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권력]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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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9시00분
[팬덤 권력]섀도 캐비닛?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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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7일, 10시00분
[팬덤 권력] “우리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우파 김어준’꿈꾸는 전한길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V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6일, 7시00분 [팬덤 권력]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2 9월6일, 8시00분 [팬덤 권력]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3 9월6일, 8시00분 [팬덤 권력]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상위권’
4 9월6일, 9시00분 [팬덤 권력]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5 9월7일, 9시00분 [팬덤 권력]섀도 캐비닛?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6 9월7일, 10시00분 [팬덤 권력] “우리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우파 김어준’꿈꾸는 전한길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 6월 부서 회식 자리에서 집권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출마를 선언했었고, 박찬대 의원의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던 무렵입니다. ‘명심’ 대 ‘어심’이라는 평론가들의 판세 분석에 관한 이야기가 오갔고, 자연히 대화는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공장장 김어준씨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김어준씨가 언론인인지 여부에는 이견이 있었지만, 김어준씨가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며 민주당에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데는 부서원 모두가 동의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언론으로서 김씨의 겸손은 힘들다가 진지하게 분석되거나 다뤄진 적이 없다고 봤고, 그날 부서 회식에서는 ‘김어준 현상’을 언젠가 ‘통권(잡지 한 호에 들어가는 기사들을 하나의 주제로 작성하는 것)’으로 다뤄보자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직후부터 편집장과 기자 7명이 출퇴근 시간에 겸손은 힘들다를 모니터링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김어준 현상’을 다뤄야 하는 이유가 더 또렷해졌습니다. 일단 김씨 방송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정부의 장관과 대통령실 관계자, 집권 여당의 주요 당직자들이 방송에 나와 당정이 추진할 정책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동시에 김씨가 기획한 공연에는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전직 대통령까지 참석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김씨 방송에 자주 출연한 정청래 의원이 ‘명심’으로 여겨지던 박찬대 의원을 꺾고 당 대표에 선출됐습니다.
김씨 방송은 의제 설정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김씨가 강조한 주제들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되게 거론되는가 하면, 민주당이 집중하는 사안이 됐습니다. 어떤 날은 김씨가 아침 방송에서 요구한 조치가, 오후에 정부의 발표로 실현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후보자의 갑질 논란이 확산할 때, 박찬대 의원은 ‘스스로의 결단’을 촉구한 반면, 정청래 의원과 김어준씨는 강 후보자를 두둔했습니다. 전당대회 직후 정청래 대표는 낙마한 강 의원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 의미심장했습니다. 장관 후보자의 낙마는 대통령실의 국정운영 부담과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데, 새로 취임한 집권여당 대표가 낙마로 사그라든 논란을 재점화하는 양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지지층을 향한 발화는 향후 당정 관계와 당정의 국정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 봤습니다. 모두가 김씨의 영향력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웠지만, 김씨가 민주당이 주도하는 이슈와 그 이슈를 해석하는 프레임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방송을 들으면서 기획을 구체화했고, 기사화할 때 지켜야 할 원칙도 세웠습니다. 일단 레거시 미디어로서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씨 방송의 강한 영향력은 그간 레거시 미디어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방증이자, 독자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김어준씨의 방송을 분석할 때도 악마화를 경계하고 최대한 객관성에 기초해 다뤄야 한다고 봤습니다. 김씨의 방송을 보다 신뢰하는 독자들, 시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에 잡지 권두에 실리는 ‘커버스토리’는 김씨의 방송을 듣는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바탕해 꾸려야 한다고 봤습니다.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루며 의원들의 출연 빈도를 양적으로 분석하고, 김씨가 그간 가장 많은 비판을 받았던 ‘음모론’에 대해서도 한국 언론의 정파성이라는 큰 구조 안에서 다뤄보기로 했습니다. 이 밖에 지지층을 향한 발화가 주를 이루는 김어준씨 방송과 이에 주파수를 맞추는 여당 지도부가 대통령실과 새로이 맺게 될 관계에 관해서도 기사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대표가 선출되는 결과가 나타난바, 보수진영에서 영향력 있는 스피커로 자리매김하는 전한길씨를 분석하는 기사도 다뤘습니다..
통권 기획으로 준비한 것은 ‘팬덤정치’라는 현상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위해서였습니다. 개별 기사들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악의적이거나 과도한 비판을 위한 장치가 아니었습니다. 이전에도 주간경향은 ‘극우’, ‘트럼프의 관세 장벽’ 등 주목할만한 현상이 있을 때 모든 기자가 관련 기사를 준비하는 기획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 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기사는 김어준씨 방송의 청취자 21명을 심층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청취자들에게 김어준씨 방송을 듣는 이유, 김어준씨 방송의 명과암,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평가, 이상적인 언론의 역할 등 33가지 공통질문을 던져 33만자 분량의 취재일지를 만들었고, 공통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통계화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나온 답변을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했습니다. 김어준씨 방송을 듣는 이유는 레거시 미디어의 한계 및 실패와 떼놓고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청취자들의 비판은 분명히 귀담아들어야 할 내용이었고, 기사에도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청취자들은 김어준씨 방송이 민주당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데 동의했고, 일부 청취자들은 그 영향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매체 환경이 변하면서 시민들이 언론에 기대하는 역할과 기능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기사에 담고자 했습니다.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기사는 전·현직 민주당 의원, 보좌진 등 당 관계자, 정치 평론가들을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취재에 응한 경우에도, 취재에 응하지 않은 경우에도 김어준씨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취재에 응한 취재원들은 대체로 익명 취재를 원했고, 적잖은 수의 취재원들은 말을 아끼며 취재를 거부했습니다. 김어준씨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특정 민주당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출연한다는 걸 알게 됐고, 양적 분석을 위해 지난 1년간 나온 출연자들을 전수 조사했습니다. 지난 1년간 현역 의원 신분으로 방송에 나온 민주당 의원은 106명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통계가 김씨 방송이 민주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판단했기에, 별도의 단신 기사로 다뤘습니다.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기사는 김어준씨 방송이 여론을 움직이는 방식을 분석한 기사입니다. 언론의 정파성과 음모론의 결합이 어떻게 민주주의 공론장을 위축시키는지를 짚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언론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뉴스를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를 살폈습니다. 관련 논문과 연구자들 인터뷰를 통해 정파성과 음모론,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학술적 분석을 담았습니다.
‘섀도 캐비닛? 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기사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김어준씨 방송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게 될지를 전망한 기사입니다. 동시에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대통령과 강력한 개혁을 요구하는 강성 팬덤 사이에 일정한 긴장이 발생할 수밖에 없음을 조망하고자 했습니다. 민주당 당직자, 정치 평론가 등을 취재해 작성했습니다.
‘“우리 구독자 전부 당원 가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우파 김어준’ 꿈꾸는 전한길‘ 기사는 국민의힘의 스피커로 떠오른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방송을 분석한 기사입니다. 양당 모두 강성 지지층들이 유튜브를 중심으로 집결하고 있고, 양쪽 방송의 메시지는 완전히 상반되지만 작법에는 유사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상대와 타협이 불가능한 강경한 태도, 음모론적 접근 등이 그것입니다. 국민의힘 당직자, 정치 평론가 등을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취재원들이 익명을 요청한 경우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민주당 전현직 의원, 당직자들의 경우 익명을 요청하거나, 표현의 순화를 요청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부 취재원은 취재를 끝낸 직후 자신의 코멘트를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청취자들도 익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였기에 익명으로 표기했습니다. 그 밖에 학자나 평론가들은 실명으로 표기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씨 방송의 순기능과 역기능,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과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 기사로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보도 이후 다른 언론사에서 기사와 칼럼을 통해 유튜브 정치의 명암을 다뤘습니다.
<조선일보> 9월 11일자 5면 “김어준은 충정로 대통령”... 민주당 위에 ‘유튜버 권력’, 보수 유튜버들도 국힘에 사사건건 개입, ‘수퍼챗’ 장사로 하루 2000만원 벌기도
<중앙일보> 9월 11일자 4면 김어준 “특판 필요” 불지피자 2주 뒤 여당 법사위원 나섰다
5면 강성 당원만 보는 정청래 “당심 잘 알려면 딴지 게시판 봐야”, ‘조국 논란’ 비 켜간 김어준, 때린 이동형... 분화하는 친여 스피커들
<한국일보> 9월 16일자 26면 김희원 칼럼 ‘김어준 권력과 민주 시민의 길’
<한국일보> 9월 20일자 19면 사설 ‘유튜브 권력에 휘둘리는 정치판... 여야는 각성해야’
<한겨레> 9월 24일자 27면 김준일 세상 읽기 ‘선출되지 않은 팬덤권력 김어준’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사가 나간 직후 유튜브 정치에 대한 논쟁이 일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먼저 성찰해야 한다‘는 비판도 있었고, ’한 번쯤 생각해 볼 화두를 던졌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이내 정치권으로도 논쟁이 번졌습니다. 기사가 나간 이튿날인 9월 7일 민주당 곽상언 의원이 페이스북에 주간경향 기사를 공유하며 “유튜브 권력이 정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 내에서 곽 의원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민주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도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야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당 대표, 김어준씨를 일컫는 “삼통 분립”이라는 조어로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한편, 당내에서는 전한길씨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 강령을 준수했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기사에 대해 민주당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반론 보도 청구를 했습니다. 그러나 언중위는 민주당 측의 청구가 이유 없다고 보고 조정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주간경향의 기사는 유튜브 권력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의견 표명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민주당 전·현직 의원, 당직자 및 보좌진들을 취재해 현저히 상당성을 잃은 지적이라 보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보도 직후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이 기사의 지적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알려왔습니다.
취재후기
(421회)팬덤권력/경향신문
팬덤권력
경향신문 이혜리 기자
사람들은 왜 김어준 방송을 볼까, 김어준 방송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생방송 동시 시청자 수가 20만~30만명에 달하고 정부·여당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출연하는 김어준 방송이 궁금했지만 레거시 미디어는 그동안 이를 제대로, 깊숙이 분석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치적 성향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사실상 방관하고 외면했습니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다수여당이 된 민주당 체제에서 김어준 방송은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영향력과 지위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시점에 주간경향이 김어준 방송과 정치를 정면으로 다뤄보기로 했고, 취재를 거쳐 9월 <공장장 가라사대-팬덤 권력> 기획시리즈를 보도했습니다.
이 기획은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김어준 방송 청취자들을 인터뷰하면서 ‘언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언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많이 생각했습니다. 어떤 청취자는 레거시 미디어의 공정성을 의심했고, 어떤 청취자는 빈약한 취재를 비판했습니다. 동시에 이들은 깊이와 균형을 갖춘 언론이 분명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시대에 언론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청취자는 “김어준이 더 이상 정치평론을 하지 않는 언론환경이 되면 좋겠다”고도 했습니다. 온라인 시대, 기사의 홍수 속 레거시 미디어에 대한 신뢰는 떨어지고 기자들의 회의감은 커져갑니다. 이 기획이 레거시 미디어의 미래를 논의하는 시발점이 되면 좋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