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23일(화) 22:00 KBS 1TV <시사기획 창>비상! KAI–낙하산 추적기
3. 보도제작경위
“공든 탑이 쑥대밭이 되는 건 한순간입니다”
취재는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만난 한 방산업계 관계자가 대뜸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언론이 우리 방위 산업에 대해 ‘진격의 K-방산’ ‘수출 초대박’ ‘역대급 호황’ 같은 피상적이고 흥미 위주의 보도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소총 한 자루도 못 만들던 나라에서 세계 9번째로 첨단 전투기를 독자 생산하는 나라가 됐다‘라는 ’국뽕 프레임‘이 KAI 위기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라고도 했습니다. ’설마 그 정도일까’ 하는 의문이 취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시사기획 창> 제작진은 1999년 출범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난 26년 치 기사를 수집했습니다. 보도량은 방대했으나 사실과 주장과 뒤섞인 내용이 상당했습니다. 계약 한 건에 천문학적 이권이 판가름 나는 업계 특성상 쟁점마다 이해 당사자 간 주장이 충돌했습니다. 반면에 정보 접근은 극히 제한됐습니다. 심지어 ‘국익이 언론 보도의 시작점’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습니다.
제작진은 다수의 KAI 전.현직 임원과 직원들을 만나 첨단 방산의 영광 이면에 감춰진 현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을 통해 확보한 다량의 자료, KBS 데이터 분석팀의 자체 분석, 방산 관련 학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정권이 바뀔 때마다 KAI에서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를 구조적 문제의 핵심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 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 FA-50PL 납기 지연…신뢰도 ’흔들‘
KAI는 2022년 9월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48대(30억 달러) 판매 계약을 맺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 ’첫 유럽 진출‘ 등의 극찬이 뒤따랐습니다. 하지만 당장 11월 예정이던 FA-50PL 1호기 인도가 1년 6개월가량 지연될 전망입니다. ’K-방산’ 경쟁력의 핵심인 ‘적기 납품’ ‘빠른 납품’이 불발돼 국제 신뢰도 훼손마저 우려됩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KAI는 ‘적기 납품’을 조건으로 폴란드로부터 FA-50 계약 금액의 약 30%인 9억 9천만 달러(약 1조 원)을 선수금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내.외부 제안에도 환율 관리에 실패해 400억~600억 원의 환 손실을 봤다는 의혹을 샀습니다. FA-50 수출과 관련된 잡음의 배경은 뭔지, KAI 본사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 강구영 체제…전문가 밀어낸 낙하산들?
“제가 집권하면 그냥 놓겠습니다. 여기에다가 사장 누구 지명하고 이렇게 안 하고요. 뭐 캠프에서 일하던 사람을 시킨다? 저 그런 거 안 할 겁니다”
2021년 10월 6일 당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말입니다. 이 약속과 달리 대선 이후 KAI에는 윤 후보 대선 캠프 출신이 사장으로 임명됐습니다.
KAI 안팎에선 경영 난맥상의 원인으로 정치 바람을 타는 경영진 인선 구조를 꼽습니다. 전 정부 때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임관 동기이자, 김용현과 함께 ‘윤석열 대선 후보 지지‘ 군 예비역 모임 공동 운영위원장인 강구영(공사 30기)이 수장이 됐습니다.
KAI 공시 자료 분석 결과, 강구영은 취임 석 달 만에 기존 임원 35명 중 25명(61.8%)을 해임했습니다. KAI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들의 경험과 노하우의 상실은 근본적 위기를 심화시켰습니다. 그들이 떠난 자리는 누가 차지했을까요.
■ ’트리플 약세‘에...’평양 무인기‘ 연루까지
강 대표는 새 정부 출범일인 6월 4일 자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재임 기간 KAI는 실적과 고용, 주가 등에서 ‘트리플 약세’를 보였습니다. 강점인 항공 우주 분야에서까지 줄줄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경영과 무관한 정치적 행보도 논란이었습니다. 최근엔 ‘평양 무인기 사건’과 관련된 우회 납품 과정에 연루되며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저가형 소형 무인기 제작 요구사양서’ 등 KAI의 내부 문서를 다량 확보했습니다.
■ 고질적 ‘낙하산 인사’ 그 폐해는?
정권 성향을 떠나 보은성 ’낙하산 인사‘ 논란은 여타 공기업에서도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됐습니다. 전문성이 모자란 인사들이 임명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갑니다. 독일 출신 한 경제학자는 ‘낙하산 인사’ 폐해가 얼마나 강력하고 널리 퍼져 있는지 실증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새 정부 역시 진짜 성장을 위한 제도 개혁의 하나로 ’낙하산 인사 근절‘을 제시했습니다. 약속은 지켜질 것인가, 그 조건을 알아봤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일부 신문 및 온라인 매체의 경우 선행보도가 있었으나 방송 다큐로는 해당 사항 없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시사기획 창> 보도 이튿날인 9월 24일, KAI 노동조합이 처음으로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KAI 노동조합은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신임 사장은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인물이 아니라 즉시 업무를 수행하고 사업 수주에 앞장서며 현장을 존중하고 산업 생태계를 꿰뚫어 보는 전문가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 KAI 노조, 사장 인선 촉구⋯"지체 시 상경 투쟁 진행“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1/0000967997?sid=101
같은 날, KAI 사무노조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스마트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20년 근무 직원에 대한 무기정직 징계와 감사 과정 회유·협박을 비판하며, 낙하산 인사와 권력 편승 경영진의 그릇된 의사결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취재원 보호를 위해 익명 처리했던 KAI 현직 직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관련 기사 : KAI 노동 탄압 폭로… “낙하산 사장 책임·손배소 철회” 촉구
https://www.rightknow.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998
정권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 논란과 경쟁력 저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KAI의 정부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는 ’민영화 의제‘가 본격적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은 <시사기획 창> 보도 이후 “KAI 민영화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기사 : 與 정일영 “수출입銀, ‘KAI 민영화’ 계획 없다” 입장 확인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51001500205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 및 KBS 심의를 준수했습니다.
KBS 내 심의와 외부 모니터는 프로그램 취지와 내용에 대해 아래와 같이 긍정 평가했습니다.
<‘외부 모니터’ 일부 발췌>
ㅇ 정권 성향을 떠나 정부마다 이름을 바꿔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로 전문성이 모자란 인사들이 속속 임명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는 상황이었음
ㅇ 강구영 전 사장 퇴임 이후 KAI는 3개월 가까이 수장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상황인데, 새 정부가 진짜 성장을 위한 제도 개혁의 하나로‘낙하산 인사 근절’을 제시한 만큼 약속은 지켜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며, 정부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봄
8. 기타 고려사항
해당 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