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광주 봉선동은 서울 대치동을 방불케 하는 ‘사교육 1번지’입니다. 초·중·고교생 대상 학원만 291곳으로 광주 최다 학원 밀집지역입니다. 봉선동 거주 학생 뿐 아니라 타 지역구 학생들까지 원정수업을 받기 위해 몰려듭니다. 뜨거운 교육 열기에 봉선동은 집값 상승, 위장 전입, 과밀 학교 등의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로 넘쳐닙니다.
전남일보는 ‘호남사교육 1번지-광주 봉선동 대해부’를 통해 봉선동을 상징하는 사교육 광풍의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봉선동을 통해 기형적인 사교육 쏠림 현상과 폐해를 들여다보고, 균형잡힌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취재를 위해 찾은 봉선동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오전 7시부터 시작된 불법 사교육부터 학교 정규수업을 마치고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학생들의 사교육 일상은 상식 밖의 교육열이었습니다. 광주 봉선동의 사교육 열풍은 전국 최다 사교육비 증가율이라는 기록을 세웠을 정도 입니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업 성취를 위해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으며, 불법 과외도 성행하고 있습니다. 위장전입과 과밀학교라는 부작용도 부추겼습니다. 관내 초등학교 중 과밀학교는 조봉초와 불로초 2곳이다. 이들 학교 모두 봉선동에 자리합니다. 한 학급당 학생 수는 28명을 초과하면 과밀로 보는데 이들 학교가 이에 해당합니다. 과밀 원인으로는 교육을 위해 부모 한명이 봉선동으로 주소지를 옮기는 위장전입이 꼽힙니다.
‘대치동 저리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교육도 활발합니다. 학원 밀집도가 높아 통학버스가 골목을 가득 메우고, 학생들은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학원을 다닙니다.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지출합니다. 부모들은 자녀 교육을 위해 대출을 받거나 외벌이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불법 과외 문제도 심각합니다. 봉선동 내 한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에서 시험기간 아침이면 뇌를 깨운다는 이유로 이른바 ‘아침과외’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집니다. 내신 관리 차원에서 시험 대비를 위해 아침부터 등교 전 불법 과외가 성행하는 것인데, 보통은 집이나 정해진 장소에서 진행하는 화상수업이 일반적인데, 현장강의를 원하는 학생은 학교 인근의 카페 등에서 대면 과외도 이뤄집니다.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주소지 관할 교육감에게 교습장소 등을 신고해야 되는데, 일반 카페나 스터디카페는 정해진 장소가 아니어서 엄연한 불법입니다. 현행법상 교습소 설립·운영을 위해선 신고자와 교습자의 인적 사항, 교습소의 명칭과 유치, 교습비 등을 교육감에 신고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른지역에선 볼 수 없는 봉선동만의 특별하고도 잘못된 풍경입니다.
봉선동의 특별한 풍경은 또 있었습니다. 봉선동은 동서로 가로지르는 도로인 봉선로를 경계로 도로 남쪽은 ‘봉남’, 북쪽은 ‘봉북’이라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봉북은 구도심으로 봉남에 비해 비교적 낙후된 지역이다. 2000년대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들이 주로 포진됐습니다.
봉남은 작은 대치동, 광주의 8학군, 사교육의 성지, 전문 직업군(의사·법조인·기업인 등) 밀집 동네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집값은 물론 전셋값조차 웬만한 중산층이라 할지라도 감당할 수 없어 봉남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크지 않은 도로를 기준으로 봉남과 봉북 아파트값은 2배 이상 차이가 날 정도입니다. 사교육 광풍에 지역이 갈라진 것입니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공교육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공교육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원비와 과외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불법 과외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을 인터뷰하며 사교육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했습니다. 사교육 시장의 문제점을 파헤치기 위해 학원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도 진행했습니다. 4년째 봉선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한 학원 강사를 만났는데 그는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자녀들을 잘 봐달라며 아이패드·명품 스카프·향수·치킨 간식 등 각양각색의 선물을 보냈다고 합니다.
실제 학원에서는 명문중학교로 알려진 호남삼육중의 대비반을 대표 상품으로 원생들을 모집합니다. 대비반 시간표는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되는데, 쉬는 시간은 고작 10분일 정도로 아이들이 소화하기 힘든 스케줄이 었습니다. 이후 연계되는 수학·국어 전문학원까지 마치면 초등학생이 집에 가는 시간은 오후 10시가 됩니다.
삼육중은 수업료 등이 일반 사립 대학교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과거 ‘귀족학교’라는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당 평균 수업료는 특별활동비 등을 포함하면 1000만원까지 치솟습니다. 그럼에도 자사고·과학고 진학률이 높은 탓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의대반에 도전하기 위해 삼육중은 무조건 거쳐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수능 한 문제에 당락이 결정되는 명문대인 만큼, ‘족집게 문제’를 받기 위해 더욱 더 사교육의 늪에 빠져드는 곳이 봉선동입니다. 특히 부촌인 봉선동 학부모들은 자녀 성공 욕이 강하다 보니 학교보다 학원 의존도가 갈수록 높다고도 합니다.
봉선동이 대한민국 입시 제도의 현실을 다룬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현실판 같았습니다. 자녀들을 남들이 선망하는 속칭 명문대에 보내고 싶어 하는 현실 속 부모들의 욕망을 다룬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어쩌면 본보가 기획보도 한 봉선동의 민낯이 드라마 속 ‘입시 전쟁’보다 더 잔인한 듯합니다.
공교육의 위기는 학부모들의 관심을 사교육 쪽으로 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부와 지위의 대물림 수단으로 여겨지는 교육 문화가 사교육 시장을 부추긴 꼴입니다.
그래서 기사 말미에 이 기획을 통해 사교육의 실태를 밝히고, 공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했습니다.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이를 통해 공교육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습니다.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나만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하기 위해, 대안학교,특수목적고등학교의 학생들을 심층 인터뷰 했습니다. 함평에 있는 골프전문고등학교를 방문했고, 담양 잇다자유발도르프학교를 다녀와 자신이 미래에 진정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배우는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교육은 미래세대를 위한 중요한 투자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의 지나친 교육열에 꿈과 미래를 아이들에게 주기는커녕, 고통만 주고 있었습니다. 자본에 의해 특정지역에 치우친 사교육 열풍은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마저 박탈하고 있었습니다.
계층 간 격차로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이젠 구시대적 유물로 전락했습니다.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지 않는다면 교육 부작용은 더욱 심화 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봉선동 일대 소아정신과에는 교육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로 인해 매일 오픈 런을 하는 모습이 일상화 될 수 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취재원의 익명과 관계자들의 반론 보도를 보장했습니다. 실명을 게재한 취재원들은 모두 본인들의 허락을 얻고 보도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본보 기획 시리즈가 마무리되고 약 3주 뒤 지역 일간지 ‘광주드림’에서 ‘의대 증원이 촉발한 사교육 열풍<2024년 7월29일자 5면>’이라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광주 지역에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한 ‘초등의대반’이 성행하고 한 학원에선 ‘고등부 모의고사 수학 문제를 쉽게 풀이하는 초등생도 많다’고 홍보하는 등 과열된 사교육의 실태를 꼬집는 내용으로 본보 보도와 유사했습니다.
기사에는 ‘광주서 학구열이 높은 남구 봉선동 인근 학원가’라며 사교육 열풍 지역 중 한 곳으로 봉선동을 언급했습니다. 또 본보 기획 시리즈 중 한 편이 시민단체 ‘학벌없는사회를위한 시민모임’의 박고형준 활동가의 기고였는데, 광주드림 기사 역시 박 활동가의 인터뷰를 활용했습니다. 광주드림은 ‘의대 증원발 초등 의대반 사교육 광풍 초기 진압해야<2024년 7월30일자 15면>’이라는 사설을 지면에 연이어 게재하기도 했습니다.
SNS에서도 반향이 일었습니다. 팔로워 8133명을 보유한 호남 지역 인스타그램 매거진 채널 ‘거시기매거진’에서 본보 기획 시리즈가 시작한 7월1일 ‘광주의 대치동’이라는 게시물을 업로드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봉선동 일대 학원 등 광주의 사교육 시장은 의대 정원 증원에 따른 변화된 입시 판도를 설명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봉선동 학교를 다니기 위한 위장전입은 광주 맘카페 등에서 대수롭지 않게 언급되고 있으며, 봉선동 중심지 카페에 가보면 등교전 과외를 받는 학생들이 발견되기도 합니다’라며 본보 취재 내용을 상당 부분 인용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광주시교육청이 본보에 불법 운영 학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려와 이를 보도<2024년 8월1일자 4면>했습니다.
광주동부·서부교육지원청은 8월1일부터 23일까지 편·불법 운영 학원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점검사항은 △선행학습 유발 광고 △교습비 초과 징수 △거짓·과대 광고 △강사 채용통보 적정성 △등록 외 교습과정 운영 등으로 본보가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지적한 부분이 포함됐습니다.
담당자에게 ‘봉선동’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답변도 받았습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역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 신고된 학원, 선행학습 유발 광고 학원 등을 중심으로 지도·단속할 방침”이라며 “특정 지역만 집중 단속할 수는 없지만, 봉선동의 경우 절대적인 학원 수가 많은 등 특이사항이 있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 단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취재원들이 현상을 증언함에 있어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신중한 취재를 이어 나갔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여부, 반론 신청 여부,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7회 전체 총평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69편이 출품돼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한 작품 중 내용이 유사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보도 시점과 사안 자체의 중요도, 그리고 파급력을 공정하게 따져 수상작을 선정했다.
17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는 제보를 바탕으로 접근이 어려운 군 내부 정보, 특히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사의 이면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취재하여 정치권에서 간첩법 개정과 여야 공방을 이끌어 내며 이슈화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는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가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10시간 뒤에 보고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심도 있게 보도한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속 보도를 통해 기사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보도는 금융감독원의 증권범죄신고센터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파헤치고, 5826개의 행정안전부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인터넷주소를 전수 조사하는 등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생활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공공기관의 허점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아시아경제의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인 투자사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162건의 ‘코인 다단계’ 형사판결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고인의 24%가 초기에는 피해자였음을 밝혀냈다. 또한 코인 사기의 악순환 구조를 명확히 규명한 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해자와 가담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인 ‘코인사기공화국’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 보도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촬영한 사실을 보도해 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높았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대사관 측의 입장문 발표를 이끌어 냈으며 여야가 외국인이 포함되는 간첩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 및 보안 의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를 포착한 뉴시스의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최악의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진기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빠른 현장 판단과 찰나의 순간을 완벽한 앵글로 포착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한 대립과 긴장감을 사진에 담아내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또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영상보다 앞서 소개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줘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