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지된 ‘집회·시위의 자유’에 대한 현황·의미·대안을 모색한 3부작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지난해 1월 이후, 집회 현장은 ‘모 아니면 도’였습니다. 광복절, 한글날 등 공휴일만 되면 방역 조치를 무시하고 마스크를 벗은 시민들이 광화문을 채우는가 하면, 다섯 명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하는 기자회견장을 경찰이 겹겹이 둘러싸고 통제하고 채증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경찰이 감시하는 기자회견장에서, 뭔가 이상함을 느꼈습니다. 그보다 몇십 배는 되는 기자들이 서로 따닥따닥 붙어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촬영을 했지만 경찰 통제는 없었습니다. 기자회견장에서 누군가 구호를 외치면, 경찰은 “집회 시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집회와 시위는 분명 헌법에 명시된 권리인데, 감염병 시대에는 금기가 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금지 조치에는 일관성도 없어보였습니다. 어딘가에서는 농성장과 분향소가 철거되는데, 다른 곳에서는 새롭게 문을 연 백화점에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들어찼습니다. 집회 기사를 쓰면, 일단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말라, 왜 다른 시민들을 불편하게 만드느냐. 어쩌면 코로나19 시기 심화됐을 뿐, 집회는 항상 같은 말들을 들어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조치를 앞두고 집회를 꼭 한번 얘기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여론이 집회에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집회가 정말로 방역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인지, 헌법에 명시된 집회의 자유를 감염병 시대에는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함께 논의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집회가 최후의 보루였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습니다. 기사는 지난 10월13일부터 21일까지 3회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1회 첫 번째 기사 <돈도 없고 빽도 없고…할 수 있는 건 ‘모여서 외치는 것’ 뿐이었다>에서는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지난해부터 집회가 어떤 대우를 받아왔는지 이야기해줄 증인 7명을 만났습니다. 증인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킬 마지막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거리에 나왔습니다. 피해당사자가 되기 전까지는 자기가 집회를 주도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집회는 단지 ‘남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왜 이들이 집회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를 구하고자 했습니다.
1회 두 번째 기사 <코로나로 살기 어려워 거리로 나왔는데…서울서만 7071건 막혔다>에서는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이후 집회 금지 양상을 짚고자 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의 자료만 확보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국회를 통해 받은 ‘서울시 집회 금지 통고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회 금지율이 500배 이상 상승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시’로 통고돼 변화 추이를 한눈에 보기 어려웠던 각 지자체의 집회 제한 조치를 정리했습니다. 보건의료전문가나 법학 전문가는 이런 일괄적인 집회 금지 조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해석을 담았습니다.
2회 첫 번째 기사 <서울 외곽에서 홀로 생존을 외치다>에 가장 오랜 시간을 들였습니다. 서울경찰청에서 받은 ‘2019~2021 집회 신고 현황’을 수작업으로 분석했습니다. 제각기 다른 양식으로 되어있는 집회명, 집회신고자, 집회 장소 등의 표기를 통일했습니다. 집회신고자는 그 성격에 따라 노동조합, 보수단체, 기타 시민단체, 이익단체, 노점·상인단체, 개인 등으로 재차 분류했습니다. 집회 장소 역시 단순히 경찰서 기준으로 나누지 않고, 광화문 일대, 종로 일대, 시청 앞, 청와대 앞, 국가인권위원회 앞 등 주요하게 집회가 열리는 장소를 분석한 뒤 분류했습니다. 집회명에 들어간 키워드는 워드클라우드 방식으로 셌습니다. 관련 기사를 찾아가며 반복된 키워드에 반영된 시대 상황을 짚었습니다.
2회 두 번째 기사 <집회마다 경찰은 “불법”…법원은 오락가락…시민사회 “금지가 능사 아니다”>에서는 약 2년간 집회 관련해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국민혁명당 광복절 집회 관련 논란을 정면으로 다루고자 했습니다. 전광훈 집회는 과연 민주노총 집회와 다른가, 궁금했습니다. 최근 집회 금지 처분 관련 법원 결정들을 비교했습니다. 방역전문가, 법률전문가, 사회학자 등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3회 <온라인으로 더 넓게 연대한다 해도 항의 목소리, 오프라인처럼 안 퍼져>에서는 그동안 새롭게 시도된 집회들을 살펴봤습니다. 해시태그를 통한 온라인 퀴어퍼레이드, 타투 합법화를 위한 메타버스 집회,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줌(Zoom) 온라인 장기농성을 주최한 이들을 전화를 통해 인터뷰 했습니다. 이들은 입을 모아, 온라인 집회는 오프라인 집회의 대체재가 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집회가 금지되거나 혹은 극소수 인원만 참여 가능한 상태로 제한받는 동안, 해외에서는 어떤 형태로 집회가 이뤄졌는지도 알아봤습니다. 각국은 집회와 방역을 어떤 식으로 조화시키고 있는지도 함께 다뤘습니다. 집회가 재개된다면 정부와 경찰은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짚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익명취재원 없습니다. 제보자와 특별한 이해관계 없습니다. 현장 및 전문가 기자들이 직접 취재했습니다. 기타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표절 없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바뀐 집회·시위 풍경은 이전에도 종종 보도됐습니다. 1인 시위나 메타 버스 집회는 경향신문도 다룬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월부터 보도시점까지 약 1년 9개월 동안 집회를 한 이들의 경험을 총체적으로 다룬 보도는 없었습니다. 몇 건의 집회가 금지됐는지 기자가 직접 경찰 자료를 확보한 보도도 없습니다. 집회가 다 사라진 듯 보이는 와중에도 누가, 어디서, 얼마나 집회했는지를 조명한 보도도 없었습니다. 먼저 보도됐던 보도에 나온 당사자들도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경향신문 보도 이후 지난 10월29일, 보도에 나온 수치 등을 인용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몇몇 매체가 경향신문이 단독으로 입수한 수치를 포함해 이 기자회견을 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경향신문 보도 마지막 회차로부터 일주일 후인 참여연대, 민변 등 10개의 시민·법률단체는 경향신문 기획보도 내용을 인용한 ‘집회의 권리 회복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의견서’를 작성해 서울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제출했습니다.
시민사회로부터도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 단체 대변인은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겨주셔서 부담은 되지만, 너무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위드코로나 이후, 최대 499인 이하 집회가 허용됐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서울시의회의원 등으로 구성된 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그간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광장 사용제한을 해제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진정한 일상 회복을 위해서도 그간 유예됐던 집회의 자유를 되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위드 코로나’ 시행을 앞두고 시의적절한 기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염병 시대에 집회를 둘러싸고 좀더 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짚고, 경찰과 국가의 역할을 제시했습니다.
언론 윤리강령 기준 준수했습니다. 소속사 확인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 반론신청, 언론중재위 피신청 등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