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ㅇ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여기는 수유실이 있나요?
9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집밖을 나설 때면 매번 걱정부터 앞섭니다. 오늘은 어디서 이유식을 먹어야할지, 기저귀를 갈 곳은 있는지 수유실 찾아 삼만리입니다. 그렇게 가본 곳을 돌아봤더니 대형마트나 백화점 같은 수유실 환경이 좋은 곳만 찾게 되더군요. 또래를 키우는 부모들도 같상황은 비슷했습니다. 갈 때마다 수유실을 찾아봐야하는 현실.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기획은 이 물음으로 시작했습니다.
◇발품 팔아 알아낸 수유실 현실
기획 보도를 준비하면서 수유실 설치 법령부터 살펴봤습니다. 모자보건법과 교통약자보호법에 따라 각종 공공기관 청사와 교통시설은 의무적 설치 대상입니다. 실제로 제대로 운영 중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부산 시민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인 도시철도를 둘러봤습니다. 규모가 작은 역은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까지 10여 곳을 발품 팔아 돌아봤지만 수유실 위치를 알리는 안내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수유실이 없는 건가 싶어서 역무실에 문의했더니 역무실 가장 안쪽 구석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펴본 내부는 대형 쇼파와 책상만 덩그러니 있고 사무실 캐비닛 등이 공간을 다 차지했습니다. 수유실이라 말하기 민망한 수준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이다 보니 과거 역장실을 이름만 수유실로 바꾸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실제 찾는 사람은 1년에 한두명 정도로 안 찾는데는 다 이유가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정식 취재를 요청하고 역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일부 역사는 촬영 소식에 역무실 앞에 A4 용지로 수유실이란 글귀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 ‘택시에서 갈아요.’ 관광도시 민낯 집중보도
시민들도 제대로 못찾는 수유실, 과연 관광객들은 잘 쓸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특히 관광도시를 꿈꾸는 부산이라면 도시 품격에 중요한 사안입니다. 그렇게 해운대와 광안리, 흰여울마을 등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돌며 수유실 현황을 둘러봤습니다. 2분 남짓의 방송 분량에 다 담지는 못했지만 10명 넘는 외국인을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수유실 위치를 못찾겠다고 말했습니다. 해외에선 관광지마다 큼직한 수유실 표시를 해놨는데, 한국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결국 택시나 식당 등에서 눈치보며 해결했단 민망한 답변도 이어졌습니다. 관광도시 부산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난 순간입니다.
◇ ‘하나마나한 수유실 알리미’ 허점 단독 취재
인터넷 검색창에 수유실 정보를 검색하면 보건복지부가 위탁해 운영하는 ‘수유정보알리미’가 나옵니다. 전국의 수유실 위치와 출입 가능 여부 등을 담아 놓은 부모라면 알아두면 좋은 사이트입니다. 과연 제대로 된 정보인지 검증이 중요했습니다. 부산에 등록된 284개 수유실를 모두 검색하고, 운영 여부 등을 확인해봤습니다. 하나하나 교차 검증해 봤더니 몇 년 전 문 닫은 메가마트가 버젓이 표시되어 있고, 엄마만 들어갈 수 있지만 아빠도 가능하다는 엉터리 정보가 넘쳐났습니다. 홈페이지 담당자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등록한 주체가 자발적으로 수정해야하는 황당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단편적인 보도가 아닌 제도개선이 목적이라 국회 복지위 소속 국회의원과 개선 방향성을 논의했고 이후 보건복지부 등 행정 차원의 개선방향을 이끌어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획 보도 대부분은 대면 인터뷰로 마련했습니다. 다만 도시철도와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는 부족함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보니 익명 인터뷰를 원했습니다. 기사 흐름상 큰 지장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예 모두 다 준수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에서 느낀 수유실의 현실과 향후 발전 방향성 등을 제시하는 기획성 기사다 보니 타 매체의 반향은 따로 없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 문’ 수유실 기획 보도 이후 부산의 수유문화 개선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법적 의무 대상이지만 수유실이 없었던 부산 금정구청은 보도 이후 곧바로 취재기자에게 최상급 수유실 개선을 약속했고, 현재 구청 1층 입구 로비에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수유실 설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저귀갈이대부터 수전, 영유아 편의시설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편의 시설로 준비 중입니다.
도시철도 역사마다 수유실 안내가 부족하단 비판을 받았던 부산교통공사는 114개 전 역사 안내도를 바꿔 수유실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수유실 디자인을 확정하면 화장실과 승강기처럼 전 역사에 대형 수유실 알림판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추가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기저귀갈이대 같은 수유시설을 넣는 환경개선작업도 예고했습니다.
부산시는 아예 수유실 전수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16개 구군에 수유실 실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수유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한 조례 개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KNN의 지적에 강제성 있는 제도 마련이 가능해진 겁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를 키워보니 비로소 보이는 영역이었습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유아 부모의 불편과 제도적 허점을 사례를 중심으로 지적했습니다.
민간과 공공,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부족함을 꼬집었습니다.
단순한 고발을 넘어서 우수사례부터 제도개선까지 이끌어낸 점은 지역 저널리즘의 본질적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례라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18회 전체 총평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9개 부문에 걸쳐 총 62편이 출품돼 심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달 출품작 중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적 의제를 다룬 보도가 눈에 띄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기사라도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취재와 창의적인 기획, 그리고 문제의식과 진정성이 뚜렷한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오광수 민정수석, 차명으로 부동산 관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민정수석으로 지명된 오광수 전 검사장이 차명 부동산을 보유한 정황을 추적한 이 보도는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낙마로 이어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직 인사를 언론이 주도적으로 검증한 사례로, 인사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산공개 내역, 판결문, 등기부등본 등을 일일이 열람하며 부인의 명의신탁 정황을 밝혀냈다. 오 수석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차명을 인정했고, 보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심사위원회는 “제보 없이 발로 뛴 정공법 보도로, 정권 초 언론의 감시 기능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아시아경제의 기획 <은폐-해킹당해도 숨는 기업> 보도는 해킹 피해를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기업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 직후 SGI서울보증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보도가 경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개월간 피해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례를 확보했고, 생생한 증언과 전문가 취재,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짚으며 기존 보도와 차별화를 이뤘다. 심사위원들은 “시의성과 영향력, 후속 정책 유도 면에서 탐사보도의 본령에 충실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소멸: 청년이 떠난 자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방 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청년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접근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을 선택했다가 정착에 실패한 청년들의 좌절과 귀환 과정을 따라가며 일자리, 주거, 생활 인프라 등 현실적 장애물을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드러냈다. 심사위원회는 “기존 지역 보도가 ‘남은 사람’ 중심이었다면, 이 기획은 ‘떠난 사람’을 통해 현실을 역으로 비췄다”며 “스토리 중심 구성, 통계와 사례의 유기적 배치, 정책에 대한 분석력 모두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 보도가 수상했다. 하천 생태계를 잇는 ‘어도(魚道)’ 문제를 3개월 간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조적으로 접근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 일대의 불량 어도 114곳을 기자가 직접 조사해 설계 미비, 관리 부실, 예산 문제 등 복합적 원인을 짚었다. 심사위원들은 “통계 중심의 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계 단절이 지역 어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영상 보도와의 연계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행정 목적에 그쳤던 어도를 생태 인프라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과 ‘탐사 정신의 구현’을 핵심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와 탐사보도, 그리고 지역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아우른 수작들이 선정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