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사는 지난 5월 국제신문에 실린 한 칼럼에서 시작됐습니다. 부산 기장군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 입주한 파워반도체(전력반도체) 업체 대표가 쓴 글로 1년 사이 교통사고로 인해 두 차례나 정전이 발생해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가 공장을 지을 때는 타지역으로의 이전도 검토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국제신문은 해당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해당 산단을 찾아 교통사고가 발생한 배전함을 살펴보고 입주업체들의 피해사실을 청취했습니다. 칼럼의 내용이 일부 과장되거나 팩트가 정확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두 차례의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은 사실이었습니다.
-해당 업체가 입주한 부산 기장군 방사선의과학산단은 부산시가 정부에 전력반도체 특화단지를 신청한 곳으로 2021년부터 수도권의 업체 부산 이전 설립, 대기업 학교기업 등의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후 경북 등 타지역에서 전력반도체 집적화를 위해 부산 이전을 결정하는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실제 보도 후 1달 뒤인 7월 이 산단은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선정됐습니다.
-부산이 파워반도체에 집중하는 이유는 메모리반도체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파워반도체를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파워반도체 관련 업체를 유치하고 있는데 정전으로 인해 반도체 산업이 지장을 받을 경우 부산은 신사업을 육성하지 못한 채 중후장대 산업인 제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됩니다.
-정전은 반도체 공정에서 최대의 적입니다. 반도체 특성상 제조 과정에서의 정전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이번 정전에서도 당시 제조하던 반도체 부품은 안정성이 결여돼 거래처에 납품할 수도 없었고 수억~수십억 원에 이르는 고가장비도 파손 또는 고장나기도 했습니다. 장비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만 수일에서 수주가 걸리기도 합니다. 특히 해외에서 수입한 설비의 경우 해당 국가에서 전문기술자가 한국을 방문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해 공장 운영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추후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 또한 밝히기 어려워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특화단지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아직 입주업체가 많지 않아 정전 1번에 5억~7억 원의 피해가 집계되고 있지만 특화단지에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면 피해가 수백억 원에 달하면서 지자체 업체 한국전력 등에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게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한국 반도체의 품질을 좌지우지할 수 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정전의 원인은 배전함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도로변에 위치한 탓입니다. 애초 이 산단은 일반산업단지로 조성되면서 반도체 업체에 필요한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전이 반도체 업체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전력공급이 이뤄졌습니다.
-산단 내 반도체 업체 바로 옆에서 채석장이 가동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업체와는 불과 5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소음과 진동, 먼지까지 발생하면서 한여름에도 문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결국 부산시는 그동안 곪아왔지만 외면했던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자 이를 계기로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경제부시장은 기사 보도 후 불과 엿새 만에 부산시 담당 부서, 기장군, 한국전력 등의 고위직과 실무진을 한 자리에 모아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실수든 우연이든 정전이 발생한다는 것은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에 하나라도 발생할 우려를 모두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대비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부산시 기장군 한전 경찰 등 실무전문가들이 해당 산단에서 41기에 달하는 배전함을 전수조사해 이설이 필요한 25개와 안전장치를 강화해야 할 배전함으로 분류해 해결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기자도 점검현장을 직접 따라다니며 배전함의 적정한 위치에 대한 전문가 입장과 기관의 해결의지를 확인해 후속 보도를 이어나갔습니다. 해결하려는 의지는 컸지만 문제는 재원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기장군과 한전에, 기장군은 시에, 한전은 부산시와 기장군이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해결책 마련이 차일피일 미뤄졌습니다.
-더디게 해결책을 모색하는 와중에 한 업체가 공장건립 공사를 하던 중 매설된 전선을 절단해 또다시 정전이 발생(9월 13일 자 1면 보도)했습니다. 앞선 정전에 대한 피해를 수습하던 입주업체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정전에 집중하던 부산시 등 기관들은 공사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정전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부산시는 단순히 배전함을 옮기는 수준에서 확장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구축, UPS(컴퓨터와 주변 장치에 대한 전력 공급을 조절하는 장치) 공급을 놓고 기장군 한전 업체 등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UPS의 경우 일반적으로 업체에서 비용을 내고 설치해야 하는데 특화단지에서는 비용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도 관전포인트입니다. 부산시는 10월 중 이해 당사자들을 모아 최종 입장 조율을 합니다. 국제신문은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시정을 감시하고 올바른 해결책을 내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으며 산업단지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내용입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제신문 단독기사입니다. 기자가 직접 파워반도체 공장이 모여있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산업단지(부산 기장군)를 돌아다니며 정전을 야기한 수십 개의 배전함을 점검하고 입주 업체의 생생한 이야기를 기사에 담으면서 타 언론에서는 다루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2023년 6월 15일 자 <교통사고 한 번에…부산 파워반도체 공장 ‘블랙아웃’ 보도 이후 수차례에 걸친 연속보도로 부산시와 기장군, 한국전력 등은 반도체 특화단지에서의 끊김없는 전기공급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정전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 옆에서 가동되는 채석장은 비산먼지와 소음이 덜 나도록 언덕을 배가량 높이 쌓는 등 대처했습니다.
-먼저 교통사고에 취약했던 배전함을 이설하거나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또한 ESS, UPS 등의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는 등 반도체 특화단지에 걸맞는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보도로 전력반도체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추후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전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또한 추후 수백억~수천억 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부산시와 업계의 의견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국제신문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합니다.
-기사 보도 후 국제신문은 사설(2회)을 통해 부산시와 기장군의 소극적인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으며, 디지털부문 콘텐츠인 ‘뭐라노’에서도 이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등 전사적인 지원에 나섰습니다. 기자도 ‘뉴스와 현장’ 칼럼에서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라는 주제로 지금 해결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화로 이어질 것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첫 기사(2023년 6월 15일 자 1면 보도)가 보도되자마자 부산시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업체들로부터 불만이 나왔으나 부산시와 기장군은 실무자 선에서 못 들은 척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1면 톱기사로 이 내용을 보도하자 곪았던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부산시와 기장군, 업계에서 동시에 나왔습니다. 특히 기사가 나간 날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을 앞둔 시점이라 더욱 그러했습니다. 기사가 보도된 날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선정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민감한 기사를 내보내면 어떻게 하느냐”며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자는 “특화단지에 선정된 이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입주한 업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하루빨리 정전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분야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잘 해결하는 지자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오히려 특화단지 선정에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집중보도할 뜻을 밝혔고 앞으로도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국제신문의 보도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97회 전체 총평
제39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모두 10개 부문에 62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6개 부문에서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10편이 응모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복수의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 그리고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검증 보도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모두 수상 자격이 있었지만, 심사 결과 경향신문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보도를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심사위원단 이견이 없었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검증> 일련의 보도는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의 실체 추적에서 시작해, 창업한 회사의 ‘주식 파킹’ 의혹, 위키트리의 선정적 보도 실태 등을 전방위 검증해, 인사청문회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김행 후보자는 자진사퇴를 결정해, 낙마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향신문은 특히 언론사 간 기사경쟁이 치열한 인사검증 국면에서 괄목할 성과를 보였는데, 공직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은 언론의 본령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취재보도부문 또 하나의 수상작은 YTN 이다. 이 보도로 지난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군 ‘철근 누락’ 사태는 지하주차장만이 아닌 아파트 주거동 외벽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철근을 빼돌린 것이 아니라 엉터리 설계의 결과라는 점도 확인했다. 심사위원단은 “주거동에 대한 의구심을 입증해 사회적 파장이 컸다”고 평가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연합인포맥스의 <외평기금 20조 끌어다 ‘역대급 세수펑크’ 메운다 등> 등 세수 결손 연속보도는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환 방파제로 불리는 외국환평형기금을 끌어다 세수 펑크를 메웠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는 심사위원도 있었다. IMF 사태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에 심사위원들의 생각이 같았다.
11편이 출품돼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수상작은 한국일보 <미씽, 사라진 당신을 찾아서>가 선정됐다. 고령화 시대 ‘치매 실종’의 심각성을 다각적인 접근으로 드러낸 기사라는 호평을 받았다. 경찰에 신고된 치매 실종 노인 전수를 추리고, 기자들의 발품으로 만들어낸 인터뷰를 토대로 그들의 실종 보고서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기사만이 아니라 영상과 인터랙티브 페이지에 공들이며 독자에게 다가선 점이 돋보였다.
지역 기사는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주MBC <“임원만을 위한 노인회”…경로당 노인들은 추운 겨울을> 보도가 선정됐고,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부산일보 <8000 원혼 우키시마호의 비극>이 수상했다. 전주MBC 수상작 역시 초고령화 사회의 한 단면을 지적해낸 기사로 의미가 있다. 전국 경로당에는 해마다 보조금이 지원되지만, 난방비마저 부족한 실태를 보도해서 그 이면에는 노인회장 등 임원들의 활동비를 충당하기 위해 난방비를 줄여야 했던 사정을 밝혀냈다. 부산일보의 우키시마호 취재는 78년 전 8000명이 숨진 세계 최대의 해양사고였지만 진상규명은커녕 유해 발굴과 송환, 나아가 추모도 없었던 비극을 현재 시점에서 상기시켜 준 수작이었다. 지면 1면의 광고를 없애 주목도를 높인 과감한 편집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 서일본신문과의 합동 취재도 협업 모델로 권장할 만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문화일보의 보도가 수상했다. 체육계 폭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대단히 엄격해졌는데도 프로야구 구단에서 대물림된 집단적 가혹행위의 실태를 공개해 파급력이 컸던 보도였다. 해당 선수에 대한 중징계와 구단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이 호평을 받았고, 체육면이 아닌 사회면과 1면에 기사를 전진 배치한 점도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최근 취재 환경이 다양화되고 복합적으로 변화되며 출품작 공적설명서 분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효율적인 심사를 위해 공적설명서 내용을 압축 요약하여 최대 4매(양식 기준)의 분량을 준수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s://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5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