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굿바이 성수의원-닳을 문턱이 없던,진짜 병원온라인: ‘갈 곳 없고 돈 안 되는’환자 품었던 동네병원의 마지막···안녕,성수의원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ㅇ),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11일, 06시00분 지면:굿바이 성수의원-닳을 문턱이 없던,진짜 병원온라인: ‘갈 곳 없고 돈 안 되는’환자 품었던 동네병원의 마지막···안녕,성수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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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2025년 9월 11일자 경향신문 1면과 6면에는 성동구 성수동의 ‘성수의원’을 조명하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온라인에는 심화 취재판은 「‘갈 곳 없고 돈 안 되는’ 환자 품었던 동네병원의 마지막··· 안녕, 성수의원」으로 게재됐습니다. 이 기사는 1988년 성동 공단 지역에서 보건·노동운동의 일환으로 문을 연 성수의원의 의미를 짚고, 그 마지막 일주일을 기록한 유일한 뉴스입니다.
지난 1년 반은 의사들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의사’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입니다. 일부 의사들이 환자를 등지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회적인 상처가 남았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의 본질을 조명하고, 의사와 환자가 어떤 관계여야 하는지를 말하기 위해서 ‘성수의원’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취재하고자 했습니다.
성수의원은 1988년에 문을 연 한국 보건노동운동의 기념비적인 공간입니다. 1987년 민주항쟁 이후 ‘세상이 아프면 의사도 아파야 한다’는 말 아래 의사들이 모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인의협)를 만들었습니다. 의사들은 활동가들과 함께 노동자 밀집 지역인 공단 지역을 찾아가 성수·사당·구로의원을 세웠습니다. 아파도 병원에 갈 곳이 없던 이들을 치료하고, 이들이 본인들의 건강문제가 일터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구로의원과 사당의원이 문을 닫고, 1988년 문을 연 성수의원만이 마지막까지 남아있었습니다.
2001년부터 이곳에서 진료를 맡아온 우석균 원장은 인의협 전 공동대표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올해 초 우 원장이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와 성수의원에 대한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기 자신이 조명받는 기사라면 언론 취재에 절대 응하지 않던 우 원장의 성정 탓에 성수의원은 단 한 번도 제대로 기록된 적이 없습니다. 우 원장의 회복을 기다리던 중 병세가 악화됐고, 의원은 아무 행사 없이 지난 8월 말 문을 닫게 됐습니다. 마지막 일주일을 함께했습니다.
성수의원의 역사와 의미를 아는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의 도움으로 어렵게 취재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를 통해 1997년부터 일해온 김진옥 간호사를 소개받고, 김 간호사로부터 환자를 소개받으며 취재원을 넓혀갔습니다. 취재 중 만난 환자 대부분은 10년, 20년 이상 다닌 사람들이었습니다. 눈물을 눌러 참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취재 후 마감 과정에서는 각종 기록을 뒤졌습니다. 최규진 인하대 의대 교수에게서 성수의원 관련 사진과 우 원장 구술 기록을 받아 읽고, 『광장에 선 의사들』 등 보건노동운동 역사를 다룬 책을 읽고 정리해 기사에 담았습니다.
마지막 영업일인 지난 8월 29일 오후, 의원 안에는 간호사와 그의 아들, 근무 중이던 부원장, 그리고 저뿐이었습니다. 이 취재는 단발의 기획이 아니기에 기자로서 자부심이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감염병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은 약자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취재원들과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마지막 취재를 허락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장애아들의 신원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아 본인과 아들의 이름만 익명 처리를 부탁한 경우 한 건입니다. 취재원들은 보건복지 분야 전문가, 활동가들로 특별한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기사의 전 과정을 모두 취재했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타 매체에는 성수의원에 대한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전에 한겨레21에 칼럼과 같은 형태로 쓰여진 글 단 한 건 뿐입니다. 이 기사는 동일한 사안을 취재하거나 받아쓰는 것이 불가능했기에 타 매체로부터의 후속 보도는 없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8. 기타 고려사항
①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② 기존 출품작을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출품 이유와 보완 내용을 아래 적어주시기 바라며 정당한 사유 없이 출품부문을 변경하여 다시 출품하시는 경우 감점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