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대책 수립,정치로 결정하고 도시계획으로 풀어야“(6)전문가 좌담회https://www.youtube.com/watch?v=aK0H3SS_0HY 10월7일
1. 취재 착수 및 보도제작 경위 ⑤ 기타
지난 7월17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화공약품 전문 유통업체인 B케미칼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과 인접한 산성마을 주민 9명이 호흡 곤란 등으로 병원에 긴급 후송됐다. 이 마을 주민들은 지난 6월에도 인근 공장에서 질소산화물 누출이 발생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마을은 정부의 환경오염이주사업(1980년대)에서 농경지가 보상에서 제외되면서 주민들의 완전철거가 이뤄지지 못한 곳이다.
‘산업도시’ 울산지역에는 산성마을처럼 ‘공해’와 환경오염 사고를 숙명처럼 안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울산지역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 1980~90년대 추진된 정부의 환경오염이주사업 등에 의해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계획된 이주지역과 다르다는 이유로 대상에서 제외됐다. 불과 2m를 경계로 이주지역과 비 이주 지역으로 갈린 곳도 있다. 그들은 같은 공해 피해를 입고서도 그야말로 ‘행정 편의주의’ 때문에 각종 공해병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은 살아온 것이다. 오랜 시간 세간의 관심에서 사라졌던 공해마을의 실상을 영상에 담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2.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공해 인접 마을을 집단 이주시키는 울산 공해이주사업이 마무리된 지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부는 지난 1985년부터 1999년까지 울산산단 인근의 여천동, 매암동, 부곡동, 황성동, 용연동, 선암동 등 4,866가구와 온산산단 인근 온산읍 이진리 외 15개 마을 2,601가구를 집단 이주시켰다.
하지만 당시 공해 직접 피해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 적지 않았다. 우선 현재까지 사람들이 살고 있어 취재 대상이 될 만한 공해마을을 찾았다. 환경단체와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울주군 청량면 오대·오천마을, 남구 장생포동 26통,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 울주군 온산면 산성마을 등에 일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기본 자료를 정리한 뒤 현장으로 향했다.
남구 장생포동 26통은 현재 47가구가 거주 중이며, 1980년대 공해이주사업 당시 행정 구역상 장생포동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이주 지역에서 제외됐다. 매암동과 좁은 골목길 하나 떨어져 이주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다. 당시 이주지역을 획정하면서 실제 ‘공해피해지역’이 아니라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철거된 인근 마을에는 수많은 화학공장이 입주해 가동되면서 악취, 소음, 분진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다. “죽기 전에 이 마을을 떠날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을사람들의 일상과 생생한 목소리를 영상에 담았다.
울주군 청량읍 석유화학단지 인근에 위치한 오대마을과 오천마을에는 7가구가 아직 거주 중이었다. 이 마을은 1980년대 공해이주사업 당시 비교적 공단과 떨어진 곳에 위치해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울산 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이 확장되면서 환경오염이 심각해졌고, 1990년대 정부와 울산시가 다시 이주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하지만 마을 외곽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은 이주대상에서 제외됐다. 남은 주민들은 여전히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 때문에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었다. 특히 마을 인근에 추가로 지방산업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었다. 공해 피해를 감수하면서 살던 딸을 잃었다는 어르신의 한숨소리가 가슴을 울렸다.
남구 야음동 신화마을은 1960년대 매암동 주민들이 이주해 정착한 이주민 마을로 현재 273가구 거주 중이다. 울산시가 이곳을 산업화시대의 유산이라며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마을 바로 맞은편 공단에서 발생하는 매연, 악취 등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마을 전체가 자연녹지, 완충녹지, 공원녹지 등으로 묶여 각종 건축 규제를 받고 있으며, 마을 절반 이상이 국유지에 속해 증·개축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울주군 온산읍 산성마을은 현재 25가구가 거주 중이다. 마을 앞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인근 공장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등 사고의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었다. 특히 상수도 공급이 되지 않아,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지만 인근 공장 때문에 생활용수로 조차 쓸 수 없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었다. 주민들은 “우리는 죽어야 공해로부터 자유로워 질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기획보도의 마지막 편에선 지역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지자체 역량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채택하고, 행정과 관련기업들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8월과 9월 이뤄진 기획취재의 결과물은 9월13일부터 10월6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울산매일신문 특집(전면)지면과 울산매일U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도되었다. 특히 공해마을의 안타까운 모습과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그대로 담김 영상이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반향을 남겼다. 영상은 울산매일UTV 유튜브채널(구독자 4만7,000여명), 인스타그램(팔로워 2만4,000여명), 트위터(팔로워 1만2,000여명), 페이스북(5,000여명)을 통해 전달됐다.
*[공해마을 : 끝나지 않은 이주 이야기] 지면 및 영상 보도 목록
순번 지면보도 제 목 UTV방송 비고
1 9월13일 “30여 년간 못 떠난 마을,우리 죽기 전에 떠날 수 있을까”(1)남구 야음장생포26통https://www.youtube.com/watch?v=sD7zwLftULs 9월12일
2 9월16일 “죽을 날도 머잖았지만 이주하고 죽는게 소원”...절박한 외침(2)울주 오대오천마을https://www.youtube.com/watch?v=eDEmexO_MDE 9월15일
3 9월23일 “매연 퍼먹고 있어...밤엔 냄새 심해 빨래도 못 널어”(3)남구 신화마을https://www.youtube.com/watch?v=hZTQ5BeZsAg 9월22일
4 9월27일 “관료들 뭐하는지 몰라...제발 고통 속에서 꺼내주길”(4)울주군 산성마을https://www.youtube.com/watch?v=6VkOF6i1UQk 9월24일
5 9월30일 “법적 근거 담당부서도 없어...당장은 해결 불가능”(5)인근 기업,지자체 입장https://www.youtube.com/watch?v=jGkVq6k8lTQ 9월29일
6 10월7일 ‘이주대책 수립,정치로 결정하고 도시계획으로 풀어야“(6)전문가 좌담회https://www.youtube.com/watch?v=aK0H3SS_0HY 10월7일
3.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의 선행보도는 없었다. 다만 울주군 산성마을과 관련한 보도는 ‘공해 사고’ 후 간헐적으로 이뤄졌다. 타 매체의 반향은 없었다.
4. 사회에 끼친 영향
울산시의회가 관심을 갖고 남겨진 공해마을 이주대책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울산광역시의회 환경건설위 서휘웅 의원이 취재 후 마련된 간담회에 참석해 울산시와 함께 이주대책을 적극 마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울산광역시의회 황세영 의원이 행정사무감사 안건으로 다루겠다는 요청을 해와, 취재 내용과 지면 및 영상 보도내용 등을 전달했다.
5.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본지 보도가 진행되는 기간 열린 ‘독자권익위원회’의 호평이 있었다. 권익위는 ‘공해로 큰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는 시민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숫자가 많지 않다보니 지자체든 환경단체든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공해 마을 기획물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취재 및 보도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 기준을 준수했다.
6. 기타 고려사항
해당사항 없음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