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심층기획( 0 )
2. 보도제작경위
지난 7일 대전에서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교사 한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대전 교사노조의 보도 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기자협회의 <자살 보도 권고기준 3.0>에서는 자살의 동기 등을 구체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자살의 원인이 복잡하며, 자살 보도가 잘못된 정보 전달이나 후속 사건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로서의 보도 책임과 자살 보도 기준 사이에서의 갈등 속에서 유족인 남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선생님이 겪었던 고통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건의 깊은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자살로 규정하기 어렵습니다. 교직 사회의 보수적이며 무책임한 태도로 인해 한 교사의 노력이 무너진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사회적인 문제로 인한 '타살'로 볼 수 있습니다. 자살 보도 권고 기준을 준수하면서도 이러한 복잡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친 것이 우리 취재의 주된 원동력이었습니다.
저희 보도는 선생님의 고통에 더욱 상식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차별화되었습니다. 초기에 대부분 언론은 선생님의 트라우마를 단순한 학부모의 악성 민원이라는 이유로만 설명했으나, 저희는 "정말 그것뿐이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습니다. 유족인 남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선생님은 교단의 변화를 기대하며 서이초 교사 집회에 꾸준히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왜 그 기대는 절망으로 바뀌었을까요? 교사 노조의 단순한 해석에 의존하기보다, 취재진 자체의 의문과 현상을 바라보는 독자적인 잣대로 계속 취재를 진행했고, 예상 밖의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동요는 ‘가르친다는 것은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다시 희망을 말하기 위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부디 저희 보도가 현장에 변화를 불러오는 작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었으며, 본사의 보도 내용과 타 매체의 반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취재진이 지난 8일부터 27일까지 대전 MBC 와 서울 MBC를 통해 보도한 리포트는 모두 9건으로, 각 보도 일시와 제목,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품 뉴스의 차별적인 부분은 쉽게 알아보기 위해 색을 넣어 표현했습니다.
1. 2023년 9월 8일 [리포트] 교사 극단 선택..“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대전에서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해당 교사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서, 아동학대로 피소된 것을 비롯해 무려 4년 간 일부 학부모들의 지속적 민원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 당시 대다수 매체가 보도한 내용이지만, 취재진은 4년 전 어떤 사건이 학부모 민원이 계기가 됐는지 자세히 보도하는 등 차별성을 줬고, 특히 학부모가 “그 선생 당장 치워라”고 했다는 유족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2. 2023년 9월 9일 [리포트] “다시 희망적인 교단을”..대전 교사 발인
“무려 4년 동안 일부 학부모들이 제기한 악성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진행됐습니다.”
--> 역시, 다수 매체가 보도했지만 운구차가 떠난 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교장을 비판하는 추모객의 인터뷰를 포함한 점, 또 숨진 교사가 교사 노조에 남긴 교권 침해 사례를 통해 절망감에 빠진 심정을 잘 드러낸 점이 타 매체와 차별적인 부분입니다.
3. 2023년 9월 11일
[단독/ 리포트] ‘교사 자살’ 은폐?...동료 교사들에게 ‘뇌출혈’로 전달
“4년간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목숨을 끊은 대전의 40대 교사 사건과 관련해, 해당 학교 측이 사건 초기 교사들에게 사인을 ‘뇌출혈’이라고 속였던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숨진 교사가 학교 관리자와 갈등을 빚어 힘들어 했다는 남편 말을 토대로 취재를 꺼리는 해당 학교 교사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접촉을 통해, 학교 측의 사건 은폐 시도를 밝혀냈습니다. 해당 보도는 대전 MBC단독으로 다수의 언론에 인용 보도되는 등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4. 2023년 9월 12일
[단독/리포트] “‘동료 장학’ 심리적 압박 컸다”
“대전에서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40대 교사가 학교장이 동료장학에 참관한다는 통보에 괴로워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 역시 대전 MBC 단독 보도로, 9.4 공교육의 날 멈춤의 날 행사와 관련해 해당 학교 측이 집단 병가를 낸 교사들에 대한 보복조치로, 교사들이 그토록 반대한 동료장학을 9월 5일에 실시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대전 MBC 보도 이후 대전시교육청은 ‘동료장학’ 실시를 이번 사건의 중요한 사항으로 규정하고, 해당 학교장을 상대로 집중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5. 2023년 9월 12일 [리포트] 무분별한 ‘신상털기’ 우려
“대전 교사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지목된
학부모들의 개인 정보까지 이른바 ‘신상털이’가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어
또 다른 우려가 나옵니다.“
-->악성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에 대한 과도한 신상 털기가 우려라는 지적은 다른 언론에서도 다뤘지만, 취재진은 학계 전문가를 통해, 이런 행동이 사적 보복에 해당하는 일종의 또 다른 범죄라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이후 전국의 다른 교사 사망사건으로 비슷한 현상이 생겼을 때 사적
보복이라는 용어는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6. 2023년 9월 15일 [리포트] 학부모 수사의뢰·고발 검토
“최근 대전에서 숨진 교사는 지난 4년간 14차례의 학부모 민원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전 교육감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 SNS 등에서 해당 학부모는 자신이 민원을 넣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교육청 조사 결과 모두 11차례나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진은 SNS에서 떠도는 근거가 부족하거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일종의 팩트 체크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또한,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내놓은 대전교육청의 조사 결과가 맹탕이었음을 적극적으로 지적한 점이 타 매체와의 차별성입니다.
7. 2023년 9월 19일 [리포트] 악성민원에 일주일 만에 사직
“학부모들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가 병가를 낸 사이 학생들을 지도했던 기간제 교사도 역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시달리면서 일주일 여 만에 일을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타 매체는 기간제 교사가 근무한 기간이 20여일이라고 했지만, 대전 MBC는 꼼꼼한 팩트 체크를 통해 단 일주일 만에 학교를 그만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습니다.
8. 2023년 9월 21일 [리포트] 대전교육감 고발...‘순직 인정’ 촉구
“대전 전교조가 학부모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40대 초등학교 교사 사건과 관련해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대전 교사 노조는 숨진 교사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번 사건의 출발이자 종착점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교육청의 ‘9.4 공교육의 날 행사’ 방해와 관련해, 전교조가 설동호 대전 교육감을 고발한 의미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이 순직인정임을 교육당국에 분명히 촉구하는 보도였습니다.
9. 2023년 9월 27일 [리포트] 학부모 수사 의뢰, 학교 관리자 징계
“대전시교육청이 숨진 대전 초등학교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 2명을 수사의뢰하고, 관리자 4명을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 시 교육청이 학부모 2명을 수사의뢰하고 관리자 4명을 징계하기로 결정했지만, 대전 mbc는
결국 이번 사건이 대전교육청의 직무유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전 mbc를 비롯한 다수의 언론이 집중 보도한 이후 대전시교육청은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학교장의 이른바 보복성 동료 장학과 교권 보호위원회를 묵살한 경위 등에 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학교 측의 보복성 동료 장학과, 사망 원인을 뇌출혈 등으로 속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보도를 통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사실입니다. 교육청은 결국 해당 학교의 교장과 교감 등 4명을 징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년 간 14차례나 악성 민원을 넣었던 학부모들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특히, 10차례나 민원을 넣었던 한 학부모는 SNS에 해명을 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한 것도 저희 보도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교육청은 학부모는 교원이 아니어서 징계할 수는 없지만, 경찰에 수사의뢰 또는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결국 2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숨진 교사의 추모제에 참석했다 성난 교사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아야했고, 대전 전교조는 9.4공교육의 날 행사 방해와 관련해 교육 자치권을 훼손한 직권 남용 혐의로 설동호 대전 교육감을 경찰청에 고발했고, 경찰은 사건을 배당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전 교사노조는 선생님의 사망과 업무와의 연관성을 인정해달라며, 순직 인정을 촉구하는 국회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순직 인정 여부는 교육 당국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쟁점입니다.
취재진은 이와 같은 사회적 파장이 이번 사건이 단순한 자살이 아닌 교단의 병폐에서 비롯된 사회적 타살이라고 규정한 저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근거라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대전 MBC는 해당 보도가 교권 침해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경직된 교단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는데 주목해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크게 높였다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특이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97회 전체 총평
제3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0편이 응모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복수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 그리고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두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경향신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단 이견이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일련의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의 실체 추적에서 시작해, 창업한 회사의 ‘주식 파킹’ 의혹, 위키트리의 선정적 보도 실태 등을 전방위 검증해, 인사청문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행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해,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언론사 간 기사경쟁이 치열한 인사검증 국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는데,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본령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취재보도부문 또 하나의 수상작은 YTN 이다. 이 보도로 지난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철근 누락’ 사태는 지하주차장만이 아닌 아파트 주거동 외벽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엉터리 설계의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단은 “주거동에 대한 의구심을 입증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인포맥스의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등 세수 결손 연속보도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끌어다 세수 펑크를 메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IMF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같았다.
11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은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다. 고령화 시대 ‘치매 실종’의 심각성을 다각적인 접근으로 드러낸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된 치매 실종 노인 전수를 추리고, 기자들의 발품으로 만들어낸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실종 보고서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기사만이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공들이며 독자에게 다가선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사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도가 선정됐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이 수상했다. 전주MBC 수상작 역시 초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지적해낸 기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 경로당에는 해마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난방비마저 부족한 실태를 보도해서 그 이면에는 노인회장 등 임원들의 활동비를 충당하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했던 사정을 밝혀냈다.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취재는 78년 전 8000명이 숨진 세계 최대의 해양사고였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유해 발굴과 송환, 나아가 추모도 없었던 비극을 현재 시점에서 상기시켜 준 수작이었다. 지면 1면의 광고를 없애 주목도를 높인 과감한 편집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 서일본신문과의 합동 취재도 협업 모델로 권장할 만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문화일보의 보도가 수상했다. 체육계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단히 엄격해졌는데도 프로야구 구단에서 대물림된 집단적 가혹행위의 실태를 공개해 파급력이 컸던 보도였다. 해당 선수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고,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과 1면에 기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취재 환경이 다양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되며 출품작 공적설명서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공적설명서 내용을 압축 요약하여 최대 4매(양식 기준)의 분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