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직장 내 괴롭힘 법 5년... 사건의 본질 파헤친 끈질긴 탐사 보도
2018년 늦가을, 한편의 동영상이 대한민국을 뒤흔들었습니다.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던 양진호 당시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직원을 무차별로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에 국민들은 분노했고 국회는 '제2의 양진호'를 막겠다며 2019년 7월 16일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을 시행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법을 '양진호 법'이라고 불렀습니다. 2013년 이후 장기 계류되던 법안이 양진호 사건을 계기로 빛을 보게 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법이 시행된 지 만 5년이 되는 2024년 7월. 여전히 직장 내 괴롭힘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고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서울신문 기획취재팀은 직장 내 괴롭힘 법 제정 5주년을 맞아 7월 10일부터 8월 7일까지 총 5회에 걸쳐 <빌런 오피스: 나는 오늘도 출근이 두렵다>라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이번 기획은 직장 내 괴롭힘 법이 시행된 이후인 지난 5년간 이 문제에 대한 심층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탐사 보도한 기획입니다. 각각의 사건이지만 우리 사회를 좀 먹고 인권을 짓밟는 직장 내 괴롭힘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5년간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보도 총 2만 894건을 전수 조사해 주요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삶의 궤적을 파악하고, 직장인 1471명을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 인식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다각도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 '양진호법' 피해자를 찾아가다
본 시리즈는 지난 7월 10일 신문 1면 톱기사 <1회: 양진호법 5년, 양진호 사건도 표류 중>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양진호 사건을 알려 '양진호법'의 시행을 앞당긴 공익신고자 4명이 아직도 '보복의 굴레' 속에 괴로움의 그늘에 있는 현실을 단독 보도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세간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양진호 사건'은 현재진행형인 사안이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받고 있었습니다. 양진호는 공익신고자에 대한 보호조치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낸 데 이어 '양진호법'이 시행된지 5주년 되는 지난 7월 16일 공익신고자에 대해 불이익조치를 한 혐의로 법정에 다시 섰습니다.
A씨를 비롯한 4명의 공익신고자들은 지난 5년간 회사로부터 부당 해고는 물론 복직 뒤에도 징계를 내리는 비상식적인 상황 속에서 심신이 지쳐있고 일부는 회사를 떠났고 A씨만이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양진호법' 공익신고자가 복직 뒤 허드렛일 배정 받았지만 직장 내 괴롭힘 불승인되는 등 오히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 사실을 단독 보도하고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고 이 문제가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짚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주요 사건 가해자 피해자 추적
7월 17일에 보도된 <2회: 괴롭힘 사건 추적, 가해자는 안전했다> 편에서는 2020년 1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기사 2만 894건을 전수 조사했습다. 이 가운데 5개 이상 매체에 보도되고,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킨 대표적인 사건들을 추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로를 일일이 추적했습니다.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또다른 가해자로 대체되거나 피해자와 분리되지 않고 현상 유지되면 똑같은 사건이 재발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해자와 분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어 이들의 삶의 궤적을 파악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자료였습니다. 일일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접촉해 현재 재직 상태, 퇴사, 이직 등 사건 이후의 경로를 추적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유형을 각각 4개씩 유형화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이 반복되는 이유를 인사 조직 모형으로 설명했습니다.
7월 25일에 보도된 <3회: 사라지는 피해자, 왜 침묵했나> 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사행 이후인 2019년 7월 이후 5년 동안의 법원 판결문, 언론 보도, 2022년 질병판정서 등을 통해 확보한 23건의 유서를 입수해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직장 내 괴롭힘의 심각성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K-직장인 1471명 대상 직장내 괴롭힘 인식 조사
8월 2일에 보도된 <4회 을(乙)질, 새롭게 익힌 괴롭힘> 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의 새로운 형태인 을질에 대해 집중 보도 했습니다. 전통적인 갑질 뿐만 아니라 신종 괴롭힘인 역갑질에 대해서도 균형있게 보도함으로써 이 사안을 좀더 다각도로 다루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이를 위해 14710명의 직장인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인식조사를 실시해습니다. 행복한일 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서는 직장 내 성별, 세대별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극명한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였습니다.
본 기획은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외면당하고 있는 학생들의 정서 위기와 행동 장애에 대해 깊이 있는 해석과 대안을 제시한 최초의 기획 취재 시리즈입니다. 단순한 현상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학생은 물론 교사, 학부모, 교육청 등 교육 관련 주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정신과 전문의, 상담교사, 학교사회복지사, 대학 교수 등 각계 각층의 교육 전문가들을 통해 문제에 깊이 있게 접근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 솔루션 저널리즘을 구현한 입체적인 기획 시리즈입니다. 기사와 함께 블로그, 유튜브 등을 통해 독자의 접점을 늘려 ADHD 교육에 관한 인식개선을 꾀하였습니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활용한 시청각적 보도
저희는 해당 5부작 기획을 신문 지면 보도에 그치지 않고 영상과 블로그, 인터넷 기사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했습니다. 기사 하단에 관련 영상과 유튜브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QR코드를 삽입해 독자들에게 더 깊이 있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유튜브 <패스추리TV> 채널에 ‘ADHD 권위자’로 불리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서 유명해진 김붕년 서울대학교 서울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의 인터뷰를 제작해 ADHD에 대한 조언을 효과적으로 전달했으며 교육 전문가 정호진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대 교수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한국 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 3가지를 심층 분석하는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또한 네이버에 블로그 <세상 산만한 사람들:ADHD인이 사는 법>을 열고 지면에서 소화하지 못했던 ADHD 취재 뒷이야기와 전문가 인터뷰, 학부모 및 교사들이 ADHD 아동을 이해하고 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을 담았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5. 사회에 끼친 영향
본 보도는 서이초 사망 교사 순직 인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시리즈 첫회가 나간 뒤 교육부, 인사혁신처 등 정부 기관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2월부터 인사혁신처 재해보상심의회에 대한 강도 높은 취재로 해당 부처에서도 저희 보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28일 본지 가판이 나간 뒤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이 마침내 공식 발표됐습니다. 순직 인정 뒤 초등교사들의 모임인 초등교사노조에서 "수업방해영상을 유가족분들이 제출했고 1학기에 2000건 넘은 문자를 받았다는 내용을 이번 보도를 통해 처음 알았다"면서 본지 보도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또한 교사들이 정서행동 장애 아동의 문제행동을 공론화 시키는게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본지의 지적 이후 정부에서는 순직 인정 현장 조사에 퇴직 교사를 참여하도록 하는 관련 조치를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공무상 재해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 조사에 퇴직 교사 참여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본 기획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해 보도하였으며 취재 기자들은 현재 서울신문 소속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 기획은 외부 지원받은 바가 없으며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이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07회 전체 총평
제407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69편이 출품돼 6개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출품한 작품 중 내용이 유사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돼 우열을 가리기가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보도 시점과 사안 자체의 중요도, 그리고 파급력을 공정하게 따져 수상작을 선정했다.
17편이 경쟁한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와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매일경제의 <軍 첩보원 인적 사항 통째로 北 넘어갔다> 보도는 제보를 바탕으로 접근이 어려운 군 내부 정보, 특히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정보를 다루는 정보사의 이면을 체계적이고 심도 있게 취재하여 정치권에서 간첩법 개정과 여야 공방을 이끌어 내며 이슈화시킨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겨레신문의 <검찰총장 사후 보고 등 김건희 여사 조사> 보도는 김건희 여사의 검찰 조사가 검찰총장을 패싱하고 10시간 뒤에 보고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심도 있게 보도한 점에서 파급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연속 보도를 통해 기사 완성도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취재보도2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비즈워치의 <버려진 공공사이트> 보도는 금융감독원의 증권범죄신고센터가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로 악용되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파헤치고, 5826개의 행정안전부 정부기관 공식누리집 인터넷주소를 전수 조사하는 등 기자들의 끈기와 열정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생활과 동떨어진 듯 보이는 공공기관의 허점을 파고들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아시아경제의 <코인사기공화국-그들은 치밀했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코인 투자사기 범죄가 만연한 가운데 162건의 ‘코인 다단계’ 형사판결을 면밀히 분석하여, 피고인의 24%가 초기에는 피해자였음을 밝혀냈다. 또한 코인 사기의 악순환 구조를 명확히 규명한 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피해자와 가담자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 깊이 있는 취재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아내 우리 사회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인 ‘코인사기공화국’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장의 과제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된 KNN의 <‘대통령 참석’ 중국인 드론에 뚫린 군사시설> 보도는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중국인 유학생들이 드론을 이용해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와 한미연합훈련을 위해 입항한 미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 그리고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장까지 촬영한 사실을 보도해 국내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끌어내는 등 파급력이 높았다. 외교적으로는 중국 대사관 측의 입장문 발표를 이끌어 냈으며 여야가 외국인이 포함되는 간첩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각심 및 보안 의식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진보도부문에는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참석자들의 폭력 사태를 포착한 뉴시스의 <사상 초유의 ‘폭력 사태’ 발생한 국힘 전당대회>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는 ‘최악의 전당대회’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폭력 사태까지 벌어지는 순간을 냉정하게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많은 사진기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빠른 현장 판단과 찰나의 순간을 완벽한 앵글로 포착해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극한 대립과 긴장감을 사진에 담아내 주요 일간지 1면을 장식했다. 또한 대부분의 방송에서 영상보다 앞서 소개되면서 한 장의 사진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줘 심사위원들이 좋은 평가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