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1심 선고 ‘징역 25년’
지난 10월 22일 오전, 수원지법 안산지원. 재판부는 경기도 안산에서 교회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A목사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습니다. 그의 아내에겐 징역 8년, 동생에겐 징역 4년이 내려졌습니다. 이들은 대안 교육을 핑계로 아이들의 성과 노동을 착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 사실은 너무 엽기적이고 잔혹했습니다. 목사 일가는 신도들을 이용해 80억 원이 넘는 부를 쌓기도 했습니다. 국내 한 대 뿐인 롤스로이스와 억대의 험머 차량, 벤츠 리무진 등이 집을 둘러싸고 있었고, 집안에는 명품 백과 시계가 가득했습니다. 범행은 20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감독기관의 손길은 닿지 않았습니다.
○ 1년간의 추적보도
지난해 10월, 알고 지내는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 의뢰인을 만났는데,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들이란 것이었습니다. 이후 함께 그를 만났습니다. 20대 여성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평범한 모습. 하지만 그가 꺼낸 얘기는 충격을 넘어 분노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사실 검증이 필요했습니다. 추가 피해자 2명을 더 만났고, 이들의 진술을 전문가와 함께 검증했습니다.
변호사와 전문가들은 논의 끝에 목사 일가를 경찰에 신고하기로 했습니다. 경찰도 처음엔 ‘21세기에 이런 일이?’란 반응이었습니다. 적극 취재하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목사의 증거 인멸이었습니다. 현장 취재에 들어갈 경우, 범행을 입증할 증거들이 사라질 게 뻔했습니다. 그래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전까진 목사 일가에 대한 취재를 잠정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0년 10월 취재 착수, 2012년 12월 첫 보도, 2021년 10월 1심 유죄 판결까지 1년 동안 19차례에 걸쳐 끈질기게 추적 보도를 했고, 대안학교와 관련해 제도적 개선안을 이끌어냈습니다.
○ ‘대안학교’의 사각지대 고발
20년 동안 밖에서 세 번을 조사 왔었어요. 하지만 모두 그냥 돌아갔어요. 우리 목사님은 못 이겨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피해자들은 언론은 물론 정부도 믿지 않았습니다. 항상 형식적인 조사만 했고, 목사님이 결국 이겼단 겁니다. 3년 전에도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안학교를 찾아왔지만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목사 부부는 지역에서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도맡아 보살핀 은혜로운 사람들”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수사관들이 목사 일가의 자택과 대안학교를 덮쳤습니다. 취재진이 현장에 대기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첫 압수수색 소식을 전하면서 보도를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1심 선고까지 모두 19차례에 걸쳐 보도를 지속했습니다. 검찰은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취재진이 피해자를 인터뷰한 영상을 요청했습니다. 경찰에서의 진술과, 경찰 수사가 이뤄지기 전에 피해자들이 말한 내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가 영장 심사에서 가장 중요하단 이유였습니다. 피해자들의 동의를 얻어 검찰 수사에 협조했고, 결국 영장은 발부됐습니다. 검찰은 목사 일가를 재판에 넘기며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피해자들을 위한 긴급 생계비와 법정동행서비스 내용까지 포함됐습니다. 피해자들은 그제서야 안도했습니다.
보도가 이뤄졌지만, 그곳엔 아직 아이들이 남아있었습니다.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된 아이들만 5명이 넘었습니다. 취재진은 즉시 아동보호기관에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급히 출동한 기관원들이 아이들을 무사히 구출했습니다. 이후 취재진은 전국에 종교시설의 미인가 대안학교가 얼마나 있는지 파악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제대로 집계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교육부, 교육청, 여가부, 지자체 누구도 우리 소관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는 이런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취재 착수에서 1심 선고까지 1년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는 사이 피해자도 11명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들은 “목사가 더 이상 신적인 존재가 아님을 이제는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사안의 특성상 취재진은 검경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피해자들을 보호기관 및 전문가와 연결해 피해 회복에 계기를 마련했고, 피해자 인터뷰 시 전문가를 배석하는 등 보도 윤리를 준수했음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반향 별도 첨부
5. 사회에 끼친 영향
○ 취재진의 도움으로 경기남부경찰청 수사가 시작됐으며, 목사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내용도 상세히 파헤쳐 보도함으로써 현재도 추가적인 수사가 이뤄지고 있음. 검찰이 목사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JTBC의 피해자 인터뷰 영상파일을 요청, 피해자의 승낙 후 제출하는 등 현재진행형인 범죄의 즉각적 차단에 기여함
○ 거의 모든 매체가 본 사건에 대해 추종 보도했으며, 검찰도 기소와 함께 이례적으로 목사 일가의 범행 사실을 언론에 브리핑하는 등 보도의 신뢰성을 재확인함
○ 여성가족부는 종교시설의 미인가 대안학교라는 현행 교육 제도에 사각지대가 있었음을 본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종교시설 내 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전국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함
○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등 여성단체 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산 목사에 대한 구속 수사와 피해자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함. 안산시 소재 30여개 시민단체는 대책협의회를 만들고 안산시의회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 중임. 안산시는 첫 보도 이튿날 안산아동보호기관을 통해 교회에 남아있던 아이 6명을 긴급 구출해 보호 중임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윤리강령을 준수함
7. 기타 고려사항
언론중재위원회나 민형사상 피소 사실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