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SBS 정치부 외교안보팀 최재영, 김태훈 기자는 지난달 2일 “국군 정보사령부에서 하극상이 벌어졌다는 소문이 들린다”는 한 군 출신 공무원의 제보를 접했습니다. 이 한 마디 말 외에 더 이상의 정보는 없었습니다. 정보사는 대북 정보전을 책임지는 부대입니다. 이런 곳에서 하극상이 벌어졌다면 대북 정보전 지휘체계가 흔들리는, 작지 않은 안보의 문제입니다. 취재의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또 정보사는 경험 많은 장군들도 잘 모르는, 보안이 철저한 군에서도 가장 베일에 쌓여있는 기관입니다. 최고 난도의 취재처로, 두 기자는 그야말로 모래밭에서 바늘 찾는 격의 취재에 돌입했습니다.
우선, 두 기자는 정보사와 기무사 출신 예비역들을 수소문해 일일이 접촉했습니다. 사실 확인은커녕 소문 한 자락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 중 몇 명에게 어렵사리 정보사의 현 상황의 취재를 부탁할 수 있었고, 마침내 “준장 계급의 정보사 여단장이 소장 계급의 정보사 사령관에게 이른바 하극상을 저지른 혐의가 있어 국방부 감사관실이 감찰을 진행 중”이란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제보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어 두 기자는 국방부에 정보사 하극상 사건을 공식 질의했고, 국방부로부터 여단장 직무배제, 감찰 종료 후 국방부 조사본부 수사 착수 등의 사실을 확인해 단독보도했습니다.
두 기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하극상 사건을 맡은 변호사를 수소문해서 찾았습니다. 그 결과, 7월 중순경 사건의 내밀한 부분까지 들어있는 여단장의 고소장을 입수했습니다. 민간인 동원 대북 공작 등 하극상 의혹 사건의 원인이 여실히 담긴 고소장을 분석하며 사령관과 여단장 등 당사자들과의 전화 취재에도 성공해 후속 단독보도를 이어갔습니다.
첫 보도인 7월 6일 SBS8뉴스 <정보사 ‘하극상’ 장군 직무배제…“욕설·폭행”>은 8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정보사 사태의 서막을 여는 보도입니다. 정보 활동의 법적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인 끝에 육사 3년 선배인 여단장(준장)이 상관인 사령관(소장)에게 욕설과 폭행을 자행했다는 정보사 하극상 의혹 사건이 벌어졌다는 내용입니다. 하극상 의혹 사건의 발생 시기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과 겹칩니다. 대북 정보 수집 총력전을 벌여도 모자랄 때에 정보사 내부에 분란이 벌어진 점을 엄중 비판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여단장을 직무배제하고, 국방부 조사본부는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월 16일 SBS8뉴스 <‘하극상 사건’ 전모…발단은 ‘비밀 사무실’>은 하극상 의혹 사건의 원인을 밝히는 보도입니다. 정보장교 출신 민간인들이 결성한 단체가 정보사의 영외 비밀 사무실을 무단 사용하는 것이 정보사 두 장군의 갈등을 일으킨 원인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사령관은 정보사의 비밀 사무실을 민간인들과 공유하며 함께 대북 공작을 벌이는 데 반대했지만 여단장은 관행이라며 밀어붙여 말썽이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정보사 영외 사무실에서 민간인들을 퇴거 조치했지만 정보사의 상위기관인 국방부 정보본부 등은 해당 민간인들을 불러 만찬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나 군 안팎의 비판을 초래했습니다.
7월 30일 SBS8뉴스 <‘유출’ 군무원 구속…“러·동남아 요원도 급히 귀국”>은 정보사 하극상 의혹 사건 보도를 계기로 후속보도된 정보사 비밀요원 신상정보 유출 기사의 단독성 속보입니다. 정보사의 중국 주재 비밀요원들의 신상정보가 유출돼 중국 내 정보사 비밀요원들만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상은 러시아와 몽골, 캄보디아 등에서 활동하던 일부 요원들까지도 귀국 조치됐음을 밝힌 보도입니다. 사태가 중국을 넘어 러시아, 몽골, 동남아 정보망에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관계자들은 대부분 국방부 대변인실 직원들로 인용 허락을 득한 뒤 기사화하였습니다. 제보자는 이번 사건과 무관한 자리에 있는 인물로 소문으로 들리는 이야기를 SBS 기자에게 전달하였습니다. 그 외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SBS 단독보도는 7월초부터 8월 현재까지 타 매체들의 후속보도를 이끌고 있습니다. 정보사는 보안이 철저한 군 부대 중에서도 가장 접근이 어려운 기관인 까닭에 타 매체 기자들은 취재에 어려움을 겪다가 SBS가 7월 중순 기확보한 고소장을 8월 들어 입수해 후속보도들을 쏟아내는 상황입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SBS의 정보사 하극상 의혹 단독보도는 한달이 넘도록 파장을 유지하며 여러 가지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먼저, SBS 하극상 단독보도는 정보사 비밀요원 신상정보 유출의 보도를 이끌었습니다. 하극상 보도 이후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정보사 사건에 관심을 가졌고, 이 가운데 민주당 김민석 의원실이 정보사 비밀요원 정보 유출 사건을 파악해 작성한 보도자료를 언론에 배포했습니다. 정보사 하극상·정보유출 연속 보도로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보사가 심각한 내홍과 구조적 폐단을 겪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칫 은폐돼 곪을 뻔 했던 사안이 공개돼 환부를 도려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SBS의 단독보도들은 예비역 장교들의 과도한 군사(軍事) 개입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예비역이라고는 하지만 엄연한 민간인들이 정보사의 대북 공작을 수행하는 영외 사무실에서 정보사 비밀요원들과 일을 한다는 것은 법적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남북 관계의 우발적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의 발생을 막는 데 SBS 보도가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됩니다. 이외에도 예비역들이 여러 가지 군 관련 사업에 참견하는 관행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의 정보사 하극상 단독보도는 자사의 윤리강령과 기자협회 등 유관기관의 윤리강령을 엄격히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SBS 단독보도와 관련해 외부 지원, 반론 및 정정 신청은 없었습니다. 앞서 다른 곳에 출품한 적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7회 전체 총평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69편이 출품돼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한 작품 중 내용이 유사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보도 시점과 사안 자체의 중요도, 그리고 파급력을 공정하게 따져 수상작을 선정했다.
17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는 제보를 바탕으로 접근이 어려운 군 내부 정보, 특히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사의 이면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취재하여 정치권에서 간첩법 개정과 여야 공방을 이끌어 내며 이슈화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는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가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10시간 뒤에 보고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심도 있게 보도한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속 보도를 통해 기사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보도는 금융감독원의 증권범죄신고센터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파헤치고, 5826개의 행정안전부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인터넷주소를 전수 조사하는 등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생활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공공기관의 허점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아시아경제의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인 투자사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162건의 ‘코인 다단계’ 형사판결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고인의 24%가 초기에는 피해자였음을 밝혀냈다. 또한 코인 사기의 악순환 구조를 명확히 규명한 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해자와 가담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인 ‘코인사기공화국’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 보도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촬영한 사실을 보도해 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높았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대사관 측의 입장문 발표를 이끌어 냈으며 여야가 외국인이 포함되는 간첩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 및 보안 의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를 포착한 뉴시스의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최악의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진기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빠른 현장 판단과 찰나의 순간을 완벽한 앵글로 포착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한 대립과 긴장감을 사진에 담아내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또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영상보다 앞서 소개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줘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