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0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2일, 16시40분 [여성땀구생활⑤]도시의 청결을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손길
2 9월5일, 15시28분 [여성땀구생활⑥]가정을 지키는‘엄마’라는 이름의 노동
3 9월10일, 17시11분 [여성땀구생활⑦]내일의 밥상을 위해 땅을 일구는 몸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 사회의 일상 곳곳은 여성 노동자들의 신체노동에 의해 유지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노동은 사회적으로 저평가돼 왔고 고귀한 노동이라는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근골격계 질환·감정노동·휴식권·안전장비 미비 등 건강권 문제가 심각하게 누적해 왔습니다. 본 기획은 이러한 문제의식을 출발점으로 삼아 ‘여성의 몸이 곧 사회 인프라’라는 관점에서 현장의 목소리와 구조적 원인을 연결·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에 본보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반복적·고강도 신체노동을 하는 여성 노동자 8인 △급식노동자 △객실 승무원 △콜센터 상담원 △안마사 △지하철 청소노동자 △가사·육아노동자 △농민 △요양보호사를 만나 현장 동행 및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첫 보도의 주인공은 20년차 학교 급식실 노동자 차영화씨였습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10명의 조리사들과 하루 1400인분의 음식을 조리하며 남성 기준으로 설계된 대형 조리도구를 다루다 손·어깨·허리까지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조리흄 노출, 무급 휴직, 보장되지 않는 휴게시간 문제까지 드러내며 급식노동자의 건강권 보장이 시급함을 알렸습니다. 이는 여성 다수가 종사하는 급식노동을 ‘안전하지 않은 필수노동’으로 재인식하게 한 계기가 됐습니다.
이어 객실승무원 노안이(가명)씨의 사례를 통해 불편한 구두·유니폼 착용 등 성별화된 규범 속에서 하지정맥류, 족저근막염 등 직업병이 만연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단순 서비스직으로 격하되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본보는 승무원의 노동 가치를 존중하고 성별 고정관념에 기반한 제도 부재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콜센터 노동자 최윤지(가명)씨는 하루 600건 이상의 상담을 처리하며 목·손가락 질환, 면역력 저하, 극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었습니다. 얼굴조차 모르는 민원인의 폭언까지 감내해야 하는 현실은 여성 노동자가 다수인 감정노동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줬습니다. 이에 감정노동 보호와 성별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43년차 안마사 안미숙씨는 고객의 편안함을 위해 손·손목·팔 등 온몸을 사용하는 고강도 노동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안마사들을 위한 건강관리 지원은 부족했고 특히 시각장애인 여성 노동자들의 현실은 제도와 괴리돼 있었습니다. 본보는 이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며 장애·성별을 아우른 평등한 노동권 보장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지하철 청소노동자 이경숙(가명)씨는 야간에 혼자 광범위한 지하 공간을 청소하며 무거운 기계와 물품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토사물·배설물 처리 등 감정노동까지 짊어졌습니다. 이들의 노동을 ‘허드렛일’로 폄하하는 사회적 시선을 바꾸고 공공서비스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성별 고정된 저평가 노동을 사회적 가치 노동으로 전환하는 문제와 이어집니다.
전업주부 최유지씨의 사례는 가사·돌봄이 여성의 몫으로 여겨지는 현실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출산·육아로 인한 신체적 부담과 산후우울증에도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본보는 가사·돌봄을 개인의 희생이 아닌 사회 유지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노동으로 인식하고 양성평등한 돌봄 분담과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농민 이갑인씨는 하루 10시간 이상 노동하며 허리·무릎 통증과 농약·온열질환 위험에 시달렸습니다. 남성의 기준으로만 맞춰진 농기계와 농업 구조 속에서 여성은 보조자 위치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본보는 여성 농민의 제도적 인정과 보험·보상 체계 개선을 요구하며, 성평등한 농업 노동환경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요양보호사 이은복씨는 하루 8명 이상의 어르신을 돌보며 허리·어깨 통증뿐 아니라 성희롱·폭력 위험에도 노출돼 있었습니다. 낮은 보수와 인식 부족은 이들을 더욱 지치게 했습니다. 본보는 돌봄이 여성의 희생이 아닌 공적 노동임을 강조하며 양성평등한 돌봄 체계 구축과 제도적 보장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보도는 여성 노동의 문제를 개인적 어려움이 아닌 사회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로 확장해 인식하게 했으며 양성평등한 노동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렸습니다. 더 나아가 성별 고정관념을 넘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노동 조건 및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대안을 논의하는 장을 열었습니다.
아울러 마지막 편에서는 각 편 주인공의 목소리를 보강하고 현실성을 더하기 위해 해당 업계 노동조합과 협회 관계자들이 기사를 직접 읽어보고 난 뒤 의견을 받아 현장의 요구와 개선 과제를 함께 녹여냈습니다. 이에 더해 노동 전문가 △충남대 경제학과 윤자영 교수 △제주여성가족연구원 신승배 박사 △전국여성노동조합 모윤숙 사무처장을 만나 우리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직시하고 성평등한 노동 체계로 나아가기 위한 통합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취재원은 대부분 실명이나 가명으로 작성된 경우 실제 만난 정황과 그의 이름, 나이 등을 기록하고 최대한 기사에 포함했습니다. 이는 이들의 사측 등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인터뷰 대상자의 동의도 확보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으며 ③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취재원과 소통하고 전문가 의견을 청취한 끝에 보도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여성땀구생활’ 기획은 여성 노동의 신체적 현실을 전면에 세우고 다양한 직군의 노동을 젠더 관점에서 조명한 점에서 타 매체와 뚜렷이 구별됩니다. 기존 언론이 주로 고용불안이나 처우 중심으로 접근한 것과 달리 본 기획은 ‘여성의 몸이 사회 인프라를 지탱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신체노동의 가치와 구조적 불평등을 연결해 보여줬습니다. 또한 각 직군의 노동 환경을 1인칭 시점으로 표현해 생생함을 더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정책·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제시한 구성은 언론 보도에서 보기 드문 시도로 평가됩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본 기획은 심층 취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아냈으며 특히 노동자와 당사자들로부터 “노동현장의 현실과 문제점을 정확하게 담아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기사 발행 이후 독자들로부터도 기존 보도에서 소외되기 쉬운 소수, 사각지대 노동자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점에서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노동단체와 학계에서도 “현장을 생생히 살린 기사”로 주목받는 등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반향은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양성평등 가치 구현에 기여한 보도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해당 취재 보도 기사는 소속사의 확인 과정을 거쳤으며 언론의 자유와 책임, 개인의 명예와 사생활 보호 등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해 진행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여성 노동자가 처한 현실을 생생히 담아내며 공론장을 확장한 점에서 사회적 의의가 크다”며 “여성 노동자를 둘러싼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조명하고 변화의 단초를 마련한 우수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본 기획은 여성 노동이 가진 특수성과 사회적 가치 등 뜻깊은 취지를 인정 받아 한국언론진흥재단 2025 기획취재 지원사업(1차)에 선정됐습니다. 동시에 다른 공모사업에도 출품해 그 사회적 가치와 완성도를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기사에는 보도 당사자의 반론을 최대한 반영했으며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된 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