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및 보도제작경위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 ⑤ 기타( ) 중 선택 후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지인의 소개로 한국수자원공사에 수도계량기를 납품하는 업체에서 근무했다는 제보자를 만나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납 함량이 납품 기준을 초과한 수도계량기가 수자원공사에 대량 납품돼 아무렇지 않게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통과하는 수도계량기입니다. 취재진은 먹는 물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수자원공사로부터 납품된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에 나섰습니다. 제보자가 다닌 업체를 포함한 납품업체 3곳의 제품에 대해 시험 기관에 재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업체 3곳 가운데 2곳의 납 성분 함량이 각각 2.75%와 2.31%로 수자원공사 납품 기준인 0.85%를 3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자원공사가 납품 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곳이 납 함량 기준을 최대 4배까지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고 해당 업체들이 지난 5년 동안 경기도와 경남 등 전국 수자원공사 관리단에 납품한 수도계량기는 무려 8만 5천여 개로 대부분이 이미 가정에 설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추가 취재를 통해 일부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서 납품했고, 당국은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수도계량기 표본 확보, 재질 검사, 수자원공사의 전량 회수 조치 결정 등 두 달여에 걸친 취재 과정이 8월 12일 전국 9시 뉴스를 통해 2꼭지에 걸쳐 심층 뉴스로 방송됐습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됐으며 양심에 따른 내부고발자로서 취재에 협조해주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기자가 직접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① 먹는 물 안전을 위협하는 납 기준치를 초과한 수도계량기의 대량 유통 실태를 국내 언론 최초로 단독 고발했으며 타 보도에 관한 표절한 사실이 없습니다.
② KBS 보도 이후 모두 10건의 관련 보도가 쏟아졌습니다.
-수자원공사 "납 성분 검출 수도계량기 8만5천개 회수…재설치"(연합뉴스/8.12)
-수자원공사 "'납 성분 검출' 수도계량기 8만여개 회수…재설치 방침"(중앙일보/8.12)
-시중 유통 수돗물 계량기 상당수 납성분 검출(MBC/8.13)
-'납 성분' 검출된 8만5000개 수도계량기 회수(머니투데이/8.13)
-한국수자원공사 "납 성분 검출 수도계량기 8만 5000개 회수"(매일경제/8.13)
-수자원공사 "납 성분 검출 수도계량기 8만 5천 개 회수…재설치"(MBN/8.13)
-수자원공사 "납 검출 수도계량기 8만5000개 재설치"(뉴스웍스/8.13)
-한국수자원공사 "납 검출 수도계량기 8만5천개 회수"(TBS 교통방송/8.13)
-경남 지역 납 초과 수도계량기 수량 파악 안 돼(메트로신문/8.13)
-경남 납 초과 수도계량기, 나흘째 교체수요 파악 중?(메트로신문/8.17)
4.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취재를 통해 확인된 납 함량 납품 기준 초과 수도계량기 8만 5천여 개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전량 회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또 휴대용 금속 재질 분석기를 도입해서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앞으로 감독관이 표본을 선정해 직접 재질 검사를 의뢰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됐습니다.
-서울시는 '납 수돗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부터 수도계량기 납 함량 기준을 미국 안전식수법 수준인 0.25% 이하로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붉은 수돗물, 우라늄 수돗물 사태가 이어지며 먹는 물 안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수도계량기 업계의 부도덕한 관행과 당국의 관리 부실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허술한 관리 속에 은밀하게 이뤄지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의 유통실태를 최초로 고발했고, 두 달간의 끈질긴 취재로 문제 된 제품의 전량 회수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납품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타 언론의 모범이 됐습니다.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않고 표본 확보, 재질 분석, 업계 관행, 당국의 허술한 관리, 수자원공사의 후속 조치까지 심층적으로 연속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제보 내용을 취재하면서 기관 자체 조사에 의존하지 않고 제품 표본을 요청해 직접 검증에 나서 확보한 자료를 기관에 제공해 전수 조사를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보도의 파급력을 높였고, 무엇보다 먹는 물 안전과 밀접한 문제를 끈질기게 파헤쳐 차단했다는 점에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6.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취재와 관련해 언론중재위원회 등에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취재후기
(348회)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 KBS대전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
성용희 KBS대전 보도국 기자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로 먹는 물 안전이 화두였던 지난 6월, 수도계량기 업체에서 근무했다는 한 제보자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납 함량이 납품기준을 초과한 수도계량기가 수자원 공사에 납품돼 아무렇지 않게 시중에 공급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각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이 통과하는 수도계량기입니다.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면 당연히 납품 과정에서 걸러졌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취재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자원 공사를 설득해 업체에서 납품된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했고 직접 시험 기관에 재질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보름을 기다려 받아본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업체 3곳 가운데 2곳의 납 함량이 수자원 공사 납품기준을 3배가량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실을 수자원 공사에 알리자 납품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체 16개 납품업체 가운데 6곳이 납 함량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여기에 추가 취재로 일부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했고, 당국은 제대로 검증도 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취재에 꼬박 두 달이 걸렸습니다.
하루 단위로 발제와 제작이 이어지는 지역 여건 속에서도 장기간 취재를 이어갔던 건 우리 삶에 무엇보다 밀접한 먹는 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붉은 수돗물, 우라늄 수돗물 사태가 이어지며 먹는 물 안전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취재가 수도계량기 업계의 부도덕한 관행과 당국의 관리 부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길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48회 전체 총평
한국기자협회의 제34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결과 출품작 65편 중 총 6편의 작품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취재보도1부문 심사에서 채널A의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과 동아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과정 추적 등 인사 검증>, 한국일보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 3편이 수상했다.
<봉천동 탈북모자 아사 사건>은 굶주림과 자유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모자가 한국 땅에서 굶어 죽은 충격적인 사건을 알렸다. 탈북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매우 컸다. 외신에까지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등 탈북인 복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또한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취재 과정도 돋보였다. 단순 사망 사건으로 처리하기 쉬운 사안이었는데도 1보부터 하나원 동기 등 주변인들의 목소리를 담는 등 보강취재를 해 완벽한 리포트를 한 점이 높이 평가됐다. 장점이 많은 작품이지만 향후 정책과 어젠다 세팅을 위한 후속 보도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국 장관 딸 의학논문 제1저자 등재 의혹…>은 조국 장관 사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결정적인 기사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닥부터 검색을 거듭해 흠결 없이 완성한 작품으로, ‘언론의 존재 이유를 보여주는 기사’라는 찬사를 받았다. 조국 장관 딸의 자기소개서를 인터넷 유료사이트에서 찾아낸 취재팀의 집요함도 돋보였다. 취재팀은 조국 사태가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조사를 시작했고, 집요한 취재는 이 사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촉발한 계기가 됐다. <조국 장관 후보자 딸 특혜 장학금>은 조국 사태에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작품이다. 기자가 발로 뛴 좋은 기사다. 조국 장관 임명 후 정치 공방 상황에서 후보 검증의 기준이 된 하나의 팩트가 된 작품이다. 특히 평소 강한 개혁과 공정사회를 주장하던 조국 장관의 평소 발언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수면 위로 부각시켰다. 조국이라는 공인의 딸이 낙제점을 받았음에도 6학기 연속으로 장학금을 받았고, 전례가 없던 일이라는 팩트에 독자들은 분노했다. 한편에선 전체의 70% 이상이 장학금을 받는 의전원의 특성상, ‘이 장학금이 꼭 특혜인가’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며, 또 검찰 수사가 종결되지 않아 불법성이나 특혜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기획보도 방송부문 수상의 영예는 KBS의 <밀정 2부작>에 돌아갔다. 좀처럼 보기 드문 수작으로, 독립운동가 내부의 암투와 암살 등 숨겨진 사료들을 모아 만들었다. KBS가 3·1운동 100년을 계기로 장기 제작한 이 작품은 영화보다 현실적인 영상, 역동감 있는 장면, 밀도 있는 작품으로 새로운 보도 장르를 개척했다고 평가할만하다. 특히 후손들에겐 예민할 수 있는 부분들을 절제 있게 표현했다. 최근 유튜브 등 새로운 동영상 분야로 관심이 분산되고 있는 가운데 시청률과 국민 신뢰가 하락하고 있는 공영방송의 힘과 저력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전통 미디어 매체에 시청자들의 눈을 돌리게 하는 시금석 같은 작품이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선 KBS대전 보도국의 <납 기준치 초과 수도계량기 대량 유통>과 전주MBC 취재부의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이 상을 받았다. <납 기준치 초과 수도 계량기 대량 유통>은 거대담론보다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다. 취재팀은 먹는 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도계량기 표본을 확보해 직접 검증했고, 기준을 초과한 충격적인 결과와 함께 일부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수도계량기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대전뿐 아니라 전국에 해당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취재팀은 고발에 그치지 않고 관계 부처의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언론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억원 하수관 사업, 8년 만에 드러난 ‘땅 속 진실’>은 첫 보도는 아니었으나, 타 매체에서 놓친 비리 의혹들을 일일이 취재, 보도했고 이를 입증해낸 노력을 평가받았다. 첫 보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하수관 비리에 관한 여론도 시민단체의 관심과 열기가 식어갔음에도 전주MBC는 4년 넘도록 홀로 고발 보도를 이어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체장 후보들에게 하수관 사업 의혹을 규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민관 합동조사를 현실화시켰다. 예산과 권력 감시라는 언론의 역할에 충실한 작품이다.
기자상 심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