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4년 7월 15일은 30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남은 이들은 지난 1년을 어떻게 살아냈을까?’ MBC충북의 오송 참사 1주기 기획 보도 <기억과 망각>은 이 질문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1년을 돌아보는 일은 중요했습니다. 참사를 되새기는 일에서부터 우리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언론사가 이 1주기를 다룰 것이었습니다. 다른 보도와의 차별화를 고민했습니다. 기획 보도의 시작이 될 두 꼭지는 ‘잊힌 기억을 되살려주자.’는 목적을 세웠습니다. 보도를 보고 안타까움 내지 분노를 느껴 오송 참사가 어떤 일이었는지 다시 알아보고 싶게끔 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깊게 담기로 했습니다. 각각 한 편에 2명씩, 시간 제약을 받는 방송 뉴스 특성상 짧게 다뤄야 했던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2분 넘는 분량으로 내보내기로 했습니다.
섭외는 쉽지 않았습니다. 전국 언론사에서 뛰어든 상태였습니다.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통한 섭외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마냥 재촉하기도 조심스러운 사안이었지만 기약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인적 정보를 총동원했습니다. 장례식장과 집회, 관련 세미나 등에서 만났던 유족과 생존자들은 물론, 그들과 연결된 변호사, 시민단체 활동가, 지인을 통해 보도 취지와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짧게 다뤄진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오롯이 담겠다고 했습니다. 그간 “왜 빠져나오지 않았냐”며 탓하거나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는 모진 소리에 상처받은 피해자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촬영에 앞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저 들었습니다. 시간을 모르고 계속되는 말을 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덕인지 그간 언론 앞에 나서지 않았던 한 유족은 인터뷰에 나선 건 물론, 음력으로 첫 기일이던 7월 3일 취재진의 동행도 허락했습니다. 제사 당일 장면을 취재해 방송 보도한 언론은 MBC충북이 유일했습니다. 덕분에 슬픔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30대 아들을 허망하게 잃은 어머니가 말하는 아들의 삶은 한 줄 기삿거리로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아들이 생전 좋아하던 음식으로만 차려 놓은 밥상 앞에서, 직접 만나지 않았다면 듣지 못했을 아주 소소한 이야기에 귀 기울였습니다.
쉽게 응하기 어려운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생존자가 처했던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 함께 지하차도로 향했습니다. 순식간에 들어찬 강물에 속수무책이던 그날, “구조된 게 아니라 살아남았다.”고 말해온 생존자는 지하차도 벽면에 붙은 한 글자를 부여잡고 버틴 그날의 기억을 처음으로 꺼내 주었습니다. 새로운 사연은 그 자체로 소구력이 있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이야기는 다른 그릇에 담았습니다. 봤던 내용이라고 착각해 넘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블랙박스 영상과 음성, 통화 녹음 파일을 유족에게 요청한 이유입니다. 희생자의 마지막 육성이 담긴 영상에는 당시의 다급함과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습니다. 모두 내보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뉴스로는 최초, 단독 보도였지만 자칫하면 자극만 주고 끝날 수 있기에 조심스러웠습니다. 많은 고민과 논의 끝에 시각적인 부분을 덜어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서사로 풀어냈습니다.
“오송 참사가 어떤 거였지?” 남은 기사는 감정에서 벗어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채워가는 데 집중했습니다. 참사 당일의 모습을 사실에 입각한 판결문을 토대로 정리해 원인을 짚었고, 기상이변으로 인한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임을 알렸습니다. 한 명이라도 제 역할을 했다면 막을 수 있는 참사는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운이 좋아 ‘살아남은’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와 이태원, 지난 사회적 참사를 되짚어봤습니다. 진상 규명을 향해 필요한 다양한 과정과 방법을 취재했고, 기사에 녹여냈습니다. 마지막에는 유가족과 생존자 가까이에서 1년을 함께 보낸 시민단체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를 심층 인터뷰한 활동가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는 그 자체로 소구력이 있었습니다. 앞선 기사에 다 못 담은 이야기와 우리가 참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를 마지막 보도로 정리했습니다.
반복돼서는 안 될 사회적 참사를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해 원인을 찾고, 여론을 움직이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하는 건 언론의 기본 역할일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의 이야기부터 사실 확인, 그동안 정부가 하지 못한 역할에 대한 감시,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는 기획 보도를 만든 이유입니다. 좀 더 주목받고,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보도 형식도 고민했습니다. 기획용으로 모양새를 새로 짰습니다. 디자인, CG, 자막을 입히는 방법 모두 바꿨습니다. 너무 딱딱하지도 튀지도 않게 내용과 어우러져, 기사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을 들였습니다. 구성부터 전달 방식까지 쉴 새 없이 고민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유가족과 생존자는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해 요청 시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획, 섭외, 촬영, 기사 작성, 제작 모두 직접 현장 취재해 이뤄졌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뉴스 프로그램 선행보도 및 표절 여부 해당 사항 없습니다.
보도 전날인 7월 14일 저녁 KBS충북 다큐 프로그램에서 미공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한 바는 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30명의 사상자가 났지만 지방이라는 이유로,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잊힌 사회적 참사를 다시 끌어내 알렸습니다. ‘30명’이라는 간단한 숫자로 남기 쉽지만, 그날이 얼마나 긴박했는지, 참사가 얼마나 개개인의 삶을 파괴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줘 시청자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여태껏 공개되지 않은 이야기를 끈질긴 취재로 확보했고, 소구력 있는 영상으로 만들어 참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획 보도를 본 시청자라면 오송 참사를 쉽게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 명씩 이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유가족과 남은 사람들이 1년 동안 절실하게 말하고 있는 진상 규명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보도라고 평가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7회 전체 총평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69편이 출품돼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한 작품 중 내용이 유사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보도 시점과 사안 자체의 중요도, 그리고 파급력을 공정하게 따져 수상작을 선정했다.
17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는 제보를 바탕으로 접근이 어려운 군 내부 정보, 특히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사의 이면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취재하여 정치권에서 간첩법 개정과 여야 공방을 이끌어 내며 이슈화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는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가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10시간 뒤에 보고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심도 있게 보도한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속 보도를 통해 기사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보도는 금융감독원의 증권범죄신고센터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파헤치고, 5826개의 행정안전부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인터넷주소를 전수 조사하는 등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생활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공공기관의 허점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아시아경제의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인 투자사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162건의 ‘코인 다단계’ 형사판결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고인의 24%가 초기에는 피해자였음을 밝혀냈다. 또한 코인 사기의 악순환 구조를 명확히 규명한 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해자와 가담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인 ‘코인사기공화국’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 보도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촬영한 사실을 보도해 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높았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대사관 측의 입장문 발표를 이끌어 냈으며 여야가 외국인이 포함되는 간첩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 및 보안 의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를 포착한 뉴시스의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최악의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진기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빠른 현장 판단과 찰나의 순간을 완벽한 앵글로 포착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한 대립과 긴장감을 사진에 담아내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또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영상보다 앞서 소개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줘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