체가 계속 증가하면서 200마리 이상이 태어나는 제1번식지로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번식률 급감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였다. 인천의 지역 언론인 경인일보는 이 문제를 심도있게 다뤘고, 저어새 보호에 대해 환경부 등 관계 기관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며 취재를 진행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