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0편이 응모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복수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 그리고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두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경향신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단 이견이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일련의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의 실체 추적에서 시작해, 창업한 회사의 ‘주식 파킹’ 의혹, 위키트리의 선정적 보도 실태 등을 전방위 검증해, 인사청문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행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해,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언론사 간 기사경쟁이 치열한 인사검증 국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는데,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본령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취재보도부문 또 하나의 수상작은 YTN 이다. 이 보도로 지난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철근 누락’ 사태는 지하주차장만이 아닌 아파트 주거동 외벽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엉터리 설계의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단은 “주거동에 대한 의구심을 입증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인포맥스의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등 세수 결손 연속보도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끌어다 세수 펑크를 메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IMF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같았다.
11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은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다. 고령화 시대 ‘치매 실종’의 심각성을 다각적인 접근으로 드러낸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된 치매 실종 노인 전수를 추리고, 기자들의 발품으로 만들어낸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실종 보고서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기사만이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공들이며 독자에게 다가선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사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도가 선정됐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이 수상했다. 전주MBC 수상작 역시 초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지적해낸 기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 경로당에는 해마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난방비마저 부족한 실태를 보도해서 그 이면에는 노인회장 등 임원들의 활동비를 충당하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했던 사정을 밝혀냈다.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취재는 78년 전 8000명이 숨진 세계 최대의 해양사고였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유해 발굴과 송환, 나아가 추모도 없었던 비극을 현재 시점에서 상기시켜 준 수작이었다. 지면 1면의 광고를 없애 주목도를 높인 과감한 편집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 서일본신문과의 합동 취재도 협업 모델로 권장할 만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문화일보의 보도가 수상했다. 체육계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단히 엄격해졌는데도 프로야구 구단에서 대물림된 집단적 가혹행위의 실태를 공개해 파급력이 컸던 보도였다. 해당 선수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고,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과 1면에 기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취재 환경이 다양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되며 출품작 공적설명서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공적설명서 내용을 압축 요약하여 최대 4매(양식 기준)의 분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8)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경향신문 문광호 기자
“남편이 주식을 누나한테 사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한다.”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한 첫 보도를 하는 계기가 되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이었습니다. 직무관련성이 있어 팔아야 하는 주식을 배우자의 가족에게 넘겼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처음 취재할 때는 단순히 김 후보자의 장황한 해명에 운 좋게 취재 단서를 얻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장관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시작한 끈질긴 취재가 없었다면 포착하지 못했을 실마리라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자가 검증을 ‘가짜뉴스’라고 매도할 때마다 검증의 가치를 되새겼습니다. 인선이 곧 권력이 되는 정치구조에서 공직자에 대한 검증보도는 권력을 감시하는 언론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자가 운영한 위키트리의 자극적이고 선정적 보도 역시 자본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언론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결과라고 봅니다. 김 후보자 아래에서 일했던 직원의 분노가 기억에 남습니다. “김 후보가 임명되면 자극적인 기사를 사람을 죽일 듯이 써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공인되는 것 아닌가.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부끄럽지 않은 기사를 쓰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검증 보도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건 데스크와 여당팀 선후배 덕분입니다. 반장은 과거 문제 되는 발언은 없었는지 확인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후 보도의 방향이 될 만한 팩트들을 뽑아내고 수많은 과거 영상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찾아낸 이두리 기자,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과 주식 파킹의 법률적 문제들을 어떻게 검증할지 함께 고민한 조문희 기자가 아니었다면 보도를 지속할 용기와 힘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정적 보도가 될 거다”라고 응원해준 선배에게도 감사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7)
LH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YTN
LH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YTN 박정현 기자
“감리 시스템이 정상 작동되어 조기에 문제를 발견했고, 안정성이 검증된 보강공사를 시행 중에 있음.” 이번 사안에 대해 LH가 내놨던 입장입니다. 취재 내내 LH를 비롯한 설계업체, 감리업체 등 여러 건설현장 사람들을 만났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습니다. 이런 일은 현장에서 비일비재한데, 물정 모른다는 식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건설현장에 퍼진 이 같은 안전불감증이 계속 취재를 뚫어나갈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번 사안은 결코, 단순히 철근이 얼마만큼 빠진 부실시공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집에 들어가 살아야 할 이들에게 생존의 문제입니다. 계산 실수로 들어가야 할 철근이 조금 부족했을 뿐이라는 변명은 통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5편의 보도가 나가면서, 입주자들로부터 참 많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응원 연락을 받으면서도, 또 이 상을 받게 된 지금도, 제가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보도 뒤 공공 아파트 일체 점검을 국토부가 발표했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증타’ 방식의 보강공사도 여전히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번 사안을 지켜보고 취재를 이어가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취재하는 몇 주간 사실 버거웠습니다. 하나하나 맞닥뜨리며, 잠 이루지 못한 밤도 많았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유신 부장, 홍주예 데스크, 김도원 캡의 조언과 지도 덕분에 헤매지 않고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물심양면 도와주시고 함께 취재해주신 우철희 바이스께 특히 감사드립니다. 현장에서 같이 뛰고 고민했던 박재현 촬영기자 선배, 최고의 파트너였습니다. 팀원들 덕분에 가능한 수상이었습니다. 저도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6)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연합인포맥스가 올해도 경제 보도 부문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습니다. 연합인포맥스는 올해 화두 가운데 하나인 세수 결손을 어떠한 방식으로 메울지에 대해 정밀하게 취재했습니다. 그 결과, 소위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에서 20조원을 끌어다 쓰고, 21년 만에 원화 외평채 발행을 재개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외평기금에서 20조원가량을 충당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사실 수상작은 연합인포맥스의 핵심 역량인 외환·채권의 전문성이 잘 발현된 기사라 감회가 남다릅니다. 그만큼 채권외환시장에 누구보다 가까이 있었기에 ‘특이한 조짐’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이번 기사는 연합인포맥스의 저력을 잘 보여준 기사이기도 합니다.
세종시 현장에서 저와 최욱 기자가 수 개월간 수집한 정보를, 고유권 정책금융부장이 송고 전날 자정까지 수정을 거듭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앞으로도 정부의 자금흐름, 회계 등에 대해 연합인포맥스의 전문 역량을 담아 감시를 이어가겠습니다. 저희 정책금융부가 좋은 기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황병극 취재보도본부장과 회사 동료들에게 이 글을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4)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
한국일보 강윤주 기자
한여름 더위를 식혀줄 장맛비가 억수로 쏟아진 그 날도 휴대폰에서는 실종 경보 문자가 울렸습니다. 도심을 정처 없이 헤매고 계실 꽃무늬 바지 차림의 91세 할머니가 걱정됐습니다. 매일 40명의 치매 노인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 매년 100명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죽음을 맞이합니다. 고령화 시대, 내년이면 치매 인구 100만명. 치매 실종은 나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우리는 무관심했습니다.
장기 실종된 치매 어르신 가족들 사연을 듣기 위해 전국을 누볐습니다. 경찰 협조를 받지 못하는 경우 직접 찾아 나섰습니다. 치매 노인들의 GPS 데이터를 확보해 배회 패턴도 최초로 분석하고, 치매 환자 시야에서 바라본 세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도 제작했습니다. 대안으로는 치매 친화 환경 사회 구축을 제안했습니다. 치매 환자라고 무조건 나가지 못하게 가두고, 통제하는 방식은 궁극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치매 선진국(덴마크, 일본)의 돌봄 철학에 공감한 결과입니다. 그들은 치매에 걸렸다 하더라도 일상을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았습니다.
보도 이후, 보건복지부는 부정적 편견을 키워온 치매라는 용어를 내년부터 변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들은 취재팀이 고안한 #기억해챌린지에 동참하며 치매 환자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늙고, 치매는 누구라도 걸릴 수 있습니다. ‘치매여도 괜찮다’고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사회여야 우리 모두의 존엄한 노후도 지켜질 수 있습니다.
이성원, 박지영 기자를 비롯한 취재팀 모두와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강철원 엑설런스랩장, 김영화 국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5)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전주MBC 전재웅 기자
“난방비가 부족해요.” 한마디가 취재의 시작이었습니다. 경로당에 지원되는 보조금은 노인회비로 들어가 단체 운영비로, 노인회장의 활동비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우리만 그러는 게 아니고 전국적으로 다 하고 있는 관행”이라는 노인회장의 말에 문득 분노했습니다. ‘보조금의 성격상 그렇게 쓰여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공무원의 말에 잠시 말을 아낀 뒤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누구도 문제인 줄 몰라 관행화된 겁니다. 그사이 경로당 노인들만 영문도 모른 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경로당은 먹을 걸 주고 따뜻함과 시원함을 보장하는 단순한 공간은 아닙니다. 제가 어릴 적 할머니를 따라나섰던 경로당은 어르신들의 사회이고, 공론장이고, 오락실이었습니다. 집에 혼자 계시다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 한마디라도 더 나누기 위해 찾는 곳이었고, 여전히 그럴 겁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사실상 관리 권한을 노인회에 일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 본연의 역할은 관리 주체임을 자처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이런 작은 사회를 지키는 데 좀 더 공들여야 했던 건 아니었을까 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사회의 모습을 그리는 고민을 쉬지 않겠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나가 문을 두드리고, 찍고, 쓰고, 만들면서 공론장을 만들겠습니다. 미숙한 취재를 이끌어주신 유룡 기자, 품 들이는 동안 기다려주신 정 본부장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같이 이 일을 해온 동료, 선배들 그리고 앞으로도 서로를 밀어주고 채워줄 전주문화방송 안팎의 가족들에게 다짐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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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3)
8000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 부산일보
8000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
부산일보 이승훈 기자
“조금만 더 일찍 오시지. 그이가 참 좋아했을 텐데….” 올 5월 광주를 찾았을 때 한귀분(86)씨는 반가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습니다. ‘그이’는 우키시마호 생존자 고 장영도(90)씨. 안타깝게도 취재진이 방문하기 넉 달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평생을 어머니, 누이의 유해를 찾고 사건의 진상을 밝히려 했지만, 결국 간절한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눈을 감았습니다. 우리가 조금만 서둘렀다면, 더 편안하게 눈을 감지 않으셨을까…. 마음 한편에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우키시마호 역사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었습니다. 강제징용에 끌려간 수많은 한국인이 귀향 도중 의문의 폭침으로 수장됐지만, 이를 기록하고 규명하는 일은 뒤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유해는 벗어나고자 몸부림쳤던 일본 땅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참혹했던 ‘그날’은 한국사 교과서 어디에도 실리지 않았고, 역사·추모공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그날을 기억하는 생존자는 고령으로 하나둘 세상을 등졌습니다.
다행히 역사의 마지막 끈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국에 뿔뿔이 흩어졌던 생존자와 유족을 수소문 끝에 찾아 놓쳐버린 기록을 다시 써 내려갔습니다. 공동 기획한 ‘서일본신문’을 통해 일본에 남은 중요한 사료와 현지 주민의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우키시마호는 이제 마지막 항해를 시작합니다. 국가 차원에서 유해 봉환이 재추진되고, 부산에서는 역사·추모공원 조성에 대한 논의가 달아오릅니다. 무엇보다 ‘메아리 없는 호소’에 지칠 대로 지쳤던 생존자, 유족들이 다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역사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2)
SSG 2군 ‘야구배트 폭행’ 파문… 폭력의 악순환 …
SSG 2군 ‘야구배트 폭행’ 파문… 폭력의 악순환
문화일보 정세영 기자
“여기 2군 경기인데, SSG 선수들이 많이 안 왔네요.” 시작은 주말에 걸려 온 제보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KBO 홈페이지 내 퓨처스리그에 들어가 특이점을 확인했습니다. 7월8일 SSG 내야수 이거연 선수와 김건웅 선수, 7월9일엔 최상민 선수가 엔트리에서 빠졌습니다. 3명 모두 2군 주력 선수들이었습니다. 특별한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SSG 야구단을 취재했습니다. 그래서 진실에 다가가기는 다소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2군 선수단 내 집단 가혹 행위가 있었고, A 선수는 후배를 배트로 폭행했다.’ SSG 전신 SK 시절인 2020년 7월에도 2군에서 선배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 사건이 알려져 물의를 빚었습니다. 특히 3년 전 사건 때 신인급 선수였던 이들이 이번엔 가해자로 변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머리를 강하게 한 대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내적 갈등이 심했습니다. 14년 가까이 담당한 구단.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구단입니다. ‘그냥 모른 체하고 넘어갈까?’ 하지만 제가 내린 결론은 ‘세상에 알려야 한다’였습니다. 3년 전 고 최숙현 사건으로 스포츠 인권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후 단체 가혹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됐습니다. 폭력의 대물림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사건의 중대성을 고려해 문화일보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에 기사가 나갔고, 1면에도 들어갔습니다. 기사의 파급력은 상당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선수는 퇴출당했고, SSG는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감출 수 있는 비밀은 없습니다. 스포츠 폭력의 고리를 반드시 끊어야 합니다. 폭력은 늘 있는 일이라는 잘못된 사고가 더는 통하지 않는 사회가 됐으면 합니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