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반년’ 시멘트산업 지역사회공헌 상생기금(이하 시멘트 상생기금) 집행자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시멘트 상생기금은 지난 2021년 12월 시멘트 생산으로 인해 재산, 건강권 등을 침해받는 시멘트 생산공장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세제인 ‘시멘트세’를 대신해 시멘트 업계(한국시멘트협회)와 정치권이 합작해 만든 기금입니다.
입법 시 최소 연간 250억 원 이상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었지만, 업계의 반발은 거셌고 업계는 시멘트세를 대신해 150억 원 상당의 시멘트 상생기금을 자발적으로 조성해고, 지난해부터 각 지역 별로 기금위원회를 만들어 배분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금을 조성한 시멘트 업계는 기금 출범에 앞서 국가기금에 준하는 투명성과 공공성을 갖추겠다고 약속했고, 시멘트세 법안을 논의한 국회는 “1년간 지켜보고 시멘트세 입법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부터 1년 뒤, 기금은 제대로 사용됐을까요? 그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된 취재는 자료 확보에만 반년이 걸렸습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는 민간기금이라는 이유로, 기금을 만든 한국시멘트협회는 비판 보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자료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국회를 통해 자료를 제공받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시멘트 산업 등 국가 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몇 의원실이 취재 취지에 공감을 표하며 자료 제공 및 취재 협조를 약속했지만, 하나같이 2~3주 뒤 “이해를 부탁한다”며 취재 협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흘러가는 시간 속 올해 마련된 시멘트 상생기금도 절반 이상 집행이 됐습니다. 기금이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고, 부적정하게 집행되고 있다면 하루빨리 문제를 바로잡아야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영 의원실을 통해 자료를 확보했고,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시멘트 상생기금 집행 실태를 보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자료 공개를 막아섰던 이유는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일회성, 특정 단체 이익 위해 사업비 펑펑
시멘트 생산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에게 쓰여야 할 기금은 특정 종교단체의 난방비 지원금과 상가 번영회 야유회 비용, 기획사 불꽃놀이 지원금, 지역 청년단체가 주관한 ‘댄스페스티벌’ 축제 등에 사용됐습니다.
시멘트세 추진에 반대하고, 시멘트 상생기금 조성에 찬성한 한 지역구 국회의원의 이름을 딴 축구대회에도 수천만원의 기금이 집행됐습니다. 기금의 공정하고 투명한 사용을 감시해야 할 언론에도 향토지 보내기, 직원 야유회, 공개방송 지원금 등 명목으로 기금이 흘러 들어갔습니다.
-국회 보고한 자료도 ‘허위’
취재 과정에서 일부 사업들은 아직 진행조차 하지 못했지만, 2022년 기금 결산서류에는 모두 정상 집행되어 있는 것으로 허위 보고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또 강원지역의 경우 지난해 총 114억 원의 기금이 조성됐는데 이중 28억2400만 원에 대한 지출 영수증이 없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 밖에도 지자체 재정으로 사용해야 할 시, 군 역점사업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기금이 사용됐다는 사실 등이 보도를 통해 지역에 알려졌습니다.
‘시멘트세’를 대신해 만들어진 공적기금에도 불구하고 관리, 감독은 부실했습니다. 민간기금이라는 이유로 관할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제대로 된 보고조차 받지 않았고, 보도 이후 점검에 나서겠다는 뒤늦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자료 확보부터 보도까지, 단독 기획된 만큼 타 매체의 선행 보도 등은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국회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시멘트협회를 관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을 대상으로 시멘트 상생기금 집행 실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고, 관계부처도 기금 사용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관련 문제에 대한 점검과 대책 마련을 위한 질의를 준비 중입니다.
시멘트세 입법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시멘트세 입법 공동추진위원회’도 현재 취재팀이 제공한 시멘트 상생기금 집행내역에 대한 전수 분석에 나서는 등 기금 집행 문제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금을 조성한 한국시멘트협회도 보도 이후 부적정한 기금 집행에 대한 문제를 확인했다며 개선안을 즉각 발표했습니다. 민간기금이라는 이유로 관리, 감독이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다는 비판에 비영리 재단법인을 만들어 기금을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기금 사용 시 통일된 표준 정산 매뉴얼을 적용하고, 투명한 운영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 지역 기금위원회에 인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취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3년 사용한 시멘트 상생기금에 대한 집행내역을 취재 중이고, 한국시멘트협회가 약속한 개선사항들이 지켜지는지 확인해 후속 보도하겠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시멘트 생산으로 인해 재산, 건강권 등을 침해받는 시멘트 생산 공장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세제인 ‘시멘트’세를 대신해 시멘트 업계가 만든 공적기금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된 검증이 없었습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기금의 부적정 실태가 외부로 알려졌고, 국회에서도 관련 문제 제기가 이어졌으며 관련 부처가 점검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업계 역시 공적기금의 역할 강화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해 비영리 법인 전환 등을 약속했습니다. 단순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보도를 통해 시멘트 상생 기금의 제도 변화까지 만들어 낸 기사라 자평합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은 작성일 기준(10일)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7회 전체 총평
제3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0편이 응모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복수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 그리고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두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경향신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단 이견이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일련의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의 실체 추적에서 시작해, 창업한 회사의 ‘주식 파킹’ 의혹, 위키트리의 선정적 보도 실태 등을 전방위 검증해, 인사청문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행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해,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언론사 간 기사경쟁이 치열한 인사검증 국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는데,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본령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취재보도부문 또 하나의 수상작은 YTN 이다. 이 보도로 지난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철근 누락’ 사태는 지하주차장만이 아닌 아파트 주거동 외벽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엉터리 설계의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단은 “주거동에 대한 의구심을 입증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인포맥스의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등 세수 결손 연속보도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끌어다 세수 펑크를 메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IMF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같았다.
11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은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다. 고령화 시대 ‘치매 실종’의 심각성을 다각적인 접근으로 드러낸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된 치매 실종 노인 전수를 추리고, 기자들의 발품으로 만들어낸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실종 보고서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기사만이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공들이며 독자에게 다가선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사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도가 선정됐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이 수상했다. 전주MBC 수상작 역시 초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지적해낸 기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 경로당에는 해마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난방비마저 부족한 실태를 보도해서 그 이면에는 노인회장 등 임원들의 활동비를 충당하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했던 사정을 밝혀냈다.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취재는 78년 전 8000명이 숨진 세계 최대의 해양사고였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유해 발굴과 송환, 나아가 추모도 없었던 비극을 현재 시점에서 상기시켜 준 수작이었다. 지면 1면의 광고를 없애 주목도를 높인 과감한 편집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 서일본신문과의 합동 취재도 협업 모델로 권장할 만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문화일보의 보도가 수상했다. 체육계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단히 엄격해졌는데도 프로야구 구단에서 대물림된 집단적 가혹행위의 실태를 공개해 파급력이 컸던 보도였다. 해당 선수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고,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과 1면에 기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취재 환경이 다양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되며 출품작 공적설명서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공적설명서 내용을 압축 요약하여 최대 4매(양식 기준)의 분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