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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421회 · 2025년 9월 취재보도2부문 출품 2-03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KBS

원문 기사

언론사 지면·방송 원문으로 갑니다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29일, 21시20분 [단독] “죽기 싫으면 마약해”…캄보디아 범죄단지 강제투약 현장
2 9월29일, 21시22분 [단독]더 외진 곳에서,더 악랄해진 범죄단지…“돈 벌려다 목숨 잃는다”
3 10월3일, 06시00분 더 외진 곳에서 더 악랄하게…‘월 천’유혹 빠지면 당하는 일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0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출품 보도물 목록(최초 보도부터 순서대로 3건까지 기재) 번호 보도일시 보도 제목 1 9월29일, 21시20분 [단독] “죽기 싫으면 마약해”…캄보디아 범죄단지 강제투약 현장 2 9월29일, 21시22분 [단독]더 외진 곳에서,더 악랄해진 범죄단지…“돈 벌려다 목숨 잃는다” 3 10월3일, 06시00분 더 외진 곳에서 더 악랄하게…‘월 천’유혹 빠지면 당하는 일 3.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8월 초 캄보디아 한국인 사망 사건...베일에 쌓인 사망 원인 지난 8월 초, 외교부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박 모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캄보디아 ‘보코’ 산악지대에서 시신이 발견된 시신엔 고문 구타의 흔적이 있었다는 내용도 전해졌습니다. 현지에 중국인들이 차려둔 보이스피싱 ‘범죄단지’가 많았고, 그곳에선 한국인 납치 폭행이 빈번하다는 것은 한국에도 잘 알려진 사실이었습니다. 사망한 박 씨 역시 범죄단지와 무관하지 않을 거란 것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박 씨가 어떻게 사망한 건지 외교부에 문의했습니다. 현지 경찰이 수사 중이고 한국 관계 당국과 긴밀한 협조 중이라는 말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피의자가 검거된 것인지, 사인이 밝혀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예상된 답변이었습니다. ■ 텔레그램 ‘마와리’ 끝에 발견한 게시글...‘#캄보디아 사망사건’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범죄단지 조직원들의 활동 근거지는 ‘텔레그램’이었습니다. ‘고액 알바’로 속여 조직원을 모집하거나, 통장을 비싼 값에 매입한다며 한국인들을 캄보디아로 끌어들였습니다. 이미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들끼리 현지 생활 경험이나 범죄 방법을 논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조직원들끼리 범죄단지를 탈출한 한국인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협박까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와 연관된 텔레그램 카톡방들을 수소문했습니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 납치된 경험이 있는 한국인을 통해 텔레그램 대화방을 소개받기도 했고, ‘통장 매입’이나 ‘캄보디아 취업’ 등 키워드를 통해 새로운 텔레그램 대화방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캄보디아 한국인 사망사건’이라는 장문의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게시글에서 한 한국인이 사망한 경위가 길게 적혀있었습니다. 한국 대포통장 조직의 소개로 자신의 통장을 팔기 위해 캄보디아로 온 한국인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국인 명의의 통장으로 입금된 범죄 수익이 어느 순간 빠져나갔고, 그 이후 중국인 3~4명이 한국인에게 전기고문과 폭행을 가했고, 그래서 사망했다는 게시글이었습니다. 범죄단지의 중국인 조직원들이 다른 한국인들에게 경고하는 용도로 올린 글로 추정됐습니다. ■ 영상 속 남성은 사망한 박 씨...마약 강제 투약이었다 더 충격적인 건 글과 함께 올라온 두 개의 영상이었습니다. 30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한국인은 조선족 말투를 쓰는 남성에게 협박당하고 있었습니다. 깊이 빨아들이라는 협박에 허연 연기를 들이마시고 뱉기를 반복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야윈 남성은 겁에 질려있었고, 취한 듯 보였습니다. 이어서 이어진 1분짜리 영상에서 남성은 조직에 넘긴 본인의 통장에서 돈이 사라진 경위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국인 남성의 신원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해당 남성의 사건을 추적하고 있던 관계당국에 남성의 신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 남성은 사망한 박 씨가 맞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또 영상 속에서 박 씨가 흡입하고 있던 장치는 필로폰 흡입 기구인 ‘프리베이스’였습니다. 프리베이스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저가에 필로폰을 흡입하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기구였습니다. 마약 강제 투약이었습니다. 박 씨에 대한 수사가 어디까지 이뤄졌을지 다시 물었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를 통해 외교부에 질의를 넣었습니다. 직접 전화해서도 물어봤습니다.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통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가족들은 정확한 사인 분석을 위해 부검을 요청했지만, 그조차도 이뤄지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박 씨는 여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 더 악랄해진 범죄단지...마약 실태까지 조망 캄보디아의 범죄단지는 더 악랄해졌습니다. 폭행과 고문이 빈번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마약까지 활용됐습니다. 캄보디아의 마약 범죄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어렵게 마약을 강제 투약당한 인터뷰이를 섭외해서 현지와 줌 인터뷰를 했습니다. 현지 범죄단지들은 한국인을 길들이는 수단으로 마약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음료로 속여서 마약을 마시게 한 뒤 중독시키거나, 마약 매매를 눈감아줘서 빚을 지게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인들은 마약과 함께 범죄단지에 더 종속됐습니다. 여러 차례 언론 보도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일어나는 한국인 대상 범죄가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대상 범죄는 더 늘어만 갔습니다. 한국인 납치 신고 건수는 올해 상반기 이미 작년 통계를 넘어섰습니다. 한국인 청년들은 짧은 시간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여전히 캄보디아 현지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보도를 통해 현지 범죄단지의 악랄함을 알려야 했습니다. 다만, 고인의 생전 모습이었기에 최대한 정제된 형태로, 취재된 내용을 최소화해서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4.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 취재원은 2명입니다. 2명 모두 캄보디아 현지 중국인 범죄단지에서 감금과 마약 강제 투약을 경험한 피해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의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익명 처리하였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제보자는 없었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두 취재기자 모두 직접 취재했고, 취재원을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5.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는 없었고, KBS 보도를 인용한 타 매체의 추종 보도가 있었습니다. 6.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 직후인 10월 2일 한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제2차 영사협의회를 열고 캄보디아 내 취업사기·감금 피해 예방·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2009년 6월 프놈펜에서 제1차 영사협의회가 개최된 지 16년 만에 열린 회의였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인 납치와 관련해 현지 공관에 구조를 요청한 한국인이 올해 300명이 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우리 국민 구조를 위한 캄보디아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적극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9월 30일 국회에서는 잇따른 동남아 한국인 납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재외국민 영사조력법’이 발의됐습니다. 10월 10일엔 야당인 국민의힘의 성명서도 나왔습니다. KBS가 보도한 박 모 씨 사망사건을 언급하면서, 사망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 그 시신조차 고국으로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의 시신을 조속히 송환하고, 나아가 공백인 캄보디아 대사도 즉시 임명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국 경찰이 직접 현장에 가서 사망한 박 씨를 부검하는 방향으로 캄보디아 정부와 구체적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협의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습니다. 9시 뉴스 보도를 재가공해 만든 영상은 240만·190만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에 유통하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영상도 200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마약 강제 투약 뉴스 화면을 재가공한 유튜브 콘텐츠들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뉴스를 가장 많이 봐야 할 대상은 한국인 ‘청년’들이었다는 점에서 유튜브의 높은 조회수는 또 하나의 성과였습니다. 7.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8.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 등 해당사항없습니다.

취재후기

(421회)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KBS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KBS 이원희 기자 “이게 가능한 일이었어?” 보도 이후 쏟아진 정치권 대책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캄보디아 범죄단지 문제 총력 대응을 지시했을 때도, 동남아시아 불법 구인 광고 게시물을 모두 삭제하라고 했을 때도, 공항 직원과 경찰이 의심스러운 출국자를 선제적으로 막았을 때도 그랬습니다. KBS 취재진이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건 지난해 8월입니다. 지금과 달리 반향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정부 대처는 안일했습니다. 그 사이 범죄단지는 더 외진 곳으로 들어가 더 악랄하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 뒤, 박씨는 캄보디아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중국인 조직원에게 마약 강제 투약까지 당해가며 돈을 뜯긴 뒤였습니다. 올해 대다수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은 지난해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여야는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지 못했다’, ‘전 정부 잘못이다’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할까요.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 부재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 ‘가능한 일’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박씨의 유해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너무 늦게 가족 품에 안긴 박씨처럼 우리 보도도 때를 놓친 건 아니었는지, 더 반성하라고 주신 상으로 생각하고 무겁게 받겠습니다. 경북 예천 출신 20대 대학생 박모씨의 명복을 빕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

이 회차 수상작 2025년 9월

제421회(2025년 9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2편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1-07 한겨레신문 김완·박준용·채윤태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1-09 SBS 동은영·전형우·최승훈
취재보도2부문 · 1편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지금 보는 작품
2-03 KBS 원동희·이원희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희대의 1천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3-07 연합뉴스전북 정경재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2편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6-02 한국일보 김동욱·김지현·한소범
팬덤권력
6-09 경향신문 김지원·박송이·이재덕·이혜리·이호준·이효상·정용인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1편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8-05 경인일보 목은수·이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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