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6월17일(화) 22:00 KBS 1TV <시사기획 창>수몰83년–갱구를 열었다
3. 보도제작경위
“한국 언론은 왜 조세이 탄광에 대해 다루지 않나요? 조선인이 136명이나 숨졌는데…”
“조세이 탄광? 그게 뭔데요?”
올해 초 일본인 지인과 나눈 대화입니다. 포털사이트와 유튜브 등에 ‘조세이(長生) 탄광’을 찾아봤습니다. 질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 언론은 오랜 기간 조세이 탄광 관련 특집 기사와 다큐멘터리를 수 차례 보도해 오고 있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때때로 짧은 기사를 올렸을 뿐 단발성에 그쳤습니다.
도쿄 특파원까지 지냈음에도 조세이 탄광에 대해 무지했다는데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3.1절과 8.15 등 때 되면 가해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질타해 왔으나 그런 손가락질이 허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침 6월 22일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었습니다. 취재진은 82년 만에 열린 조세이 탄광 갱구 앞에 남겨진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한국인 유족들과 함께 일본 야마구치현으로 향했습니다.
취재는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4.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뼈 한 조각이라도"…한일 잠수사 첫 공동 탐사
지난 4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의 조세이 탄광. 한국과 일본 잠수사들이 참여한 첫 유골 공동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잠수사들은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어두운 갱도 안으로 들고 나기를 반복했고, 위태로운 작업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한국 유족들은 오열을 삼켰습니다.
혈육의 뼈 한 조각이라도 찾아낼 수 있을까. <시사기획 창>은 기대와 우려, 안타까움이 교차한 나흘 간의 탐사 과정을 밀착 취재했습니다. 또 잠수사의 측량 기록을 토대로 갱도 형태를 3차원으로 구현하고, 위성항법시스템(GPS)을 활용해 유골 발굴 가능성을 따져봤습니다.
■ "갱구 막아 산 채로 수장"…참혹한 강제 징용
조세이 탄광은 우베시 내 탄광 중 유독 조선인이 많아 '조선 탄광'이라 불렸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갱도가 지나는 지층 두께가 법이 정한 47m보다 얕은 30여 m밖에 되지 않아 붕괴 위험이 컸기 때문입니다. 조선 청년들은 그곳에서 낮은 급여와 살인적 노동, 감시, 감금 등 참혹한 환경과 싸웠습니다.
결국 1942년 2월 3일 갱도가 무너지는 수몰 사고가 터졌습니다. 회사 측은 2차 피해를 막겠다며 널빤지로 갱도 입구(갱구)를 막아버렸고 작업자들은 산 채로 수장됐습니다. 진실은 그렇게 80년 넘게 은폐됐습니다.
■ "일본인으로서 부끄럽습니다"…30여 년 사투
일본 시민단체가 외면의 시간을 다시 일으켜 세웠습니다. 생존자 증언과 자료를 모아 참사의 진실을 밝힌 뒤 1991년 한반도 전역에 퍼져 있는 희생자 본적지에 국제 우편 118통(유족 확인 문서) 보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쓰레기 더미에 묻힌 갱구를 기적적으로 찾아냈습니다.
이제는 희생자 유골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거리 모금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내 양심적인 시민들의 30여 년 눈물겨운 사투를 재조명했습니다.
■ 국교 정상화 60주년…'기적의 귀향' 가능할까
징용자들의 검은 숨을 삼킨 조세이 탄광 사고. 83년이 지나면서 직계 유족의 고령화로 이곳을 찾는 발길도 점차 줄고 있습니다. 그동안 양국 정부의 공식 조사나 피해 보상은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불분명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조사를 외면했고, 한국 정부도 대일 협상에 소극적입니다.
6월 22일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입니다. 시민단체와 유족은 유골 발굴과 반환을 한일 공동 사업으로 진행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차갑고 어두운 바닷물에 잠긴 가난한 조선의 청년들을 다시 '망각의 바다'로 밀어 넣은 채 양국이 어떤 우호와 미래 지향을 말할 수 있을까요.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국내 언론에서 단발성 선행보도는 있었으나 조세이 탄광을 심층 보도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기획보도의 특성상 타 매체의 반향을 제한적입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방송 이후 몇몇 강제 징용자 후손들이 “조세이 탄광 희생 여부를 알고 싶다”고 연락해 왔으며, 이에 취재진은 유전자(DNA) 정보를 확보 중인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 등에 확인 협조를 의뢰했습니다.
또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측이 유골 발굴과 반환을 위한 모금 활동인 ‘크라우드 펀딩’(https://for-good.net/project/1001960?s=06)에 KBS 다큐멘터리를 활용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및 KBS 심의를 준수했습니다.
KBS 내 심의와 외부 모니터는 프로그램 취지와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긍정 평가했습니다.
<‘외부 모니터’ 일부 발췌>
최근 한·일 시민사회가 80여 년만에 일본 해저 탄광인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를 시작한 상황에서 조세이 탄광 참사와 희생자 유골 발굴 조사 현장 취재기로 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제작 취지가 공공성 돋보였음
ㅇ 수몰된 갱도 안으로 들어가 피해자의 뼛조각이라도 찾기 위해 위태롭게 작업하는 잠수사들과 이를 숨죽여 지켜보며 오열하던 유가족들의 모습을 생생히 담아내 가슴 먹먹하게 했음
ㅇ 조세이 탄광 참사가 발생한 지 80여 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이러한 참사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타까움과 후손으로서 반성하게 했음
ㅇ 또한 양국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도 일본 시민단체가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임에도 반성과 함께 희생자들의 유골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서 해온 활동들을 조명해 일본의 양심 있는 시민들의 용기와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 유도했으며
ㅇ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양국 정부가 늦게라도 한일 공동 사업으로 희생자 유골 발굴과 반환을 원하는 유가족들과 시민단체의 뜻을 따라줄 것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본 탐사 취재의 취지와 목적, 메시지를 호소력 있게 전달했음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사항 없습니다.
방송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잠수사가 배기구 안에서 갱도로 통하는 이른바 ‘횡혈’(옆 통로)을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유골 발굴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오는 8월 15일을 전후해 한일 민간 잠수사의 합동 조사가 다시 진행될 예정입니다.
회차 심사평
제418회 전체 총평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에는 9개 부문에 걸쳐 총 62편이 출품돼 심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총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번 달 출품작 중에는 전반적으로 사회적 의제를 다룬 보도가 눈에 띄었다. 유사한 주제를 다룬 기사라도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하고 집요하게 파고든 취재와 창의적인 기획, 그리고 문제의식과 진정성이 뚜렷한 기사들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오광수 민정수석, 차명으로 부동산 관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새 정부 출범 직후 민정수석으로 지명된 오광수 전 검사장이 차명 부동산을 보유한 정황을 추적한 이 보도는 단순 의혹 제기를 넘어 실제 낙마로 이어진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통령실 고위직 인사를 언론이 주도적으로 검증한 사례로, 인사자료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산공개 내역, 판결문, 등기부등본 등을 일일이 열람하며 부인의 명의신탁 정황을 밝혀냈다. 오 수석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실상 차명을 인정했고, 보도 열흘 만에 자진 사퇴했다. 심사위원회는 “제보 없이 발로 뛴 정공법 보도로, 정권 초 언론의 감시 기능이 실질적 결과로 이어진 사례”라고 평했다.
경제보도부문 수상작인 아시아경제의 기획 <은폐-해킹당해도 숨는 기업> 보도는 해킹 피해를 당하고도 이를 외부에 밝히지 않는 기업들의 실태를 집중 조명했다. 보도 직후 SGI서울보증 해킹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 보도가 경고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개월간 피해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례를 확보했고, 생생한 증언과 전문가 취재, 구조적 문제까지 함께 짚으며 기존 보도와 차별화를 이뤘다. 심사위원들은 “시의성과 영향력, 후속 정책 유도 면에서 탐사보도의 본령에 충실한 수작”이라고 평했다.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소멸: 청년이 떠난 자리>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방 소멸’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청년 개인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한 접근 방식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방을 선택했다가 정착에 실패한 청년들의 좌절과 귀환 과정을 따라가며 일자리, 주거, 생활 인프라 등 현실적 장애물을 청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드러냈다. 심사위원회는 “기존 지역 보도가 ‘남은 사람’ 중심이었다면, 이 기획은 ‘떠난 사람’을 통해 현실을 역으로 비췄다”며 “스토리 중심 구성, 통계와 사례의 유기적 배치, 정책에 대한 분석력 모두 뛰어났다”고 평가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광주일보의 <물길 끊긴 어도, 생태계도 끊겼다> 보도가 수상했다. 하천 생태계를 잇는 ‘어도(魚道)’ 문제를 3개월 간의 현장 점검을 통해 구조적으로 접근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주·전남 일대의 불량 어도 114곳을 기자가 직접 조사해 설계 미비, 관리 부실, 예산 문제 등 복합적 원인을 짚었다. 심사위원들은 “통계 중심의 보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생태계 단절이 지역 어업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입체적으로 보여줬다”라고 평했다. 영상 보도와의 연계도 독자의 이해를 도왔으며, 행정 목적에 그쳤던 어도를 생태 인프라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제418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과 ‘탐사 정신의 구현’을 핵심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언론 본연의 역할인 권력 감시와 탐사보도, 그리고 지역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아우른 수작들이 선정되며, 저널리즘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