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6월12일16시1분 알콜 의존 엄마 대신한11살 가장
2 6월12일17시22분 아픈 가족 손발 역할"책 한 장 넘길 여유도 없어요"
3 6월12일18시18분 "가족을 돌보면서 청춘을 반납했습니다"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1년 대구에서 아버지를 간병하던 청년이 극심한 부담 끝에 아버지를 살해한 ‘강도영 사건’을 계기로, 가족돌봄청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오랫동안 소년소녀가장으로 불리며 동정의 시선으로만 소비된 청년들의 현실이 조명된 것입니다. 사건 발생 4년이 지난 지금, 제도적 장치는 일부 마련됐지만 여전히 돌봄청년을 실질적으로 보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구조적 문제를 짚고 해법을 제시하고자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하루 절반 이상을 가족돌봄에 쓰는 청년들의 삶을 밀착 취재하는 것에서 출발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복지기관과의 협조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확보했고, 현장 중심의 인터뷰와 전문가, 그룹 인터뷰를 병행하며 기획의 심층성을 더했습니다. 돌봄청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여전히 미비한 상황을 알리는 동시에, 복지 사각지대를 메울 실질적 방안을 모색하는 데 보도의 목적을 두었습니다.
1편에서는 보살핌을 받아야 할 나이에 가족을 돌보는 청년들의 현실을 조명했습니다. 지적장애 2급 동생을 돌보느라 학교에 지각하는 초등학생 은혜(11‧가명) 양을 만났습니다. 은혜는 술에 취한 어머니 대신 동생이 복지관 차량에 타는 것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학교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인해 지각 일수가 많았고, 어두운 가정사를 친구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영락없는 10대 여학생이었던 은혜는 부모에게 전하지 못한 갈망을 저희 취재진에게 풀어냈습니다. 미술 학원과 끈이 없는 운동화를 사고 싶었지만, 형편 때문에 스스로 포기했던 것입니다. 이외에도 시력을 잃은 아버지의 병원 동행을 위해 ‘인정 결석’을 하는 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대입을 앞둔 분기점에서 공부에 전념해야 하지만 자신이 아니면 아버지의 병세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걱정에 학교를 갈 수 없었습니다.
2편에서는 돌봄의 굴레가 청년들의 미래마저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제과제빵사가 되기 위해 경기도 시흥시 한국조리과학고로 진로를 정한 중학생 시은(14‧가명) 양은 꿈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어머니가 건망증으로 분리불안을 호소하면서 딸에게 ‘대구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를 부양하는 한 대학생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는 것이 사치에 가깝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돌봄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 이들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유조차 허락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3편은 돌봄청년들을 위한 각종 제도의 문제점을 하나부터 끝까지 집중 분석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에서는 돌봄청년의 수를 정확하게 집계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통계청은 2020년 기준 전국 돌봄청년(13~34세)는 15만3천44명, 보건복지부는 2023년 기준 9만2천93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조사 기관별로 자료 활용 기준이 달라, 제도 수립에 토대가 되는 통계가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대구도 지역기관 간 통계 격차가 극심했습니다. 대구시행복시진흥사회서비스원은 지난해 2월 기준 5만1천332명의 돌봄청년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대구시는 200명 안팎으로 집계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정부가 2022년 돌봄청년 지원대책 수립 방안을 발표하면서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친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각 지자체들은 돌봄청년에 관한 지원 조례를 제정했으나 연령 범위가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대구에서 달서구의 경우 돌봄청년을 9세부터 39세로 규정했으나, 대구시와 서구는 최고연령을 34세로 제한했습니다. 조례가 있더라도 서구와 달서구는 지원계획의 수립이나 관련 사업을 수행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조례의 취지가 무색했던 것입니다.
대구시는 돌봄청년들의 일상을 돕는다는 취지로 ‘일상돌봄서비스’가 제공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수요를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매달 최대 72시간에 불과한 이 서비스로 인해 돌봄청년들은 하루에 2시간밖에 자기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올해부터 가구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가족돌봄비는 그 대상을 소득 기준으로 제한하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4편에서는 돌봄청년 관련 전문가 7명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련 제도들이 걸음마 수준이라고 주장하면서, 정확한 통계부터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심리 상담 등 정서적 지원 확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설계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제도권 밖 청년들이 더는 방치되지 않도록 공공의 책임을 분명히 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단순한 현상 보도를 넘어 제도의 허점을 면밀히 짚고, 다양한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개선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언론의 고발과 대안 제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족돌봄청년이라는 사회적 약자 문제를 구조적으로 풀어낸 보도이기에, 기획보도 본연의 공익성을 담았다고 평가합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가족돌봄청년들은 노출 및 특정됨을 우려하여 익명으로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제보자는 없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기타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기획보도 인해 아직 타 매체의 반향은 없습니다. 다만 지역의 한 방송사와 광주의 한 언론사가 저희 기사를 보고, 유사한 내용의 보도를 기획 중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기획보도는 사회적 울림을 불러일으키며 제도 개선과 시민 후원의 움직임으로 이어졌습니다.
대구시의회 김태우 시의원은 본지 보도 이후 ‘대구시 가족돌봄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다음 달 임시회에서 대표 발의할 예정입니다. 기존 조례는 돌봄청년의 연령을 ‘만 9세 이상~34세 이하’로 제한했으나, 개정안은 하한 연령(9세)을 삭제하고 상한 연령을 39세 이하로 확대합니다. 보다 많은 돌봄청년들이 제도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따뜻한 후원의 손길도 건네고 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거주 중인 한 독자는 알코올 의존증을 앓는 어머니 대신 지적장애 2급 동생을 돌보는 은혜(1편) 양의 사연에 공감하면서 100만원을 후원했습니다. 대구신세계백화점도 지역 내 가족돌봄청년 후원금 지원 방안을 알고 싶다며 취재진에게 문의했습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연결했고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한 대구시에서도 기획보도를 보고 공감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대구시 희망복지팀장은 “기사에서 발굴의 어려움과 지원 절차의 진입 장벽, 제도의 사각지대 등 현장에서 저희가 마주하는 핵심 과제를 매우 정확하게 짚어주셨다”며 “‘소득이 아니라 지출을 보라’는 지적과 일선 행정복지센터의 역할 강조 등에 공감한다. 저희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해서 제도 개선과 정책 실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 독자들도 기사 속에 담긴 여러 돌봄청년들의 사연에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 독자는 1편 은혜 양 기사를 보고 “멋 부리고 싶을 나이에 모든 걸 버티면서 바르게 자라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고 응원했습니다.
시력을 잃은 아버지를 돌보는 우민(1편) 군의 사연을 접한 독자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내 미래를 버린다면 저 청년들에게 살아갈 의미가 무엇이 있겠느냐”며 “진정 복지가 필요한 쪽은 여기”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매일신문 제24기 독자위원회에서 ‘들리지 않는 SOS, 가족을 짊어진 아이들’ 기획보도에 대한 호평이 나왔습니다. 대구 소재 한 대학교 총장으로 있는 한 위원은 “가족돌봄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깊이 있게 다루며 정책 사각지대를 잘 짚어냈다”고 말했습니다. 대구시교육청 장학관으로 있는 한 위원은 “돌봄청년 문제와 지원 제도의 한계를 조명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도 개선과 실질적 지원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알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외에도 “어린 가장들의 고단한 삶을 심층 인터뷰로 전하며 현실을 알렸다.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관심이 절실함을 전해 후속 기사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 “이번 기획보도는 향후 법 시행 과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등 의견도 나왔습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염격히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또는 언론중재위원회에서 피신청 사항도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8회 전체 총평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9개 부문에 걸쳐 총 62편이 출품돼 심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달 출품작 중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적 의제를 다룬 보도가 눈에 띄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기사라도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취재와 창의적인 기획, 그리고 문제의식과 진정성이 뚜렷한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오광수 민정수석, 차명으로 부동산 관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민정수석으로 지명된 오광수 전 검사장이 차명 부동산을 보유한 정황을 추적한 이 보도는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낙마로 이어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직 인사를 언론이 주도적으로 검증한 사례로, 인사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산공개 내역, 판결문, 등기부등본 등을 일일이 열람하며 부인의 명의신탁 정황을 밝혀냈다. 오 수석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차명을 인정했고, 보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심사위원회는 “제보 없이 발로 뛴 정공법 보도로, 정권 초 언론의 감시 기능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아시아경제의 기획 <은폐-해킹당해도 숨는 기업> 보도는 해킹 피해를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기업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 직후 SGI서울보증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보도가 경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개월간 피해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례를 확보했고, 생생한 증언과 전문가 취재,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짚으며 기존 보도와 차별화를 이뤘다. 심사위원들은 “시의성과 영향력, 후속 정책 유도 면에서 탐사보도의 본령에 충실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소멸: 청년이 떠난 자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방 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청년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접근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을 선택했다가 정착에 실패한 청년들의 좌절과 귀환 과정을 따라가며 일자리, 주거, 생활 인프라 등 현실적 장애물을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드러냈다. 심사위원회는 “기존 지역 보도가 ‘남은 사람’ 중심이었다면, 이 기획은 ‘떠난 사람’을 통해 현실을 역으로 비췄다”며 “스토리 중심 구성, 통계와 사례의 유기적 배치, 정책에 대한 분석력 모두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 보도가 수상했다. 하천 생태계를 잇는 ‘어도(魚道)’ 문제를 3개월 간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조적으로 접근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 일대의 불량 어도 114곳을 기자가 직접 조사해 설계 미비, 관리 부실, 예산 문제 등 복합적 원인을 짚었다. 심사위원들은 “통계 중심의 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계 단절이 지역 어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영상 보도와의 연계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행정 목적에 그쳤던 어도를 생태 인프라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과 ‘탐사 정신의 구현’을 핵심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와 탐사보도, 그리고 지역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아우른 수작들이 선정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