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O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경위>
제주는 좁은 지역 사회의 특성 상 마을회와 청년회, 어촌계의 입김이 센 지역입니다.
수십 년 동안 여름이 되면 도내 해수욕장에서 마을회가 천막을 치고 계절음식점과 피서용품 대여업을 운영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한 번도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적은 없었습니다.
올해 도내 해수욕장 12곳이 개장하고 일부 해수욕장은 평상 대여 가격이 6만 원에 이르는 등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자, 그동안 마을회가 행정시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인 해수욕장 운영에 문제가 없는지 되짚어보기로 했습니다.
첫 보도는 ‘해수욕장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한 주민의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레저업체가 백사장과 해수면을 점유해 물놀이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해보니 실제 월정리의 14개 서핑업체 협의회에서 제주시로부터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사용 중인 면적이 전체 해수욕장 규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서핑업체들이 여름 한 철 제주시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 마을발전기금을 내고 어촌계와 마을회의 동의를 얻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마을회 또한 물놀이구역 앞 백사장에 점·사용 허가를 받아 파라솔 등 피서용품 대여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월정리 해수욕장 보도를 시작으로 제주도내 전체 해수욕장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실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은 주체가 어디고 사용료는 어느 정도인지, 허가 이후 관리 감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행정시에 일일이 확인했고, 타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취재 결과 공공재산인 제주도 내 해수욕장을 각 마을회가 사유화하고 있었고, 행정시는 관행적으로 마을회에 공유수면 사용 허가를 내주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각 마을회는 해수욕장 피서용품(파라솔, 평상 등) 대여요금과 계절음식점(간이음식점) 음식값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었고, 허가 주체인 행정시나 제주도 또한 이에 관여하지 않아‘제주 바가지 요금 문제’가 불거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마침 제주 여름철 바가지요금 문제가 공론화되며 제주도에서 해수욕장 편의용품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하자 이를 먼저 보도한 뒤, 바가지요금의 근본적인 원인인 마을회의 공유수면 사용 독점 문제에 대해 6분 30초 분량의 리포트를 제작해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
1. 해수욕장이 70m 풀장?‥“목욕탕 같아요”
해수욕장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의 문제점을 짚은 첫 번째 보도입니다.
제주시로부터 월정리 해수욕장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자료를 받아 파악해 보니 실제 레저업체들이 해수욕장 절반 이상의 면적을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해수욕장 중간 부분은 암석 지대로 물놀이가 불가능했고 물놀이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고작 70m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시는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가 해수욕장 운영 주체인 마을회와 협의된 사항이라며 행정에서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답변을 내놨습니다. 이후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의 문제점에 대해 심층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2. 평상·파라솔 가격 인하...여름 성수기 반등할까?
제주도에서 여름 성수기 해수욕장 피서용품 대여요금의 바가지 논란을 종식하기 위해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의 평상과 파라솔 대여요금을 50% 인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해수욕장에서 편의용품 가격을 인하하는 대신 제주도에서 해수욕장에 화장실과 샤워실 보수비용을 지급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유를 살펴보니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요금은 운영 주체인 마을회나 청년회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이었고 제주도에서는 요금 규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마을회, 청년회와의 협의를 통해 일시적으로 가격을 낮춘 것에 불과했습니다. 왜 제주도가 요금 규제를 할 수 없는지, 이 보도를 바탕으로 심층 취재에 살을 붙여 나갔습니다.
3.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 사유화 원인과 대책은?
제주도의 해수욕장 편의용품 가격 인하 발표를 계기로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의 원인과 대책을 보도했습니다. 일반 리포트 3개 분량의 길이를 하나의 리포트 안에 넣어 시청자들이 해당 내용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6분 30초 분량의 리포트를 제작했고, 내용을 축약해 다음날 전국뉴스로도 보도했습니다.
① 계절음식점 가격은 여전
해수욕장 피서용품 가격은 인하됐지만, 해수욕장에서 운영 중인 계절음식점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했습니다. 음식 가격이 시중보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비쌌습니다. 계절음식점 역시 주민자치위원회나 마을회, 청년회에서 행정으로부터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음식 가격이나 평상, 파라솔 대여가격은 해수욕장 운영 주체인 이들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어 가격을 규제할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로부터 해수욕장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현황 자료를 받아 살펴보니 마을이 내는 금액은 12만 원에서 최대 568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공모절차도 없다 보니 관행적으로 점사용 허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② 공유수면 사유화..이익은 수백배
마을회뿐만 아니라 레저업체에서 행정에 내는 공유수면 점사용료 역시 몇 십만원 수준에 그쳤습니다. 공유수면 허가를 받기 위해 마을회에 수 백 만원의 발전기금을 낸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왔습니다.
특히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사업을 하는 마을회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인 두 달 동안 수 억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공유수면 점사용료의 최대 수백배에 이르는 금액인데 수익이나 매출에 대한 관리를 전혀 받고 있지 않았습니다. 행정에서도 마을회를 관리 감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었습니다.
③ 부산과 강릉 상황은?
앞서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부산시 해운대 해수욕장과 강릉시 경포대 해수욕장의 사례를 확인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의 경우 해수욕장법에 따라 시민사회봉사단체를 대상으로 해수욕장 관리 운영자를 공모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와 같이 공유수면 점사용료만 받는 것이 아니고 청결유지비를 명목으로 매출의 20% 가량을 받고 있었습니다. 피서용품 대여가격도 해운대구에서 파라솔 1개당 만 원 수준으로 결정했습니다.
강릉시 경포대 해수욕장은 행정당국이나 읍면동에서 직접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아 마을회에 편의시설 운영을 위탁하고 있었습니다. 허가 주체가 행정이기 때문에 마을회 운영에 대한 통제가 가능했습니다. 또 조례를 통해 편의용품 대여요금 가격을 정하고 있었습니다.
법과 제도를 통해 해수욕장 편의용품 대여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데도 제주에서는 관행적으로 마을회에 모든 것을 맡기고 있었고 이에 대한 제도개선을 촉구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특이사항 없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없음
제주MBC는 해수욕장 바가지요금의 근본 원인인 마을회와 레저업체의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 문제와 대책에 대해 단독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제주MBC 유튜브 채널에서 2개의 리포트가 15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댓글 수도 9천 개가 넘었습니다. 수십 년째 반복되는 해수욕장 대여용품 바가지 요금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심층적으로 파악하자 기사 댓글에서도 행정에서 관행적으로 해오던 공유수면 허가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 리포트 영상 유투브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F-lhriCRVJY&t=28s&ab_channel=%EC%A0%9C%EC%A3%BCMBCNEWS
https://www.youtube.com/watch?v=KpKNqC-QWNY&t=331s&ab_channel=%EC%A0%9C%EC%A3%BCMBCNEWS
피서철‘제주 해수욕장 바가지 요금’문제와 관련해 무분별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라는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내고 타 시도 사례를 취재해 대안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수십 년간 관행적으로 이뤄져 온 마을회의 해수욕장 독점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취재하고 보도해 제주 사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7회 전체 총평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69편이 출품돼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한 작품 중 내용이 유사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보도 시점과 사안 자체의 중요도, 그리고 파급력을 공정하게 따져 수상작을 선정했다.
17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는 제보를 바탕으로 접근이 어려운 군 내부 정보, 특히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사의 이면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취재하여 정치권에서 간첩법 개정과 여야 공방을 이끌어 내며 이슈화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는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가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10시간 뒤에 보고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심도 있게 보도한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속 보도를 통해 기사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보도는 금융감독원의 증권범죄신고센터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파헤치고, 5826개의 행정안전부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인터넷주소를 전수 조사하는 등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생활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공공기관의 허점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아시아경제의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인 투자사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162건의 ‘코인 다단계’ 형사판결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고인의 24%가 초기에는 피해자였음을 밝혀냈다. 또한 코인 사기의 악순환 구조를 명확히 규명한 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해자와 가담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인 ‘코인사기공화국’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 보도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촬영한 사실을 보도해 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높았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대사관 측의 입장문 발표를 이끌어 냈으며 여야가 외국인이 포함되는 간첩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 및 보안 의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를 포착한 뉴시스의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최악의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진기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빠른 현장 판단과 찰나의 순간을 완벽한 앵글로 포착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한 대립과 긴장감을 사진에 담아내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또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영상보다 앞서 소개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줘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