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5일, 20시30분 [단독] "한도 올려 결제"금천구도 발칵…'소액결제'피해 속출
2 9월9일, 20시12분 [단독]잠든 새벽 카톡'슥'…"문자 뭐지?"인천도 당했다
3 9월10일, 20시34분 [단독]인천서도 피해…"매일 오간 곳"동선 주목한 까닭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8월 말 경기도 광명에서 처음 발견된 KT 무단 소액결제 사기는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내 돈이 빠져나갈 수 있단 공포심을 시민들에게 심어 준 악질 범죄였습니다. SBS 취재팀은 어떻게 이런 범행이 가능했는지 파고들었습니다. 스미싱 문자 등을 누르는 등 피해자의 작위(作爲)를 필요로 하는 기존 해킹범죄와 달리 피해자의 잘못 없이 정보유출이 일어났다는 점, 새벽 시간 특정 지역에 피해가 집중된 점을 토대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가 더 있을 걸로 보고 광범위한 기획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광명에서 시작된 취재는 서울 그리고 인천까지 이어졌습니다.
취재팀은 피해자 수십 명을 만난 뒤 사건의 실마리를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의 거주지와 근무지, 이동경로를 그려나가며 범행 과정을 거꾸로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5건의 단독 보도를 포함한 15건의 연속 기획보도를 통해 베일에 싸인 범행 수법과 실체를 시청자들께 알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일부 지역에서 벌어진 소수의 피해 사건이 아니라 넓은 피해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치밀하고 조직적인 범죄였단 사실이 경찰 수사보다 앞선 S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SBS 보도 후 경찰은 수사의 폭을 크게 넓혔고, 중국에 있는 공범을 쫓는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1) "광명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단독 보도…순식간에 2배로 늘어난 피해
취재팀은 최초 피해 지역인 경기 광명을 시작으로 피해자 수십 명을 수소문해 접촉했습니다. 주변 지역으로 탐문 범위를 넓힌 취재팀은 인접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도 14명의 피해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단독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SBS 보도로 밝혀진 피해 규모는 초기 경찰이 파악했던 광명 주민 26명(약 1천700만 원)에서 금천 주민 포함 총 57명(약 3천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서울에서도 범행이 벌어졌단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을 집중수사 관서로 지정해 수사를 대폭 확대했습니다.
취재팀은 ‘결제 문자가 오지 않아 피해 사실을 늦게 인지하는 시민들도 있다’는 정보를 전달하는데 힘썼습니다. 보도를 접한 시청자들이 확인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경고해 추가 피해를 줄이려는 목적이었습니다. 또한 KT 통신사 가입자 뿐 아니라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들도 피해 대상이니 결제내역을 확인해봐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SBS 뉴스를 본 피해자들의 경찰 신고가 잇따랐고, 피해 제보 역시 SBS 사회부에 매일같이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취재진은 또 다른 피해 사례를 포착했습니다.
2) "인천도 당했다” 연속 단독 보도…새벽에 걸려온 수상한 전화의 정체
취재팀은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가 지리적으로 인접해있고 같은 지역번호를 쓸 만큼 가깝다는 점에 집중했습니다. 이어 경기 부천 등 추가 피해가 나온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자들을 접촉했습니다. 적극적인 보도 덕에 ‘나도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30여 명의 제보자와 연락하고 만난 취재팀은 최초 피해지역인 광명과 15km 넘게 떨어진 인천 부평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KT M모바일 알뜰폰 가입자를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피의자가 소액결제를 시도하다가 무산되자 피해자를 사칭해 상품권 결제 사이트에 ‘결제가 막혔으니 풀어 달라’는 글을 남긴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일당이 단순히 소액결제 사기에 그치지 않고 아예 결제 한도를 바꾸려고 했다는 점과 피해자인 척 온라인에 글까지 남겨가며 더 큰 범행을 꾀했던 정황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도 피해자를 사칭해 온라인에 글까지 올린 피의자의 대범함에 주목했습니다. 취재팀은 피의자가 IT 분야에 능통하거나 최소한 관련 지식이 있는 총책 기반 조직범죄일 거라 의심하고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3) “상품권 통한 불법 환전 가능성”…경찰 수사보다 앞선 현금화 경로 추적
피해자가 백여 명으로 늘어난 상황이었지만 피의자들의 행적과 범행 수익의 행방은 여전히 미궁 속이었습니다. 취재팀은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피해가 발생한 상품권 사이트 목록과 소액결제 이후의 자금 흐름을 추적했습니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잠들어 있던 새벽 시간대에 특별한 알림 문자도 없이 결제가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들이 개인정보를 탈취한 후 연락을 가로챌 수 있는 번호나 이메일을 등록해 피해자에게 알림이 가지 않도록 끊어낸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일당이 상품권 결제를 통해 핀 번호를 받거나 교통카드 충전대금이 들어오면 이를 암거래를 통해 현금화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담아 범행 수법을 분석했습니다.
추후 실제로 검거된 피의자들이 윗선에게 상품권 핀 번호를 넘긴 뒤 지류상품권으로 바꿔 불법 환전 업주를 통해 현금화했다는 점이 경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수사보다 한참 앞서 피해자들에게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보도해 전달함으로써 초유의 결제 사기를 둘러싼 실체를 어느 언론보다 빠르게 추적하고 수사의 방향을 이끈 보도였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1) “특정 장소에 머무르기만 해도 피해”… 수사 방향 바꾼 결정적 단독 보도
SBS 보도는 경찰 수사의 흐름을 바꿔 수사팀이 일당을 검거하는데 기여했다고 자평합니다.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은 수사 초기에 “피해자들 사는 곳이 동일하다”며 수사를 거주지에 한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울 금천과 인천 부평에서 피해자가 나왔다는 SBS 보도로 인천 부평 피해자의 근무지가 서울 금천 가산동에 있어서 광명과 금천을 매일 지난다는 점이 드러나자 피해자들의 근무지와 이동경로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특히 인천 부평 지역에 거주하는 피해자가 광명 지역에서 피해가 집중됐던 하안동의 주공아파트 단지 옆을 출퇴근시간에 서행하며 지났단 사실은 특정 장소에 머무르기만 해도 개인정보를 뺏길 수 있다는 결정적 단서가 됐습니다. 피해가 광명에서 서울로 또 인천으로 퍼진 사실을 최초로 밝혀낸 SBS 기사는 주요 방송사와 신문사, 통신사 등 대다수 언론이 추종 보도했습니다.
2) 무단 소액결제에 이어 ‘무단 콘텐츠 결제’ … SBS 보도로 수사 착수
경찰은 SBS 최초 보도로 알려진 피해 사례를 바탕으로 신종 개인정보 탈취 수법을 중점 수사하고 있습니다. 취재팀은 누군가 피해자의 애플 계정을 무단으로 탈취해 게임 머니를 빼돌리는 방식으로 결제 사기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도 추가 보도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①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애플 계정이 북미 국가번호로 활성화된 후 ② 접속해본 적 없는 국내 게임회사의 특정 게임 머니가 20초 간격으로 한도에 다다를 때까지 결제됐으며 ③ 8월 말 ~ 9월 초라는 기간에 피해가 집중됐다는 공통점을 띠었습니다. 30분 만에 450만원 어치의 게임 머니가 결제되는 피해를 입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취재팀은 초기 15건의 피해 사실을 확인해 수사기관에 알렸고, KT 무단 소액결제 보도와 마찬가지로 피해자들이 빠르게 결제내역을 인지해 신고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1) ‘인천 첫 피해’ 후 다수 발견된 추가 범행 … 모두 집중 수사 관서로 이송
SBS 취재 후 인천 피해 진정을 처음 접수한 인천삼산경찰서는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했고, 이후 미추홀구 등지에서 추가 피해가 확인되면서 경찰은 수도권 서남부에 집중된 피해 사례 전반을 집중적으로 수사해 나갔습니다. 이렇게 넓어진 수사범위는 기존에 경찰이 파악한 피해 건수가 14건에서 2백여 건 이상으로 늘어나고, 피의자의 행보를 추적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2) 보도 나가자 즉시 환불 조치 … 경찰 ‘전담수사팀’ 발족
취재팀이 추가로 확인한 ‘무단 콘텐츠 결제’ 사태와 관련해, 애플은 SBS 취재가 시작되자 청구된 게임머니 결제 내역을 취소했습니다. 또 “자체 시스템 해킹은 없지만 순차적으로 결제취소를 진행하겠다”며 피해 최소화를 약속했습니다. 경찰청은 취재팀이 확인한 피해 사례 30여 건을 집중 수사 관서를 지정해 수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담수사팀을 꾸려 전국 피해 상황을 집계하며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SBS는 15건의 보도에서 취재원의 발언을 임의로 수정하거나 각색하지 않았으며, 취재원 동의를 구하지 않은 녹음이나 촬영을 기사에 쓰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SBS 취재팀은 내·외부의 요구 등으로 기사 내용을 수정하거나 편집한 적이 없음을 밝힙니다.
SBS가 만난 KT 소액결제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의 모습이 노출되는 것을 꺼렸습니다. 통신사/알뜰폰 가입 유무, 피해 액수와 당시 상황 설명 등 사건과 관련한 내용은 소상히 담되, 인터뷰 장면을 기사에 실을 때 성함과 외양 등 피해사실을 다루는 데 불필요한 개인정보는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KT 소액결제 피해 사례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도하고자, 피해자들의 동의를 구해 결제내역 캡쳐 등을 받아 개인정보를 가리고 기사에 담았습니다. KT가 자체 확인한 무단 소액결제 통계는 황정아 의원실, 박충권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받아 출처를 남기고 보도에서 다뤘습니다.
또한 30명이 넘는 KT 소액결제 피해자를 만난 만큼, KT 입장도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직접 만나 설명을 듣고 기사에 싣는 등 반론의 기회를 충분히 주었습니다. 또한, SBS가 한 발 앞서 취재한 내용은 신속한 피의자 검거와 피해 확산 예방을 위해 수사기관과 내용을 공유하고 경찰의 확인을 거쳐 보도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자고 있던 새벽 5시 55분에 거래 정지해제 문의를 대체 누가 한 걸까요.” 시민들이 잠에 든 사이 멀쩡한 휴대전화에서 돈이 빠져나갔다는 마법 같은 이야기에서 취재는 시작됐습니다. 처음 광명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14명이었지만 SBS 보도가 이어지면서 경찰이 확인한 피해 규모는 218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KT는 자체적으로는 이보다 많은 362명이 피해를 봤다고 집계했습니다. 이 수치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큽니다.
취재팀은 보도를 주도하면서 경찰 발표에 의존하지 않고 피해 사례를 광범위하게 수집함으로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발 빠르게 풀어내고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취재팀의 이번 KT 무단 소액결제 사기 단독 기획보도는 언론이 누구보다 시민 가까이에 있어야 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저널리즘의 본령을 수행한 보도였다고 자평합니다. 경찰은 현재 피의자 조사와 함께 불법 소형 기지국을 검증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SBS는 앞으로도 이번 사건의 실체를 가장 앞서 빠르고 정확하게 보도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