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는 수년 전부터 언론이 자주 다뤄온 단골 소재입니다. ‘민식이법’이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키워드의 뉴스는 언제나 높은 조회 수와 댓글 수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어린이 눈높이에서 취재되고 제작된 보도는 많지 않습니다. 길 위의 어린이를 바라보는 기존의 관점은 대개가 성인, 그것도 자동차에 앉은 운전자의 시각입니다. 아니, 블랙박스라는 ‘자동차의 시각’입니다.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에 떠도는 블랙박스 영상과 기사, 댓글들 속에서 길 위의 보행자, 혹은 보행 어린이는 보호해야 할 약자가 아닌 자동차나 운전자를 위협하는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자동차가 아닌 사람의 관점이 필요했습니다. 성인이 아닌 아동의 입장이 부족했습니다. 기록되거나 대변되지 못한 보행 어린이의 생존할 권리를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저희 취재팀이 그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아이들 눈에 블랙박스가 있다면’. 이것은 ‘스쿨존 너머’ 기획 전체를 꿰뚫는 핵심 기조입니다. 길 위 어린이들의 뒤늦은 블랙박스가 되어, 어린이 관점에서의 보행 안전에 관한 문제의식을 세상에 대변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기반은 7만6482건의 데이터입니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등록된 2007~2020년 ‘차 대 사람’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중상·경상·부상신고 가운데 피해자 연령이 만13세 이하인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데이터가 데이터로만 존재할 때 그것은 엑셀 뭉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희는 데이터 속에 숨은 ‘사람’과 ‘이야기’를 탐구했습니다. ‘데이터의 힘’에, 전통적 저널리즘의 미덕인 ‘현장의 힘’을 더했습니다. 프로젝트 팀원들은 지난 6~8월 무더위와 장맛비와 싸우며 전국 17개 지자체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핫스팟’ 38곳을 방문해 현장을 살폈습니다.
피해 아동, 보호자, 인근 주민, 가해자 측 가족, 변호사, 학교, 경찰, 지자체, 시도 의회, 시민단체, 학교, 지역아동센터, 화물차주, 응급의학과 의사, 도로교통 전문가 등 수십 명 취재원들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관련 재판을 방청하고 판결문을 검색하고 전문 자료를 수합했습니다. 데이터, 현장, 인터뷰, 자료조사로부터 얻은 재료들을 버무려 완결된 보도물을 구성하였습니다.
<시사IN> 733호와 734호에 그 내용들을 담았습니다. 전국의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 데이터 시각화 지도와 각각의 현장 취재 내용들을 카테고리별로 정리했습니다. 사고의 패턴을 짚고, 보행 안전의 계층 격차를 조명했습니다. 지방 소멸과 신도시가 아동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민식이법을 둘러싼 혐오와 조롱, 오해를 살펴보고 실제 판례들을 분석했습니다. 사람보다 차 중심인 우리나라 도로 문화를 비판했고 어린이 입장에서의 도로 환경을 다시금 돌아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수이지만 길 위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어른들의 선한 사례들을 소개했습니다.
또한 ‘스쿨존 너머’는 지면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웹페이지, 영상, 증강현실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스쿨존 너머’ 다큐멘터리 5부작(티저 영상 포함)은 드론 영상, 모션그래픽 등 다양한 촬영·제작 기법을 활용해 데이터와 현장을 실감나게 보여주도록 공을 들였습니다. 취재팀은 360 VR 영상 콘텐츠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로코스코핑 기법을 활용한 모션그래픽을 추가했습니다. 핸드폰을 움직이거나 PC 마우스를 움직이시다 보면 (현실과는 달리) ‘안전하게 길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모습이 움직이는 그림으로 형상화되어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특별 웹페이지에는 텍스트, 사진, 그래픽, 영상, 일러스트 등을 총망라하되,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가공하고 재배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증강현실(AR) 캠페인 ‘모든 곳을 어린이보호구역으로’를 통해 독자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1)지면
<시사IN> 제733호 16~45쪽 / 제734호 36~46쪽 (총 11편, PDF 파일 참조)
(2)특별 웹페이지 beyondschoolzone.sisain.co.kr
(3)다큐멘터리 영상(총 5부)
www.youtube.com/playlist?list=PL-ptYYSTqQ5Kas5sNAtFlDn5Hj28spLCQ 1~5번
(4)360 VR 영상(총 5편)
www.youtube.com/playlist?list=PL-ptYYSTqQ5Kas5sNAtFlDn5Hj28spLCQ 6~10번
(5)증강현실(AR) 캠페인 makeschoolzone.sisain.co.kr (모바일에서 참여)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보도에 소개된 보행 교통사고 피해 어린이들의 실명은 보호자나 유족의 동의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가명 처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마지막 기사에서 소개된 ‘월세 수익 포기하고 등굣길 보행로 만들어준 과일 가게 사장님’ 이야기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어, KBS와 MBC 아침 시사교양 프로그램에서 후속 취재·보도가 나왔습니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 2021.10.14) https://www.youtube.com/watch?v=wvMdXnn-bUw
(KBS 굿모닝 대한민국 라이브 2021. 10.13) https://www.youtube.com/watch?v=wvMdXnn-bUw
KBS ‘질문하는 기자들Q’에서 ‘스쿨존 보도’를 저널리즘의 가치를 보여준 좋은 인터랙티브 기획의 한 사례로 소개했습니다(2021년 11월21일 방영).
5. 사회에 끼친 영향
‘스쿨존 너머’는 어린이 보행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마중물이 되었습니다. 보도 후 전국 지자체 몇 군데에서 관련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어린이 보행 환경 개선과 안전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해왔습니다. 기업 사회공헌팀, 스마트 도시 솔루션 스타트업, 대학 연구실에서도 관련 연구와 사업을 기획하겠다며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시민단체 여러 곳에서도 관련 포럼을 열고 ‘스쿨존 너머’ 보도 내용을 기반으로 추후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고 전해 왔습니다. 시민들도 SNS 상에서 기사를 활발히 공유하며 길 위 어린이에 대한 인식 변화 필요성에 공감해주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였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1기획취재지원사업 공모를 받아 프로젝트 예산을 지원받았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