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기획부동산으로부터 수년 전 땅을 매입한 피해자에게서 피해 경위와 내용을 들었습니다. 믿었던 여동생으로부터 사기를 당했고, 여동생이 속했던 업체는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제보였습니다. 한 명, 한 명, 새로운 피해자와 연락해 사연을 모았습니다. 적게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 평생 모은 종자돈을 ‘역세권 투자’의 유혹에 속아 투자하게 된 사람들. 사들인 땅은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되더라도 수익을 보기 어려운 곳이었습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는 사람이 많았고, 투자 책임 문제로 이혼하거나 가족과 의절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투자 실패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는 것 아니냐?’ 사기 피해자들에게 흔히들 따라붙는 질문이고, 취재하면서 저도 들었던 의문입니다. 하지만 상식을 벗어난 투자를 하도록 만드는 기만을 피해자 진술에서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었고, 경찰이 수사를 하게 된 이유라도 확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해자나 전 직원 등 취재를 통해 기획부동산 그룹의 범행에 대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갔습니다.
1) '절대 보전지역이 9호선 역세권?'...경찰, 2,500억대 부동산 사기 수사(10월 27일 보도)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피해 규모였습니다. 취재 결과 파악한 필지가 280여 개, 피해자는 3천 명, 토지 판매액(피해액)은 2,500억에 이르렀습니다. 피해 금액 면에서는 단일 기획부동산 그룹에 대한 수사로는 역대 최대였습니다.
업체 측의 사기행위를 영상으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땅을 판매 필지 목록에서 찾았습니다. 다소 생소한 ‘비오톱 1급지’를 지금도 업체가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습니다. 업체는 해당 필지가 서울시 조례에서 ‘절대 보전’하도록 묶여 있는데도 불구하고 ‘역세권이라 언젠가는 개발될 것’이라며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울창하게 이어진 소나무 숲을 보여주며 이들의 황당한 영업을 소개하고자 했습니다.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시개발 전문가 인터뷰로 객관성을 더했습니다. 또 지난 7월 압수수색 이후로 업체가 사무실을 무더기로 폐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영업 중인 곳을 찾아 직접 반론을 들어 균형을 잡기위해 노력했습니다.
2) 한류스타는 당하고·유명 개그맨은 영업하고...2,500억대 기획부동산 사기(10월 28일 보도)
한류스타도 당한 2,500억대 기획부동산 사기 의혹...왜 속았나?(10월 28일 스튜디오 출연)
두 번째로 주목한 것은 피해자의 면면입니다. ‘속은 사람이 바보’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깰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투자에 눈이 어두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유명 연예인이나 수천 억 매출 중소기업 회장 같은 큰 손들도 속아 넘어갔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 이를 가능케 한 수법을 정리했습니다. 지인·가족·유명인을 통한 영업에 솔깃하게 만드는 허위 정보들 TV처럼 거짓 신뢰감을 주는 요소,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개그맨 출신이 직접 1,600억 대 매출 중소기업 대표에게 4억 원어치 땅을 영업하는 등, 3년 이상 회사에서 일했다는 점을 파악해 보도했습니다.
업체 측의 사기행위를 화면으로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는 업체가 유명 한류스타에게 판매한 땅을 찾아 보여줬습니다. 산림이 우거져 안에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았던 땅을 업체는 좋은 입지라 유혹해 팔았습니다. 공익 목적이 아니면 개발이 불가능한 ‘보전 산지’였습니다.
3) "절대 지번 알려주지 말라"...3천 명 속인 기획부동산의 교육매뉴얼(10월 29일 보도)
기획부동산 그룹이 경찰 수사에서 받은 혐의는 ‘과장광고’가 아니라, 사기입니다. 사기임을 입증하려면 업체가 거짓말을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합니다. 피해자와 전 직원을 통해 160페이지가 넘는 ‘직원 교육 매뉴얼’과 아침마다 실시한 교육 녹취, 영업 당시 대화 녹취 등을 확보했습니다. 업체는 사원에게 사기를 치라고 교육하고, 사원은 실제로 고객들에게 거짓말을 하는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사기판매를 한 적 없고, 있었다면 영업사원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는 업체에게 반박할 수 있는 ‘스모킹 건’이었습니다.
4) '태연도 피해' 2천5백억 원대 사기 기획부동산, 검찰 송치
"업체 망하면 보상 못 받아"...기획부동산 '입막음' 의혹(11월 2일 보도)
재테크 칼럼니스트 “나도 기획부동산 피해자”...지분투자 경계해야(보도 예정)
YTN의 연속보도 이후 경찰은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아직 구제가 요원한 상황이고, 업체 관계자들은 구속을 피한 채 소송 등을 통해 피해자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YTN은 법원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 업체가 증거를 인멸하지 못하도록 꾸준히 후속 보도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에 경찰에 덜미가 잡힌 기획부동산 그룹 외에도 수많은 업체들이 유사한 형태로 영업하며 피해자를 낳고 있습니다. YTN은 수사 속보뿐만 아니라 기획부동산에 속지 않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허점을 찾아 시청자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피해자들은 피해 사실을 아직 가족에게마저 비밀로 하는 등 인터뷰에 매우 소극적이었습니다. 또 업체가 피해 사실을 인터넷 게시글로 작성한 고객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입막음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전 직원의 협조를 얻어내고, 불필요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익명 보도를 결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도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육성 인터뷰나 대면 인터뷰를 최대한 이끌어내려 설득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기획부동산 그룹이 조직적으로 사기 행위를 벌여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은 YTN을 통해 처음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유명 한류스타마저 피해를 입었다는 점이 보도를 통해 밝혀지면서 관련 보도가 잇따랐습니다. 기획부동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환기하고, ‘비오톱’이나 ‘보전산지’ 같은 생소한 용어를 설명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정보를 제공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보도 반향을 다룬 기사 일부를 아래와 같이 첨부합니다.
[MBN]"이곳 개발된다"…콩밭 수십명에게 쪼개 판 부동산 업체(10월 28일 보도)
[연합뉴스]태연, 부동산 사기로 11억 피해…"미쳤다고 투기하겠나"(10월 28일 보도)
[연합뉴스TV]개발불가 땅 속여 판 기획부동산…피해자만 3천명(10월 28일 보도)
[서울신문]“미공개 개발 호재”에 태연도 속았다… 3000명 울린 ‘2500억 부동산 사기’(10월 28일 보도)
[조선일보]2500억대 기획 부동산 사기… 태연도 11억 당했다(10월 29일 보도)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YTN의 연속 보도 이후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에 넘겼지만, 추가 피해자 진술을 모으는 등 혐의 규명을 위해 계속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많은 피해자들은 스스로의 피해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인정하지 않았지만 보도 이후 상황을 깨닫고 수사에 협조하게 됐습니다. 업체는 보도 이후에도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안심시키려 했지만 보도를 접한 이들이 업체 측 주장을 반박하고 증거 인멸 정황을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비오톱’이나 ‘보전 산지’ 등 생소한 용어를 설명한 YTN의 보도를 다른 언론사에서도 많이 다루면서 추가 피해가 이어지지 않도록 시청자 눈높이를 제고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고, 정확한 사실 관계 보도 및 피의자 반론권 보장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기획부동산 사기 피해는 규모가 크지만 입증이 쉽지 않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영업해, 피해자가 다시 땅을 중개하며 가해자가 되는 경우 입장이 바뀌어 진술이 엇갈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단순 수사 상황만 전달하지 않고 피해 상황이나 경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는 사내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일반 시청자에게 생소한 각종 개발제한을 소개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정보에 충실해, 뉴스 전문 채널의 공영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취재·제작해 보도했고, 이달의 기자상 접수일까지 언론 중재 신청은 없었습니다.
취재 대상인 피해자, 전 직원, 기획부동산그룹, 경찰 등의 반론 신청도 없었습니다.
영업사원으로 개그맨 출신 안수미 씨가 ‘해당 기획부동산에 속해 일한 적이 없으며, 부유층 고객에게 땅을 소개한 적도 없다’고 반론을 제기했습니다. 안 씨는 프리랜서 신분으로 3년 이상 업체에서 일했다는 점은 시인했습니다. YTN은 해당 업체가 영업사원들을 프리랜서 신분으로 계약서를 작성해 일하도록 해 왔다는 점을 확인했고, 안 씨가 일할 당시의 모습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안 씨가 1,600억 대 매출 중소기업 회장에게 땅을 판매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보도 이후 안 씨로부터 최근 해당 기획부동산 땅을 알선 받았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