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19일, 20시20분 "돈 돌려줘"..농협 돈 선거 비리 수사 확대
2 9월22일, 20시20분 [단독]농협 이사 투표..돈 봉투 논란 확산
3 9월29일, 20시20분 [단독]농협 이사 선거..조직적 돈 선거'폭로'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10곳 동시 압수수색..‘증거’를 확보한 경찰
지난해 5월, 춘천에서 열린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추천대회 이후 강릉에선 농협 조합장들 사이에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가까운 돈이 오갔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지역 농협 선거 때마다 나오는 금품수수 의혹이었습니다. 금품이 오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존재한다는 타사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의혹은 대부분 소문으로만 그칩니다. 준 사람과 받은 사람만 입을 닫으면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8월 26일, 강원경찰청이 강원지역 농협 조합장 사무실 10곳을 동시 압수수색 했습니다. 강원지역 조합장 63명 중에 조합장 10명의 휴대폰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금품수수 정황을 확인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릉만의 문제가 아닌 강원지역 전체 농협이 연관된 큰 사건이라고 느꼈습니다. 깊이 취재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번 제기되는 농협 금품수수 의혹이 이번엔 어떻게 증거가 잡힌 건지, 얼마나 많은 금액이 오간 건지, 조합원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건지 등을 취재하기 시작했습니다.
"돈 돌려줘"..농협 조합장 추가 압수수색
지난 9월 15일, 경찰은 농협 조합장실 4곳을 추가 압수수색 했습니다. 압수했던 휴대폰에서 증거가 추가로 나온 겁니다. 압수수색한 조합장실은 14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때부터 시간이 날 때마다 강릉지역 농민들에게 무턱대고 전화를 돌렸습니다. 다른 취재원은 없었습니다. 친분이 있는 농민에게 금품수수 의혹에 관해 묻고, 전화를 끊을 때쯤 다른 농민을 소개받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십 통의 전화 끝에 매우 구체적인 정황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상임이사 선거 과정에서 돈이 오간 사실은 강릉지역 농협 조합원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습니다. 대부분 취재가 부담스럽다며 인터뷰는 거절했지만, 그런 일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알고 있는 내용을 알려줬습니다.
강릉의 한 농협 조합장 A씨가 자신이 비상임이사 후보가 되기 위해 조합장들에게 3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까운 돈을 뿌렸다는 겁니다. 농민들은 하나같이 “조합장 본인이 그렇게 말하고 다닌다”고 했습니다. 한 농민은 이사와 조합장, 대의원 모두 돈을 줘야 당선될 수 있다고 이런 건 관행이라고 했습니다. 자리마다 얼마가 드는지 금액을 알려주는 농민도 있었습니다.
A씨는 이사 선거에서 패하자 돈을 줬던 조합장들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바닥 취재를 통해, 그 과정에서 조합장들의 은행 계좌로 돈이 오고 간 내역을 확인한 경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문자 보내고 전화해 욕설..“해결사 보낸다”
취재를 통해 구체적인 금품수수 정황을 최초 보도했지만, 의혹이 있다는 내용을 넘어 객관적인 증거를 찾아 보도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디엔가 존재한다는 ‘녹취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전화를 돌렸습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운이 좋게 몇몇 조합원들을 통해 다수의 ‘녹취’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녹취 중에 정확한 정황이 담긴 내용을 추려 보도했습니다.
강릉의 한 조합장 A씨는 돈을 줬음에도 자신을 찍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조합장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해 돈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녹취에 따르면, A씨는 “너가 나를 안 뽑았다”고 욕을 하면서 돈을 보내라고 했습니다. A씨는 돈을 보내지 않으면 해결사를 보내겠다. 사람을 보내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돈을 뱉어내라는 태도에 조합장들은 분노했고, A씨에 대해 불만도 나옵니다.
종합하면, A씨는 문자로 계좌까지 보내며 이 계좌로 돈을 빨리 보내라고 협박을 한 건데, 그 과정에서 10여 명의 조합장이 계좌로 돈을 송금하면서 돈이 오고 간 ‘흔적’이 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농협 관계자 폭로..“총무 지정해 조직적 금품 살포”
보도가 이어지면서 해당 농협에서 간부로 근무했던 전 관계자가 모든 것으로 폭로하겠다며 인터뷰에 응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전 농협 관계자는 A씨가 도내 63개 조합장 중 40명에게 돈을 뿌리고, 20표를 확보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표가 당선권으로 불렸다는 겁니다. 평소 잘 알던 다른 농협 조합장을 총무로 지정해 조직적으로 돈을 뿌렸습니다. 강원도는 너무 넓어서 조합장 혼자 돈을 다 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농협중앙회 비상임이사 선출 과정이 ‘돈 선거’가 된 건 이사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입니다. 비상임이사는 상근하지 않고 한 달에 한 번 농협중앙회 이사회에만 참석하는데, 500만 원 넘는 활동비를 받습니다. 지역 농협 조합장을 하면서 비상임이사까지 하게 되면 고정된 연봉만 수억 원인 겁니다. 거기에 농협 인사는 물론 농협에서 진행하는 많은 사업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한 농민은 “농협 비상임이사는 꽃 중의 꽃이다. 선거 과정에서 수억 원을 써야 하는 게 기정사실임에도 모두가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1~2년 안에 돈을 다 복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돈 쓰는 ‘머니게임’..조금씩 나오는 자성의 목소리
인터뷰에 응한 해당 농협의 전 관계자는 감사 업무 등을 담당했었습니다. 그는 이번 이사 선출 과정이 완전한 ‘머니 게임’이라고 말했습니다. 더 많은 돈을 뿌린 사람이 당선되는 선거였다는 겁니다. 후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금액이 계속 올라갔다는 얘기도 했습니다. 300만 원에서 1,000만 원까지 금액도 다양합니다.
취재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농민들의 소극적인 태도였습니다. 의혹을 기사화하기 위해선 구체적인 내용의 인터뷰나 증거가 필요했는데 농민들은 ‘공공연한 비밀’을 비보도 목적으로 얘기해줄 수 있지만, 인터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동네가 좁고 모두 다 아는 사람들이다. 강릉사람은 남에게 참견하는 것을 싫어한다. 당연히 돈을 줘야 자리를 맡을 수 있는거다 등의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도가 이어지자 지역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왔습니다. 취재했던 농민 중 한 명은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며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해줬습니다. 다수의 농민이 수사 결과를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고 했습니다. 농협 내부의 문제를 스스로 살펴보자며 해당 농협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생겼고,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수사 결과에 따라 적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취재원의 실명을 기사에 사용하는 것으로 원칙으로 했으나,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일부 익명 취재원을 사용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특이사항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직접취재, 현장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농협중앙회 이사 선거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금품수수 의혹과 내용은 G1방송의 보도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타 매체의 반향은 없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농협중앙회 강원본부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만 밝혔습니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강원경찰청은 명절 이후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내용은 후속 보도할 예정입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의혹에 그치던 내용을 끈질기게 취재해 구체적인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닥 취재를 통해 취재원을 확보하고, 증거(녹취)를 찾아내고, 내부 관계자의 인터뷰까지 이끌어 낸 점은 G1방송 보도국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취재 과정에선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했습니다. 조합장 A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직접 찾아가고 수차례 연락했으며, 혹여나 반론 및 입장을 줄까 보도를 며칠간 미루기도 했습니다. 자극적인 내용을 최대한 덜어내고 다수에게 확인된 사실만 기사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