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취재 시작 경위
‘[단독] 면세점 역직구 45억 벌고 3년만에 접어… 한류 열풍에도 힘 못써’ 보도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전세계적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러니하게도 면세점에서 한국 상품을 역직구(해외 소비자 직접 구매) 방식으로 판매하는 사업은 맥을 못추고 있는 현상을 목격하며 시작됐습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은 야심차게 시작했던 역직구 사업을 왜 3년 만에 소리소문 없이 접었는지를 그 동안 단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심층 보도하겠다는 디지털타임스 유통팀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보세사업을 담당하는 관세청을 한달여 시간을 들여 집중 취재해, 3년 동안 국내 주요 면세점 사업자들이 올린 역직구 매출이 고작 45억원 밖에 안 된다는 것을 파악해냈습니다. 회사별 1년 매출은 평균 3억7500만원에 그친 셈입니다. 해당 사업 실적은 본지가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사업자들이 철저히 ‘대외비’로 취급해 온 정보였습니다. 그처럼 쉬쉬했던 것이 바로 이 같은 초라한 결과 때문이었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드러난 것입니다.
또한 해당 보도로 정부도 정책 실패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 2022년 3월 면세품 온라인 해외판매 지침을 만들어 ‘시내보세판매장(면세점) 국산품 온라인 해외판매’(이하 역직구)를 허용한 바 있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정부는 기자에게 “면세점 역직구 사업은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면세점들은 역직구 사업이 효과가 없다고 보고 이미 발을 뺀 상태였습니다.
특히 해당 보도는 앞으로 면세점 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을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도 제시했습니다. 2022년 3월~2025년 6월 누계 기준 상위 1~3위 국가별 매출 추이를 면밀히 분석해 주목할만한 시사점을 도출한 것입니다. 국내 면세점의 높은 중국 의존도가 역직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국이 지갑을 닫으면 역직구 매출도 뚝 떨어지는 구조적인 문제가 기사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언론사 최초로 보도되는 것이고, 산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내부 평가에 따라, 해당 기사는 [단독]을 달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디지털타임스 유통팀은 면세점 역직구 사업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왜곡보도하거나 침소봉대하지 않기 위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에 공을 들였습니다. 관세청과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모두 들었고, 이를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면세점 역직구 사업에 대해 연도별, 대상 국가별 매출 추이 등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하고, 시사점을 도출하는 보도를 한 것은 디지털타임스 유통팀이 유일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제까지 다뤄진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사실을 취재한 이 보도는, 면세점 산업의 위기에 대한 정부, 기업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사점을 사회에 제시했습니다. 개선점또한 함께 짚어, 정책 입안자와 수행자 모두에게 경종을 울렸다고 생각됩니다. 발로 뛰는 보도, 끈질기게 취재하는 기자정신으로 쉽게 포착되지 않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예리한 분석으로 이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사점을 던졌기에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후보로 추천합니다.
취재원들과는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디지털타임스는 해당 기사의 보도 가치를 크게 보고, ‘생활경제면’의 톱기사로 배치했습니다. 지면 제목은 <역직구 사업 슬그머니 손 뗀 면세점들>(2025년 9월 26일자 17면)입니다. 온라인상에는 [단독] 타이틀을 붙여 출고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디지털타임스는 사회부도, 법조팀도 없는 중소언론사라는 이유로 사건사고와 관련한 정보를 취재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디지털타임스는 기자 한명 한명의 취재력과 기사에 대한 열정이 곧 경쟁력입니다. 이번 보도는 유통팀이 유통 채널 관계자들을 직접 취재하고, 정부부처인 관세청을 집중 취재함으로써 어느 매체에도 실리지 않은 내용을 찾아내 기사화한 것입니다. 누가 자료를 줄 때까지 기다리거나, 누가 이 현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해 줄 때까지 정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파악된 내용을 입수해 보도하려는 기자의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취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디지털타임스는 저희만이 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하는 역할을 묵묵히 해왔습니다. 한국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으로 디지털타임스의 저력 있는 기자들이 긍지를 가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회차 심사평
제421회 전체 총평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총 10개 부문에서 70편의 보도가 출품돼 총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특히 취재보도1부문과 지역 취재보도부문,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경쟁이 치열했는데 각각 11편, 10편, 14편이 출품돼 수상을 두고 각축전을 벌였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한겨레신문의 <권성동, 세 차례 압박에 필리핀 사업 뒤집혔다> 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분야를 꼼꼼하고 심도 있는 취재로 맥락을 짚어 이해를 도운 기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다른 수상작으로 선정된 SBS의 <순직 해경 진실 은폐 의혹> 보도는 사건을 조직적으로 조작하고 사실을 은폐 하려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이 컸다. 끝까지 답변하지 않던 관계자들을 마지막까지 추궁해 진실을 끄집어 냈다는 점에서 이번 달 출품작들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이는 보도였다는 심사평도 추가됐다.
취재보도2부문에서는 KBS의 <캄보디아 사망 한국인 ‘필로폰 강제투약’> 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해당 사건은 다수 언론에서 보도가 됐지만 사건의 중요 조각 가운데 하나를 밝혔고 지속적인 취재로 사안의 근본을 파헤쳐 도화선이 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연합뉴스 전북취재본부의 <희대의 1050원 ‘초코파이 절도 사건’ 재판> 보도가 수상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지만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를 당연시하는 사회 풍조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윤리, 도덕, 가치 판단의 기준에 대한 고민, 하청·비정규직 노동에 대한 관심을 다시 유발했다는 점이 저널리즘의 역할 제고 측면에서 호평의 요소로 작용했다.
이번 달 기자상 심사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두 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의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보도는 전수조사에 기반한 추적 취재, 구체적인 현황 드러내기, 나름의 대안까지 일목요연한 논리구조를 갖췄다는 점에서 비교우위라는 평가가 수상작으로 선정된 배경이 됐다.
경향신문의 <팬덤권력> 보도는 매체별 정치 성향이 부각되는 언론 현실, 극단적 팬덤이 언로(言路)의 상단을 차지한 언론계 현실에서 의미있는 시도였다는 평가와 함께 정치적 극단화 현상과 이를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여과없이 드러내는 보도의 깊이와 태도가 좋은 평을 얻었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경인일보의 <‘자국’ 없는 아이들, 자격을 묻다>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다민족 국가,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나라 현실을 짚고 지속가능한 공존과 공생,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처한 구체적 현실을 사실적이고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최근 우리 언론은 폄훼와 겁박,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사회적 믿음이 붕괴되는 이른바 흑역사 속을 걷고 있다. 하지만 제421회 이달의 기자상은 현장성, 탐사정신, 사실에 입각한 보도 등 저널리즘의 본질이 살아 숨쉬는 작품들로 탄탄하게 채워졌다. 기자상 출품작들 사이에서 중앙과 지역의 구분은 이미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지역 보도의 품질과 수준이 과연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지 지켜보는 기쁨은 심사의 고충을 위로하는 가장 큰 보람이 됐다. 진영도 아니고 중앙이냐 지방이냐도 아니다. 매체력의 차이는 더욱 아니다. 얼마나 ‘공공성’을 깊고 넓게 담지하느냐가 언론의 신뢰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뉴노멀이 한국 언론 앞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