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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제374회 · 2021년 10월 취재보도1부문 출품 1-02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

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공적설명서

기자가 직접 쓴 취재 착수 경위와 제작 과정

취재착수 · 단독취재
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10월6일 오전 전남 여수의 요트선착장에서 18살 홍정운 군이 바다에 빠져 숨졌습니다. 홍군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것은 그날 오후 늦게였습니다. 연합뉴스와 뉴시스 등 통신사들의 첫 보도는 ‘여수 요트업체에서 실습을 하던 고등학교 실습생이 사망했다’는 비교적 간단한 내용이었습니다. 경향신문 역시 당일 오후 8시12분쯤 이 보도들을 인용, 온라인 기사로 ‘여수서 실습 고교생 바다에 빠져 숨져…해경 조사’ 라는 내용의 단신으로 보도했습니다. 단순 사고로 생각했던 홍군의 죽음에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사고 다음날인 10월7일 이었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교육감이 여수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교육청은 교육감이 유족을 위로한 뒤 몇 개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사실상 교육감 동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살피다 2017년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고 이민호군이 떠올랐습니다. 이군은 현장실습을 나간 공장에서 일하다 기계에 끼어 숨졌습니다. “혹시 홍군도 이군처럼 어른들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닐까?”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홍군 죽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여수해경부터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해경에서는 “아직 조사초기라 업체대표를 조사하지 않았고 기초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해경은 “요트업체 사장과 홍군의 아버지가 평소 알고 지내는 친한 사이여서 해당 업체에서 실습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단순 사고에 무게를 두는 듯 말했습니다. 또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구조는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래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왜 위험한 잠수작업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습니다. “바다에 들어가려면 잠수자격증이 있어야 할 텐데 홍군은 자격증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하자 해경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자격증 발급 기관이 많아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사망 당시 상황을 다시 캐묻자 해경은 “홍군이 잠수에 서툴렀던 것으로 보인다. 물 밖에 나오려면 웨이트 벨트를 먼저 푸는 게 잠수의 기본인데, 홍군은 거꾸로 호흡장비부터 벗었다. 또 웨이트 벨트는 5kg이면 충분한데 10kg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홍군이 잠수 기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는데도 잠수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포착된 겁니다. 교육당국을 통한 취재도 이어갔습니다. 전남도교육청과 해당학교에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들은 모두 자리를 비우고 없었습니다. 도교육청 대변인실을 통해 어렵게 담당 장학관과 통화가 연결됐습니다. 장학관을 통해 홍군이 9월27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해당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홍군은 겨우 현장실습 열흘 만에 사망했던 겁니다. 홍군의 현장실습계획서에는 어떠한 내용을 배운다고 기록돼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장학관은 “배 위에서 관광객들 안내, 운항 보조 등을 하기로 했으며 따개비 제거 등 물속에 들어가는 것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홍군은 당초 계획에도 없던 위험한 잠수작업을 하다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홍군 죽음의 이면이 좀 더 명확해 진 것은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친구들을 상대로 사고를 조사하고 있던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관계자에 대한 취재를 통해서 였습니다. 인권센터 관계자는 “지금 언론들이 홍군이 마치 뭔가를 잘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도하고 있는데 모두 잘못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 이었습니다. 홍군 친구들은 “평소 홍군이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도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친구가 잠수작업까지 했다면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겁니다. 홍군의 실습계획서에서 잠수작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도 재차 확인됐습니다. ‘안전관리자가 있었다’는 해경의 말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인권센터는 “잠수작업은 ‘2인1조’로 해야 하는데 이런 수칙들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홍군의 잠수 수업을 지도했던 스킨스쿠버 전문가도 취재했습니다. 그는 “배 밑 청소는 잠수전문가 중에서도 베테랑이 하는 일”이라면서 “홍군은 잠수 수업 때 5m 물도 못 들어가고 나왔다. 자격증이 없을 것인데 어떻게 학생에게 이런 일을 시킬 수 있느냐”고 분개했습니다. 취재 내용을 종합해 봤을 때 홍군의 죽음은 2017년 제주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이민호군 사고와 판박이였습니다. 홍군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현장실습’을 빌미로 학생들을 값 싼 노동력쯤으로 여기며, 안전을 무시하고 위험한 작업으로 내몬 ‘우리 사회’였습니다. 경향신문은 10월7일 오후 홍군 죽음의 이면을 밝힌 첫 기사를 ‘온라인’을 통해 보도한 이후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10월8일에는 추가 취재를 이어가면서 홍군이 잠수자격증이 없었고 잠수작업은 18세 미만 미성년자는 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10월10일에는 현장실습을 나간 고3 학생들이 모두 작성하는 ‘현장실습표준협약서’의 내용을 분석해 보도 했습니다. 현장실습에서 지켜져야 할 내용이 모두 포함된 이 협약서에는 ‘잠수작업’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었습니다. 기본만 지켰어도 홍군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에도 경향신문은 교육부와 노동을 담당하는 정책사회부 등과 협업을 통해 ‘현장실습’의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10월7일 오후 4시20분 온라인을 통해 송고된 경향신문의 첫 보도는 홍군 사망 사건의 이면을 밝힌 첫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에는 이후 관계기관의 조사에서 사실로 확인된 홍군 사망 사건의 쟁점들이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① 홍군은 9월27일부터 12월27일까지 3개월 일정으로 해당 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시작했습니다.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홍군이 실습 시작 불과 열흘 만에 사고를 당했다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② 홍군은 잠수 작업을 배우기 위해 해당 업체에서 실습을 한 게 아니었습니다. 홍군의 현장실습계획서 에는 선상에서 관광객 안내와 운항 등을 배운다고 기록돼 있었습니다. 잠수작업은 실습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홍군은 잠수작업을 하다 사망했습니다. ③ 홍군은 물을 무서워했습니다. 홍군의 친구들과 스킨스쿠버 강사는 “홍군이 물을 무서워하고 수영도 잘 하지 못했다”면서 “잠수자격증도 취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 홍군이 왜 잠수작업을 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문제였습니다. 취재 초기 홍군이 잠수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경향신문도 파악했지만 “100곳이 넘는 기관에서 자격증을 발급한다”는 해경 등의 설명에 따라 후속 취재를 통해 명확하게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경향신문은 10월8일 온라인 기사와 10월9일자 지면기사를 통해 홍군이 잠수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후속 보도했습니다. ④ 홍군이 숨질 당시 위험한 잠수작업이었는데도 안전관리는 허술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잠수작업의 기본인 ‘2인1조’ 작업이 지켜지지 않는 등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해경은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안전관리자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⑤ 홍군 죽음만을 보도한 것에서 벗어나 2017년을 비롯해 국내에서 현장실습생의 죽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해당보도는 기자가 전남청소년인권센터와 전남도교육청, 여수해경 관계자들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홍군 친구들과 유족들의 이야기는 장례와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이들을 면담한 관계자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습니다. 첫 보도에서는 홍군의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했지만 경향신문 보도이후 관련단체가 ‘홍정운군 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만큼 실명을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대책위를 통해 유족들께서 실명 사용에 동의했는지도 확인했습니다. 경향신문은 지난 7월부터 디지털 콘텐츠 제작 기능을 강화하는 ‘디지털 전환’을 단행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기자들이 작성한 기자는 ‘온라인 선 전송’이 원칙입니다. 취재를 통해 홍군이 현장실습계획서와 다른 업무를 하다 숨졌고, 안전조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한 경향신문은 10월7일 오후 4시20분 기사를 온라인에 먼저 전송했습니다. 해당 기사는 큰 주목을 받았고 다음날인 10월8일자 사회면에 머리기사로도 실렸습니다. 예전 제작 방식이었다면 10월8일자 경향신문을 통해 다른 언론이 ‘홍군 사망의 진실’을 접했겠지만 하루 먼저 기사 내용을 알게 된 겁니다. 경향신문의 온라인 보도 이후 연합뉴스가 ‘요트서 현장실습 하던 특성화 고교생 익사…안전관리 부실 논란’ 등의 보도가 나오는 등 언론들의 추가 취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군은 10월6일 오전 10시42분쯤 숨졌습니다. 홍군 죽음에 대한 첫 보도는 당일 오후 늦게 나왔습니다. 뉴시스는 ‘요트바닥 조개 제거하던 고교생 실습생, 바다 빠져 사망’ 이라는 제목으로 오후 6시48분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도 뉴시스 보도 한 시간 쯤 후에 ‘여수서 잠수 실습 고교생 바다에 빠져 숨져…해경 조사’라는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10월7일에도 홍군 사망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대부분 전남도교육청의 보도자료를 인용, ‘교육감이 홍군 유족을 위로하고 애도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일 서울시청 앞 에서 특성화고등학교 노동조합의 기자회견이 있었지만, 역시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전국사회부 소속으로 광주와 전남지역을 담당하는 기자는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사실도 미처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홍군 죽음이 언론과 사회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10월7일 오후 4시20분,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온라인을 통해 홍군 죽음을 보도한 이후부터였습니다. 한겨레신문은 10월9일자에 1개 면을 할애해 홍군 죽음을 집중 취재해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서울신문과 한국일보는 10월10일 교육부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자 10월11일자 사회면에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10월12일자 사회면 머리기사로 홍군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동아일보와 세계일보등도 사회면에서 홍군 죽음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방송도 KBS와 MBC 등 지상파를 비롯해 jtbc 등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해 수많은 언론이 홍군 죽음을 막지 못한 부실한 제도와 어른들의 안전 불감증 등을 비판했습니다. 네이버에서 ‘여수 실습생’으로 검색하면 현재 홍군 죽음에 대한 기사는 900건 넘게 검색됩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경향신문 보도를 통해 홍군 사망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반성과 대책이 줄을 이었습니다. 교육부는 일요일 이었던 10월10일, 전국의 모든 현장실습 사업장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홍군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긴 국민들의 여론은 차가웠습니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국회의원들은 홍군의 죽음을 막지 못한 교육당국과 노동부 등에 대한 질책을 쏟아 냈습니다. 결국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직접 10월12일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하며 재발방지를 다시 약속했습니다. 유 장관은 사고 발생 1주일이 지난 10월 14일 뒤늦게 여수를 직접 찾아 유가족을 면담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10월17일 홍군 사망과 관련해 "안전에 미흡한 부분에 대해 빠르게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0월19일 홍군 사망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현장실습생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권위는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현장 조사를 시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경향신문 보도는 홍군 사망의 진실과 허술한 현장실습생 관리체계를 세상에 드러낸 첫 보도였습니다. 경향신문의 보도가 없었다면 홍군의 사망은 ‘단순 사고사’로 처리됐을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경향신문은 해당 보도가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낸 점을 높이 평가, 편집국에서 2주에 한번 씩 선정하는 ‘우수콘텐츠’로 선정했습니다. 언론단체와 전문가들도 경향신문 보도가 “홍군 죽음의 이면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의미를 짚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0월15일 발표한 ‘신문방송모니터’에서 홍군 사망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모니터보고서에 민언련은 많은 언론이 이 사건을 외면하거나 소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서는 “충실히 살폈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언련은 “경향신문 등은 홍 군의 사망 원인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며 10월8일과 10월9일자 경향신문 보도를 꼽았습니다. 김언경 미디어인권연구소 뭉클 소장은 10월31일 미디어오늘에 실린 ‘홍정운 군 뉴스는 이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글에서 경향신문 보도를 언급했습니다. 김 소장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홍군은)10월6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해보면 그의 죽음을 처음 알린 보도는 6일 오후 9시37분에 노출된 헤럴드경제(여수)의 ‘여수서 고3 실습생 바다에 빠져 익사’ 였다. 그러나 이 보도는 잠수작업 실습 도중 실종된 단순 익사 사고처럼 느껴지는 짧은 보도였다. 그의 죽음의 의미를 짚은 보도는 사망 다음날인 10월7일 오후 4시가 넘어 보도된 경향신문 ‘관광객 안내 한다더니… 고3 실습생 ‘잠수작업하다 사망’이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보도는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 피신청 사항도 없었습니다.

취재후기

(374회)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 경향신문 강현석 기자 고(故) 홍정운군의 명복을 빕니다. 홍군을 떠올릴 때마다 면목이 없습니다. 홍군 죽음의 진실을 끄집어냈지만, 고백하건대 끝까지 끈기 있게 다루지 못했습니다. 18살 어린 학생의 죽음이 들춰낸 건 ‘바뀌지 않는’ 한국 사회의 민낯이었습니다. 물을 무서워해 잠수교육 현장을 벗어나기까지 했다는 홍군은 잠수자격증이 없었습니다. 장비를 다루는 데도 서툴렀습니다. 이런 홍군을 “배 밑 바닥 청소를 하라”며 물속으로 밀어 넣는 게 선진국이 됐다는 한국의 노동현장입니다. 홍군처럼 고등학교도 졸업하기 전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가 된 학생들이 숨지는 사고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2014년 충북 진천에서 김동준 학생이 숨졌고 2015년에는 경기 군포에서 김동균 학생이 사망했습니다. 2017년에도 제주에서 이민호 학생이, 같은 해 말에는 전주에서 홍수연 학생이 또 숨졌습니다. 이들 학생의 부모님들은 2018년 ‘직업계고 현장실습 피해자 가족모임’을 만들어 정부에 “더 이상 현장실습으로 인한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홍군의 부모님을 위로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 이민호 학생의 아버지인 이상영씨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한두 번 이야기 한 것도 아닌데 현장실습 현장은 바뀌지 않는다. 청와대 청원을 올렸는데 국민들의 관심도 별로 없다”고 낙담했습니다. 이씨는 “가족모임 숫자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끼리 안부나 묻고 서로 위로하는 상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그렇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기자들이 이 문제를 더 많이 다뤄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새기고 노력하겠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회차 수상작 2021년 10월

제374회(2021년 10월)에서 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취재보도1부문 · 3편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
1-01 JTBC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 지금 보는 작품
1-02 경향신문 강현석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
1-07 CBS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경제보도부문 · 2편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
3-04 뉴스토마토 최병호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
3-05 매일경제신문 원호섭·이새하·송광섭
기획보도 방송부문 · 1편
Mr. 병원왕을 찾아라
5-02 KBS 오승목·김영은·박상욱
지역 취재보도부문 · 1편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
6-02 전북CBS 남승현·송승민·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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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물류대란, 수출기업의 비명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매일경제신문
LH 투기 사태 그 후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있지만 없는 사람들, 무국적자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한국일보
감염병 시대, 집회의 미래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향신문
‘휴식’이란 이름의 노년 무임노동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국민일보
어린이 기후변화 생존리포트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서울신문
검은 노동, 검은 눈물
후보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민중의소리
악마의 설교, 착취당한 아이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JTBC
Mr. 병원왕을 찾아라
수상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우리 함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코로나에 갇힌 탈북민들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N
정말입니까? 46조 원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대장동 게임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KBS
1천억 원대 투자금의 행방은
후보 기획보도 방송부문 MBC
국회의원 캠프·현직 경찰 간부 동석 술자리서 여성 폭행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헤럴드경제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
수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전북CBS
막을 수 있었던 죽음…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제주
부울경 땅속 폐기물을 파헤치다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JTBC
절대보전 한라산 1100고지에 레이더 시설 논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CTV제주방송
7천억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담합 의혹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춘천
교육부 사업 따낸 ‘사장’, 알고 보니‘교수’…구멍 난 산학협력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모두의 존엄한 죽음, 공영장례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부산일보
학교 폭력 방관·영상 유포 실태 고발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KBS창원
캠프워커도 예외 없다...미군 반환부지 오염 ‘총체적 난국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TBC
안성교육지원청 공무원 극단적 선택 사건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경기신문
화려한 곡예비행에 감춰진 블랙이글스의 기름스모크 분사
후보 지역 취재보도부문 강원도민일보
1조2000억 첨단3지구 개발사업 특혜 논란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헤럴드경제
공해마을 : 끝나지 않은 이주 이야기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울산매일신문
‘4년 전 그때처럼..또 19살 고교생 꿈 깨졌다’ 위험한 현장실습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광주일보
3기 신도시, 김포평야를 인천에서 지우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기호일보
수면 아래 4조 원, 물이용부담금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우리도 가족입니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부산일보
대구·경북 아픈 역사의 현장 ‘상처를 딛고 희망을 키운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영남일보
방치할 수 없는 비극, 산업재해
후보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경인일보
돌직구 – 나는 자살이 아니다 현대중공업 산재사망 471명 은폐 의혹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울산MBC
대구 시내버스 채용비리 관행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TBC
다큐멘터리 ‘의료공백, 지역이 아픕니다’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목포MBC
지역대학 ‘벚꽃엔딩’ 실체 보고서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부산MBC
“불법 선거 현수막 NO“...새로 쓰는 선거 역사
후보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JTV전주방송
부처가 된 나무 (방송영상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MBC충북
10월의 이름들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국제신문
부산굴記 - 매몰된 역사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부산일보
전세를 구했다, 꿈을 잃었다 (온라인 부문)
후보 전문보도부문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