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서울 봉천동 아파트, 탈북민 모자(母子) 변사체로 발견됨”
채널A 탐사보도팀이 지난 8월 1일 입수한 경찰 내부 정보입니다. 탐문 취재 결과 ‘두 달간 방치됐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본격적으로 팀이 꾸려져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아직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모든 취재 결과는 단순 변사가 아닌, ‘아사(餓死)’를 가리켰습니다.
다방면의 확인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청소업체와 함께 변사 현장에 들어갔습니다. 음식은 물론 밥을 해 먹은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구청 취재 결과 모자는 사망 전 몇 달 간 ‘월 10만 원’의 정기 지원금으로 버텼습니다. SH공사에선 월세와 가스비 연체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통장 입수 결과 모자는 사망 보름 전 통장 잔액 전부인 ‘3,858원’을 인출했습니다.
끈질긴 경찰 내부 취재 결과, 경찰도 사망 원인을 ‘아사’로 추정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아사’라는 믿기 힘든 사실을 보도할 자신감과, 반드시 보도해야만 한다는 책임감이 함께 생겼습니다.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에도 되풀이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봉천동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을 연속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탈북 때 가졌던 희망과 남한에서 맞닥뜨린 절망을 모두 함께 취재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故한성옥 씨의 탈북 경위와 지난 10년 간 남한에서의 행적을 추적했습니다. 탈북 동기 다수를 인터뷰하고, 전입신고 기록을 입수해 한 때 보금자리였던 경남 통영을 찾아갔습니다. 초기 정착을 위해 운전면허를 따고 조리사 교육을 수료한 것, 아동, 양육수당을 신청한 사실 등도 단독 취재했습니다. 한 씨가 북한에서 굶주림 끝에 중국과 태국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온 사실, 한 씨의 이혼 사실, 아들 김동진 군의 지적 장애 정황 등도 최초로 확인했습니다.
첫 보도가 나간 날부터 국내 대부분 언론이 추종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BBC, AFP 통신 등 외신도 보도를 인용하고 탈북 모자사건을 조명했습니다. 여당을 포함한 정치권이 연일 반성과 애도를 표하는 논평을 냈습니다. 관계부처인 통일부는 탈북민 실태조사에, 복지부는 위기가정 전수조사에 나섰습니다. 감사원은 16년 만에 ‘탈북민 정착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단독]배고파 탈북했는데…굶어죽은 새터민 모자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235
하나원 동기 “한성옥 씨 장례 치러주고 싶다”…탈북민 사회 ‘충격’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353
채널A 탐사보도팀은 ‘모자가 왜 복지 사각지대에 처할 수밖에 없었는지’, 제도적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관악구 지역센터인 ‘동부하나센터’에서 한 씨 모자 죽음을 인지조차 못했던 점을 확인했습니다. 한 씨가 하나센터 설립 전인 2009년에 탈북한 탓에 관리대상에서 빠진 것인데, 한 씨 외에도 2009년 이전 탈북민들 수천 명 이상이 관리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취재를 이어가던 중, 한 씨가 지난해 10월 기초수급비 신청을 시도한 정황도 단독 포착했습니다. “이혼 서류가 진짜라는 증거를 대라”는 동사무소 직원의 말 때문에 반려되었다는 결정적 증거를 입수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보도를 토대로 관악구청을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씨가 한 차례 더 도움을 구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지자체 책임자들은 채널A의 취재 전엔 모자의 가스비와 월세가 수 달간 밀린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2010년 이전 탈북했다고 관리대상에서 빠져…하나재단-복지부 남 탓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421
[단독]사망한 탈북 모자, 기초 수급비 신청 못한 이유는?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617
한국에 온지 10년이 된 탈북민들의 삶도 추적했습니다. 한 씨가 탈북한 2009년이 탈북자 수가 가장 많았던 해임을 확인하고 당시 탈북한 이들이 10년간 정착한 과정을 담은 후속 기획도 준비했습니다. 이들의 절반 이상이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탈북했지만 24%가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살아간다는 사실도 짚었습니다.
‘대량 탈북’ 10년…자유의 땅 한국에서도 ‘고난의 행군’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236
채널A 보도는 국회의 법안 발의로도 이어졌습니다. 송파 세모녀 사건 이후 만들어진 위기가정 발굴시스템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는 법안입니다. 임대주택의 종류에 상관없이 위기가정에 포함될 수 있게 하고, 월세나 가스비가 밀리면 곧바로 구청에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입니다. 법안 발의를 위해 도움을 청해온 김승희 의원실에 취재 과정에서 입수한 자료들을 제출했습니다. 결국 ‘봉천동 탈북모자법’이 발의됐습니다. 법안 발의 움직임 또한 채널A가 단독으로 보도했습니다.
국회, ‘봉천동 탈북모자법’ 만든다…복지 사각지대 점검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948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를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탈북 모자 아사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의 다양한 시선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태영호 “안타까운 죽음, 김정은만 미소”…탈북민에 당부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1618
“탈북 모자, 독극물 검출 안 돼”…굶주려 숨졌을 가능성 커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detailPage.do?publishId=000000163040
채널A 탐사보도팀은 경찰 내부에서도 단순 ‘변사’로 보고된 탈북모자 故한성옥 씨와 故김동진 군의 사건을 단독으로 발굴해 국내, 외에 알렸습니다. 모자가 처했던 경제적 상황과 제도적 문제 등을 집요하게 취재해 법 개정과 제도 변화도 이끌어냈습니다. 이에 ‘이달의 기자상’을 신청합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최대한 실명취재원으로 보도했으며, 익명취재원은 탈북민들 중 신변의 위협을 느끼거나 꼭 필요한 경우 제한적으로 인용했습니다.
-탈북 모자가 거주했던 아파트 내부 영상, 사진 등은 경찰의 현장수사가 끝난 후 청소업체와 동행해 합법적으로 촬영 및 취재했습니다.
-출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자 모두 직접 취재했거나, 관련 보도를 했습니다.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채널A 탐사보도팀은 경찰 내부 취재를 통해 탈북 모자 변사사건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모자 가정의 가스비와 수도요금 미납 정보 뿐 아니라, 청소업체가 오길 기다려 진입한 집에서 발견한 통장, 사진, 제빵 자격증 등은 채널A 외에 입수하지 못한 자료였습니다. 당시 3천명에 달하는 2009년 탈북한 탈북민들 중 한 씨의 동기를 수 명 찾아내 인터뷰한 것도 채널A가 유일했습니다. 수일에 걸쳐 취재한 한 씨 모자의 관한 이야기 중 타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채널A 첫 보도 이후 관련 보도만 약 1,000여 건이 쏟아졌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BBC 등 외신도 탈북모자 사건을 조명하고 보도했습니다. 주요 매체의 기사 제목들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서 탈북 모자 숨진 채 발견…"두달 전 사망 추정"
(KBS) 탈북민 모자 숨진 채 발견…경찰 “두달 전 사망”
(SBS) '탈북 모자 사망' 먹을 건 고춧가루뿐, 통장 잔고 0원
(MBC) 냉장고엔 오직 '고춧가루'뿐…모자 '굶어' 숨졌나
(MBN) 탈북민 모자의 비극…주민들 "평소 왕래 없었다"
(YTN) 탈북자 모자 숨진 채 발견..."아사 추정
(연합뉴스TV) 탈북자 출신 모자 숨진 채 발견…"아사 추정"
(국민일보) 서울 관악구서 탈북자 모자 숨진 채 발견돼… 아사 추정
(서울신문) 서울 살던 탈북민 모자 숨진 채 발견…집에 먹을 것 없어
(조선일보) 서울서 탈북민 母子 숨진 채 발견…아사 가능성
(중앙일보) 숨진채 발견 된 탈북 모자…집에 남은 음식은 고춧가루뿐
(세계일보) 탈북 여성, 6살 아들과 숨진 채 발견…경찰 "아사 추정"
(동아일보) 월세-전기료 16개월 못냈는데… ‘위기가구 안전망’ 작동 안했다
(조선일보) 지원기간 5년 끝났다고… 굶주리던 탈북 母子에 모두 무관심했다
(중앙일보) 전기요금 18개월 밀렸는데···탈북 모자의 죽음 두달간 몰랐다
(KBS) 탈북민 모자 ‘아사’ 추정 사망…숨진 2달 동안 왜 몰랐나?
(SBS) 생활고만 남은 탈북 후의 삶…기초수급 왜 신청 안 했나
(경향신문) 냉장고는 텅 빈 채…보호사각서 죽어간 탈북 모자
(한국일보) 굶어 스러진 지 두 달… 정부도 지자체도 무심했던 탈북 모자
(연합뉴스) '복지 사각지대 여전'…지자체 복지담당 43.2% "사각지대 많다"
(노컷뉴스) "아픈 아이 맡길 곳 없어서…" 탈북 母子 기구한 삶
(연합뉴스TV)탈북모자의 비극…왜 그들은 고립됐나
(연합뉴스) 탈북 모자의 비극이 드러낸 복지의 민낯…우리는 어디 있었나
(중앙일보) 복지부, 봉천동 탈북모자 사망 관련, 관악구청 현장 조사
(국민일보) 아사한 탈북 母子 장례 못 치르는 이유… 하태경 “법 개정할 것”
(동아일보) 탈북母子 같은 임대주택 복지사각 없앤다
(한국일보) 탈북 모자 비극 재발 않도록…‘복지 멤버십’ 앞당겨 2021년 도입
(MBC) 복지부, '탈북모자 사망' 관련 복지 사각지대 긴급 조사
(YTN) 정부, '탈북 모자' 사각지대 대응안 논의
(KBS) 통일부, ‘탈북 모자 사망’ 재발방지 대책 회의…“사각지대 발굴”
(YTN) 제2의 봉천동 탈북민 모자 비극 막는다
(중앙일보) 탈북모자 비극 없도록 한다면서…‘한부모 가정’ 복지 구멍
(연합뉴스TV) 탈북모자 비극 없게…복지급여 신청 안해도 알려준다
(뉴스1) 탈북모자 사망전 주민센터 세 차례 방문…복지부 뒤늦은 보완조치(종합)
(MBC) "탈북 모자 사망 비극 다시 없게"…복지위기 가구 발굴대책 강화
(동아일보) ‘봉천동 탈북 모자 비극 없어야’…복지부, 위기가구 발굴 대책 발표
<외신>
(BBC) Han Sung-ok: Was this North Korean defector failed by the South?
(AFP) North Korean defector mothers struggle in South
(SouthChinaMorningPost)Deaths of destitute North Korean mother and child spark national soul-searching in wealthy South Korea
(자카르타 포스트)North Korea defector and her son found dead: Seoul police
(NK News) In Seoul, tragic death of North Korean defector family sparks shock and outrage
(AsiaTimes)North Korean defector mothers struggle in South
4. 사회에 끼친 영향
“다시는 탈북 모자 같은 비극 없어야”, 보도 후 각 계에서 앞 다퉈 외친 말입니다.
<기초자치단체>
서울 양천구청, 서대문구청 등 전국 각지의 기초자치단체가 관악구 봉천동의 비극을 되풀이할 순 없다며 실태 조사, 제도 보완, 그리고 위기가정 지원에 나섰습니다.
<정부>
보건복지부는 故한성옥 씨 모자가 왜 기초생활수급비를 수령하지 못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관할구청에 이례적으로 현장조사를 나갔습니다. 저소득가정에 대한 전면 실태조사도 들어갔습니다. 모자와 같은 위기가정 발굴에 나섰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탈주민 대책협의회 전체회의’를 열어 탈북민 취약세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기초생활보장 특례를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탈북자들이 5년의 탈북자 보호기간이 끝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점들을 확인하고 보호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16년 만에 ‘탈북민 정착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정치권>
여당을 포함 모든 당들이 보도 후 즉각 논평을 내 탈북 모자를 애도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모자의 빈소에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봉천동 탈북모자법’도 발의됐습니다. <탈북민 모자 아사 긴급 정책 토론회> 등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탈북민을 직접 초대한 간담회, 토론회가 이어지며 제도의 추가 개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취재후기
(348회)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 / 채널A
봉청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
여현교 채널A 탐사보도팀 기자
“모자가 각각 다른 방에서 사망. 새터민으로 추정됨”
무더웠던 8월, 2가지 정보를 입수했다. 일반적으로 듣던 변사 사건과는 달랐다. 탐사보도팀은 곧바로 현장을 찾았다. 처음 마주한 건 복도식 임대아파트 내 악취와 방 안의 벌레들이었다. 모자의 시신이 부패하는 두 달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웃들도 모자를 잘 알지 못했다. 며칠째 나는 냄새를 견디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쌀 한 톨 없는 집엔 고춧가루, 빈 간장통, 통장 3개만 남아있었다. 통장에 찍힌 월 양육수당 10만원과 점점 줄어드는 잔고, 마지막으로 인출한 ‘3858원’까지. 숨지기 직전 겪었을 생활고가 그려졌다. 원인을 ‘아사’로 추정하고 있다는 경찰의 수사 정보와 “왜소한 시신, 집 안 사정을 봤을 때 원인이 굶주림일 수밖에 없다”는 전문 청소업체의 말까지. 모자의 상황을 더 알고 싶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그것도 국내에 아무 연고가 남지 않은 이의 10년을 추적하는 일은 어려웠다. 팀원들은 통장 내역을 들여다봤고, ‘혹 한씨를 아는 사람일까’ 수십 곳에 전화를 돌렸다. ‘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을까’, ‘마지막 3858원으론 뭘 했을까’.
통영으로 내려가 한씨의 흔적을 찾았고, 모자가 마지막으로 도움을 요청한 이도 만났다. 보도가 나갔고 ‘송파세모녀’, ‘증평모녀’ 사건 뒤에도 여전했던 복지망의 구멍이 드러났다. 외신을 통해 해외에 소식이 알려졌고, 정부는 대책을 약속했다.
광화문엔 모자의 분향소가 남아있다. 아직 아들 김군이 그린 낙서들도 떠오른다. 또 다른 ‘00모자, 모녀’ 사건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