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O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6월15일, 20시43분 [단독]집중호우 시한폭탄'맨홀'... 30대 여성 구조
2 6월16일20시56분 부산환경공단,추락사고 맨홀 교체작업 나서
3 6월18일20시59분 폭우에 역류하면 속수무책인 맨홀...대책은?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소방일지 속 의문을 풀다
지난 6월 14일 새벽 부산에는 역사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시간당 최대 180mm의 물폭탄으로 밤사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다음날 소방일지를 보며 낙수거리를 찾고 있던 도중 맨홀 추락사고라는 낯선 눈에 들어왔다. 경찰과 소방을 통해 구조 경위 등을 취재했지만, 정확한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다. 두 기관이 도착했을 땐, 이미 주변 시민이 여성을 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황을 간략히 파악한 뒤 철수했기 때문이었다.
피해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되지도 않고 집으로 귀가했다는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 미터 아래로 추락하면서 다치지 않을 수가 있나?‘ 이 호기심이 사고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만들었다. 주변 상가를 모두 돌았지만, 사고를 목격한 사람은 없었다. 대신 맨홀 옆 주차장 사장님이 피해자를 구조했다는 소중한 정보를 얻었다.
사장님의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결국 알아냈고, 현장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가장 중요한 단서인 CCTV 영상도 확보할 수 있었다. 영상 속 맨홀 추락사고는 생각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맨홀은 블랙홀처럼 여성을 삼켰고, 주차장 사장님은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곧바로 맨홀 안으로 뛰어들었다.
■용감한 구조자 마저 삼킬 뻔한 부실시공
허우적 대고 있는 피해자를 구하기 위해 주차장 사장님은 맨홀 안 설치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려고 했다. 한 손은 사다리를 잡고, 다른 손은 피해자를 향해 뻗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사다리가 벽면에서 떨어져 파손됐고, 구조자는 벽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볼트와 너트로 고정된 구조물이 아니었다. 테이프를 붙여둔 ‘무늬만 사다리’였다.
■생생하게 담아낸 맨홀의 위험성
보도 이후 사다리 부실시공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부산시는 “구조자가 피해자를 건지기 위해 힘을 세게 주다보니 떨어졌을 뿐”이라며, 다른 사다리들은 정상적으로 설치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부산시 산하기관인 부산환경공단과 합동점검에 동행했다. 사고 맨홀 바로 옆에 위치한 맨홀 뚜껑을 열었다. 사고 당시를 재연하기 위해 직접 사다리를 손으로 몇 차례 흔들자, 아주 부드럽게 벽에서 분리됐다. 이는 부산시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장면이었다. 땅속 안에 있어 감시가 어렵다는 이유로 대규모 부실시공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정말 사망사고가 터져야 제대로 바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엔 ‘부산시가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는 기사 방향을 잡고 갔지만, 현장에서 비판 논조로 완전히 뒤집었다. 그리고 그 부실의 실체를 생생하게 촬영해 뉴스에 담았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모두 실명 처리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모두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폭우 당일, 맨홀 추락사고가 발생했다는 내용을 KBS가 소방일지를 토대로 보도했습니다.
타 매체 반향은 별도 첨부하겠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부산 상습침수구역 내 맨홀 1만4천여 개에 추락방지시설 설치
보도 직후, 부산시는 상습침수구역 내에 설치된 맨홀 1만 4천여 개 전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추락방지시설은 대부분 볼트로 고정되는 최신형 잠금식 뚜껑과 함께 설치된다. 역류와 추락사고를 모두 방지할 수 있어 침수 시에도 100%에 가까운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상습침수구역 외의 모든 맨홀을 포함한 단계적 전면 개선 로드맵도 공식화했다. 이처럼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명확한 개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 것은 사실상 전국 최초이다. 기사 한 건이 도시 인프라를 바꾸고 시민 안전을 지키는 변화로 이어진 사례이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의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 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8회 전체 총평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9개 부문에 걸쳐 총 62편이 출품돼 심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달 출품작 중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적 의제를 다룬 보도가 눈에 띄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기사라도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취재와 창의적인 기획, 그리고 문제의식과 진정성이 뚜렷한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오광수 민정수석, 차명으로 부동산 관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민정수석으로 지명된 오광수 전 검사장이 차명 부동산을 보유한 정황을 추적한 이 보도는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낙마로 이어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직 인사를 언론이 주도적으로 검증한 사례로, 인사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산공개 내역, 판결문, 등기부등본 등을 일일이 열람하며 부인의 명의신탁 정황을 밝혀냈다. 오 수석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차명을 인정했고, 보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심사위원회는 “제보 없이 발로 뛴 정공법 보도로, 정권 초 언론의 감시 기능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아시아경제의 기획 <은폐-해킹당해도 숨는 기업> 보도는 해킹 피해를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기업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 직후 SGI서울보증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보도가 경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개월간 피해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례를 확보했고, 생생한 증언과 전문가 취재,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짚으며 기존 보도와 차별화를 이뤘다. 심사위원들은 “시의성과 영향력, 후속 정책 유도 면에서 탐사보도의 본령에 충실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소멸: 청년이 떠난 자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방 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청년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접근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을 선택했다가 정착에 실패한 청년들의 좌절과 귀환 과정을 따라가며 일자리, 주거, 생활 인프라 등 현실적 장애물을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드러냈다. 심사위원회는 “기존 지역 보도가 ‘남은 사람’ 중심이었다면, 이 기획은 ‘떠난 사람’을 통해 현실을 역으로 비췄다”며 “스토리 중심 구성, 통계와 사례의 유기적 배치, 정책에 대한 분석력 모두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 보도가 수상했다. 하천 생태계를 잇는 ‘어도(魚道)’ 문제를 3개월 간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조적으로 접근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 일대의 불량 어도 114곳을 기자가 직접 조사해 설계 미비, 관리 부실, 예산 문제 등 복합적 원인을 짚었다. 심사위원들은 “통계 중심의 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계 단절이 지역 어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영상 보도와의 연계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행정 목적에 그쳤던 어도를 생태 인프라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과 ‘탐사 정신의 구현’을 핵심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와 탐사보도, 그리고 지역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아우른 수작들이 선정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