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O),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무연고사와 고독사는 최근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담당 장관이 있는 영국과 일본처럼 사회적 이슈로 바라보고, 국가적 의제로 대응해야할 문제가 되었다고 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상황에서 지난 3월 서울시에서 공영장례를 지원하고 있는 사단법인 ‘나눔과나눔’과 이 이슈 관련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눔과나눔에서 2020년 무연고 사망자(665명) 1년치 자료를 갖고 있음을 파악하고, 무연고사 관련 보도를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논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취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눔과나눔으로부터 2021년 1~8월 무연고 사망자(551명)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2020년 1월~2021년 8월, 코로나19 재난이 덮친 기간과 일치하는 609일간의 무연고 사망자 1216명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료를 통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서울 무연고 사망자가 1년 전(2020년 1월~8월)에 견줘 38%나 증가했고, 이 수치는 지난 4년 간 전국 무연고 사망자 연평균 증가율(13.9%)의 3배 가까이 된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들인 무연고 사망자들이 더 먼저, 더 많이 숨진 실태를 처음 드러냈습니다.
또 609일 간의 무연고 사망자 1216명의 성별, 연령, 주거지, 사망지, 사인 등에 대한 양적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동시에 무연고 사망자들이 남긴 한 자락의 인연의 끈을 붙잡고 취재에 나섰습니다. 가족이나 지인 등을 만나 무연고 사망자들의 존재했으되 보이지 않았던 ‘투명인간’의 삶을 한 명, 한 명 취재해나갔습니다.
그동안 언론들은 무연고사·고독사에 대한 보도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이 보도들에 힘입어 ‘고독사 예방법’이 2020년에 제정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그런 한편 그동안의 보도들은 주로 무연고 사망자의 ‘가난’이나 고독사 현장의 참혹한 묘사 등에 초점을 맞춰온 측면이 있었습니다.
<한겨레21>은 그동안 보도와는 결을 달리하는 보도를 해보자고 기획했습니다. 그래서 무연고 사망자들의 가난뿐 아니라 관계 단절, 질병, 알코올 중독 등 ‘현상’을 다층적으로 들여다보고, 또 그 이면에 있는 ‘삶’을 깊이 들여다보려고 했습니다. 그런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될 때, 무연고사·고독사와 관련해 사회적으로 좀더 효과적인 고민과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삶을 가독성 높은 스토리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도 했습니다. 영등포 쪽방촌의 같은 주소지 4곳, 9명의 무연고 사망자 스토리를 전한 메인 기사 ‘서로에게도 투명인간이었던 투명인간들’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1216명의 짧지만 핵심을 간추린 삶을 한 명씩 모두 기록한 ‘그들은 단지 숫자가 아니라 우리였다’는 부고장을 작성해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취재와 보도를 통해 무연고 사망자들도 우리처럼 누군가의 가족, 친척, 지인이었고, 자신의 삶을 잘 가꿔보고 싶은 사람들이었음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단지 ‘그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점을 전달하고자 한 것입니다.
또 효과적인 보도를 위한 한 방법으로 지면 보도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차 기획취재 지원사업에 지원했고, 선정됐습니다. 이를 통해 ‘투명인간의 죽음’ 인터랙티브 사이트(remember.hani.co.kr)를 만들어 독자들과 취재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 간 공들인 이러한 작업들을 종합해 <한겨레21> 1384호(5꼭지), 1385호(6꼭지), 1386호(5꼭지)에 관련 기획 기사를 모두 3부에 걸쳐 보도했습니다. 또 <한겨레신문> 2021년 10월26일치 1, 8, 9면에도 관련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기사에 등장하는 무연고 사망자들과 그 가족, 지인, 무연고 사망자들이 살았던 주소는 모두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가명으로 보도했습니다. 그 외 쪽방상담소 관계자들과 전문가 등의 취재원들은 실명으로 보도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취재는 바이라인에 적힌 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 대면 취재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전화취재 방식도 병행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그동안 무연고사·고독사와 관련한 보도들은 신문, 방송 등의 매체에서 종종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한겨레21이 보도한, ‘2020년 1월~2021년 8월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1216명’ 자료를 통한 양적 분석과 무연고 사망자 생애 스토리 추적 보도는 처음입니다.
-이 자료와 관련한 선행 보도는 없고, <한겨레21>이 타 보도를 표절한 일도 없습니다.
-가톨릭평화방송(cpbc)이 11월2일 ‘죽음마저도 불평등한 무연고 사망’(3분22초 분량)이라는 제목으로 <한겨레21> 지면과 인터랙티브 사이트 내용을, 취재원도 똑같이 활용하는 등 거의 유사하게 받아서 보도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5WBOJsVYg)
5. 사회에 끼친 영향
-보도를 보고 국회 강민정 의원실(열린민주당)에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무연고 사망자·고독사 실태와 관련한 질의를 할 예정이라며,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해왔습니다. <한겨레21>의 이번 보도가 국회와 정부에서 무연고사·고독사 관련 논의를 좀더 구체적이고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한 계기가 되었고, 이 주제를 국가적인 의제로 다룰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법에 따라 고독사 실태조사를 하기 위한 용역을 보건복지부가 현재 진행 중입니다. 용역이 내년 1~2월 중에 마무리되고 그 이후 실태조사가 최장 6개월 정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보건복지부 취재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파악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겨레21의 취재 내용을 듣고서 복지부 관계자는 최장 6개월의 실태조사 기간을 좀더 단축하는 하는 등 이러한 프로세스를 좀더 서둘러서 진행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한겨레21> 보도로 코로나19 재난 속에서 더 심화되고 있는 무연고사·고독사 문제에 대해 정부의 대응이 좀더 신속해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나눔과나눔에서도 고독사 예방 교육을 할 때 수강생들에게 <한겨레21> ‘투명인간의 죽음’ 기획 기사와 인터랙티브 사이트를 공유하며 교육 자료로 활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한겨레21>의 ‘투명인간의 죽음-무연고 사망자 1216명에 대한 기록’ 기획 보도는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현재 <한겨레> 편집국에서도 기획상 후보로 추천돼 심사 중입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이번 기획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차 기획취재지원 사업에 선정돼 재정 지원을 받아 취재했고, 인터랙티브 사이트(remeber.hani.co.kr)를 제작했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등은 모두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