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이용자 수 1,000만 명에 달했던 불법 OTT, 누누티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강력 대응을 예고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누누티비 자체가 폐쇄된 이후에도 아류 사이트들은 ‘OO티비’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아 활개 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OTT들은 대체 왜 유료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에게 ‘무료로’ 유통하는 것일까. 정말 아무런 금전적 이득을 얻지 않는 것일까. 이러한 근본적인 의문에서부터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진은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성행하고 있는 불법 OTT 사이트 3곳을 찾았습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마스크 걸’을 비롯한 다수의 유료 콘텐츠를 제한 없이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선을 끄는 것은 유료 콘텐츠의 무료 보급,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영상을 주변으로 휘황찬란한 도박 사이트 배너 광고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진은 각 사이트에 있는 배너 광고를 일일이 대조해봤습니다. 분명 서로 다른 불법 OTT 사이트인데, 광고를 집행한 사행성 도박 사이트들은 대체로 같다는 사실이 파악됐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내용을 도박 사이트 운영진에게 직접 물어보기 위해 컨택 포인트를 수소문했습니다. 역시 텔레그램 등을 활용하며 음지에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메신저를 통해 ‘OTT 사이트 운영진과 관계가 있냐’고 직접 물어보니, OTT 운영진과 관련이 있다는 답변도 받아냈습니다.
실제로 해당 불법 도박 사이트를 활용해 본 사람들을 찾기 위해 취재진은 수소문했습니다. 그 끝에, 한 시민단체를 통해 해당 도박사이트에서 거금을 잃은 청소년들을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세 명의 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불법 OTT 사이트가 도박의 시작점이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넷플릭스 등 유료 OTT 사이트에 매달 돈을 내기 부담스럽다는 점을 파고들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이러한 청소년 도박 중독의 문제는 일부 비행 청소년의 영역이 아니라, 교실에서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도박으로 잃은 큰 금액을 메꾸기 위해 결국 또래들 사이에서 불법 사채를 빌려 쓰는 2차 범죄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해당 사안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취재진은 이후 보도 과정에서 해당 사안을 ‘일부 학생의 일탈’로만 비춰지지 않도록, 해당 불법 사이트들을 관리 감독하고 규제하는 기관들에 대한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자체 모니터링 후 방심위에 심의를 의뢰하거나, 경찰·검찰 등에 수사를 의뢰하는 역할에만 그치고 있었습니다. 방심위가 심의 후 해당 사이트를 매해 4만 개 넘게 차단하고 있지만 그 기간은 두 달여가 걸릴 정도로 길었고, 해외 서버와 대포 계좌 등을 추적, 검거하기엔 수사 기관의 한계도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각 기관의 통계 등을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불법 도박에 중독된 경험이 있는 고등학생들의 경우, 현재 관련 문제에 대해 상담을 받으며 회복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개인정보가 될 만한 부분은 익명성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판단 하에 모자이크와 음성변조를 처리했습니다.
이밖에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 보도는 없었습니다. KBS 보도 직후 연합뉴스를 비롯한 국내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서 해당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추종 보도했습니다. 이후 청소년의 도박 중독과 불법 OTT 사이트 간의 연계에 주목해 비슷한 기획보도 역시 이어진 바 있습니다. (MBN. 2023.09.27. '공짜 웹툰·영화' 미끼로 중독…초중고생 19만 명 위험집단 / 머니투데이, 2023.09.26. 10대 들락하는 곳에 음란광고 '번쩍'…더 큰 범죄 키우는 불법사이트 등)
현재 진행 중인 국정감사에서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를 중심으로 관련 질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언론사들이 국회 과방위 소속 박완주 의원실의 ‘불법 OTT 사이트 시정 요구 및 누적 방문자 수 현황’ 자료를 활용하면서, 단순히 ‘제2의 누누티비 활개’라는 주제에 그치지 않고, KBS가 최초 보도한 내용을 기반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까지 이어지는 실태를 지속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타 매체 반향>
연합뉴스, 2023.09.20. "불법 OTT 미끼로 도박사이트 회원 모아"…경찰 수사
YTN, 2023.09.20. 경찰, '불법 OTT 사이트'로 청소년 유인한 도박사이트 수사
뉴스1, 2023.09.20. 불법 OTT 회원모집 미끼…경찰, 도박사이트 수사
MBC, 2023.09.20. "불법 OTT 통해 온라인 도박사이트 회원 모아"‥경찰, 운영진 추적 나서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국에서는 9월 25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6개월간 청소년을 유혹하는 온라인 도박 사이트와 이를 광고하는 불법 웹툰 사이트 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전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이 청소년 도박 근절 목표를 내세우면서 실제 도박 사이트 뿐만 아니라 접근 통로가 되는 불법 OTT까지 단속의 범위를 넓힌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러면서 국수본은 이번 특별단속 우수 공적자에게 특진 등의 포상 계회까지 밝히는 등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KBS 보도에서 해외 서버, 대포 계좌 등에 따른 수사의 한계를 짚은 것에 대해 경찰이 경각심을 가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당초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서 진행되고 있던 수사를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했습니다.
대통령실 역시 법무부를 중심으로 교육부, 방통위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 대응팀’을 마련해 청소년을 상대로 한 불법 도박에 대한 총력 대응을 약속했습니다. KBS 보도는 곧 불법 도박의 근절이 경찰 수사와 단속에 그치지 않고 상담, 치료, 교육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한 단초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보도 이후 사내에서도 해당 보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불법 OTT 사이트와 청소년 도박 문제 간의 연계성을 도박 경험 고등학생 인터뷰 뿐만 아니라 해당 사이트 운영진과의 접촉 등 다양한 루트를 활용해 적절히 취재됐고, 두 리포트 간 이음새와 구성 역시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7회 전체 총평
제3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0편이 응모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복수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 그리고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두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경향신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단 이견이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일련의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의 실체 추적에서 시작해, 창업한 회사의 ‘주식 파킹’ 의혹, 위키트리의 선정적 보도 실태 등을 전방위 검증해, 인사청문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행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해,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언론사 간 기사경쟁이 치열한 인사검증 국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는데,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본령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취재보도부문 또 하나의 수상작은 YTN 이다. 이 보도로 지난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철근 누락’ 사태는 지하주차장만이 아닌 아파트 주거동 외벽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엉터리 설계의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단은 “주거동에 대한 의구심을 입증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인포맥스의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등 세수 결손 연속보도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끌어다 세수 펑크를 메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IMF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같았다.
11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은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다. 고령화 시대 ‘치매 실종’의 심각성을 다각적인 접근으로 드러낸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된 치매 실종 노인 전수를 추리고, 기자들의 발품으로 만들어낸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실종 보고서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기사만이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공들이며 독자에게 다가선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사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도가 선정됐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이 수상했다. 전주MBC 수상작 역시 초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지적해낸 기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 경로당에는 해마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난방비마저 부족한 실태를 보도해서 그 이면에는 노인회장 등 임원들의 활동비를 충당하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했던 사정을 밝혀냈다.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취재는 78년 전 8000명이 숨진 세계 최대의 해양사고였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유해 발굴과 송환, 나아가 추모도 없었던 비극을 현재 시점에서 상기시켜 준 수작이었다. 지면 1면의 광고를 없애 주목도를 높인 과감한 편집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 서일본신문과의 합동 취재도 협업 모델로 권장할 만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문화일보의 보도가 수상했다. 체육계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단히 엄격해졌는데도 프로야구 구단에서 대물림된 집단적 가혹행위의 실태를 공개해 파급력이 컸던 보도였다. 해당 선수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고,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과 1면에 기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취재 환경이 다양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되며 출품작 공적설명서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공적설명서 내용을 압축 요약하여 최대 4매(양식 기준)의 분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