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미국이 ‘20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끝낸 지 한 달여가 지난 시점, 갑작스러운 아프간 정부 붕괴와 탈레반 점령 그리고 연이은 테러를 둘러싸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철군을 실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제 사회 비판은 물론, 미국 내 지지율 하락까지 이중고에 처했다.
한국 언론은 이런 아프간 내부 상황이나 곤경에 처한 미국에 대해 단편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이로 인한 ‘새로운 세계 지형과 한국의 현주소’를 살펴볼 때라고 판단했다. 나비효과 같은 아프간 전쟁,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국토전 중심이었던 패권전쟁과 권력의 지형이 바뀌고 있고, 미국의 전략을 읽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정치외교까지 영향을 주는 역사라는 관점에서 이를 보기로 했다.
전쟁으로 대표되어 왔던 미국의 ‘패권’, 그 전략은 무엇이었으며 왜 실패했으며, 이 교훈으로 인해 미국이 지금 선택하려는 길은 무엇일까. 바이든은 ‘중국 때문에 철수했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한 동맹을 맺고 있는데 진짜 ‘중국’만이 목표인 것일까? 미국의 선택에 따라 세계 권력 지형은 어떻게 변동되고 있는 걸까? 이 사이 우리나라의 갈 길은 무엇인지도 함께 알아보기로 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20년 전쟁...“악당은 누구인가”
21세기의 첫 전쟁을 시작하게 된 원인, 9.11을 다시 짚어보지 않으면 ‘현재 세계 상황’도 이해할 수 없다. 이에 9.11 테러부터 다시 찬찬히 돌아보기로 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美 부시 행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세기 이후, 미국이 세계 앞에 다시 한 번 ‘패권’을 보여줄 기회였다. 하지만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재임 기간 내내 찾지 못하면서, 전쟁의 성격은 미묘하게 바뀌었다.
미국이 새로 천명한 전쟁의 목적은 ‘자유주의 국가 건설’, 아프가니스탄을 민주주의 국가로 재건해주겠단 명목이었다. 이 명목 때문에, 빈 라덴을 사살하고도 미국은 아프간을 떠나지 못 했다. ‘국가 건설’이라는 명제는 미국이 세계에서 ‘자유주의 패권’을 드러낼 또다른 기회이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총쏘고 죽이는 ‘전쟁’에서 새로운 양상의 전쟁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러나, 제작진과 만난 아프간 참전 군인은 “우리는 그곳에서 매일 뭘 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원하지 않는 그들에게 서구식 민주주의를 심으려 했다”고 털어놨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아프간 사람들이 무조건 미국을 원하거나, ‘자유주의’를 원한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당시 아프간 파병을 줄여야 한다고 줄였던 관료가 있었다. 전 아프간 주재 사령관과 대사를 지낸 칼 아이켄베리였다. 아이켄베리는 <창>과 인터뷰에서 “한국처럼, 민주주의는 국민 스스로 쟁취해야하며 또 오랜 역사를 거칠 수밖에 없다. 누군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아프간도 우리처럼 군과 정부가 스스로 힘을 가져야 했는데, 미국이 주둔함으로써 ‘자강’할 기회를 못 얻었다는 것이다.
전쟁을 시작한 당시 국방부 장관 럼스펠드 역시, 아프간을 두고 “악당이 누구인지 보이지 않는다” 했다. 오바마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종전을 약속하고도 이 전쟁을 못 끝내면서, 미국은 아프간 재건 비용만 우리 돈으로 170조 원을 썼다.
▲ “중국 때문에 철군”...미국의 속내는
새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을 실행했다. 바이든은 철군 일주일 전까지도 “아프간 정부와 군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으니 철군한다”고 장담했지만, 아프간 가니 대통령이 바로 탈출하면서 아프간은 탈레반 세력에 바로 점령당했다. 20년 전 ‘탈레반’을 축출하며 시작된 이 전쟁이, 결국 탈레반에게 권력을 돌려주며 끝난 것이다.
바이든은 앞선 대통령들이 질질 끌었던 철군을, 왜 급히 이뤄야했을까. <창> 제작진이 만난 미국의 전 백악관 참모 등은 급한 철군 이면에 “미국내 정치적인 문제가 놓여있다”고 설명했다. 유권자들이 이젠 ‘군사적 패권’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코로나 등 내부 문제가 쌓이면서 ‘국내에 더 신경써달라’는 요청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지지자들의 선거 불복과 의사당 진압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다른 나라를 민주주의로 만들 게 아니라, 미국 안의 민주주의야말로 위기’라는 판단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짚은 또 다른 철군 이유는 ‘중국’이다. 책임감 없이 아프간을 떠났다는 비판 앞에 실제로 바이든은 ‘중국 카드’를 꺼냈다. 부상하는 중국을 막기 위해 자원과 인력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프간 철군 뒤, 실제로 바이든은 ‘오커스’ ‘쿼드’ 등 중국을 견제하는 新동맹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각을 세우고 있는 호주에는,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약속하기까지 했다. 여기에 중국은, 아프간에 코로나 백신을 무상 제공하는 등 미국의 빈자리에서 ‘리더십’을 보이려 하고 있다. 미국의 눈길이 인도태평양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 미국의 ‘새 게임’ 시작...한국은 어디로 갈 것인가.
아프간 전쟁의 종료는 단지 아프간과 미국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이 전쟁을 끝내면서, 세계는 새로운 전환을 맞고 있다. 미국은 중동이란 지역 그리고 석유라는 자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중국과 동북아로 다가오고 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어떤 동맹을 맺어나갈까. 우리나라 시야 앞에서, 또다시 세계가 ‘新냉전’으로 접어드는 것은 아닐까. 중국은 정말, 위협적인 것일까.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낸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아프간 전쟁을 직접 겪은 칼 아이켄베리 전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 그리고 美 백악관 참모를 지낸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교수와 대담을 나눴다.
찰스 쿱찬 교수는 “지금이야말로 한국의 역할을 보여줄 때”라고 했다. 중국과 무조건 적대적인 관계로 갈 것이 아니라, 한국이 미중 대화 물꼬를 틀 수 있는 역할을 자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 교수도 “객관적으로 중국은 미국보다 경제력, 군사력 면에서 강하지 않고, 우리가 이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아프간 정부처럼, 대한민국도 미국과의 동맹에 금이 가면 위험에 처하지 않겠냐는 위기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바이든의 新동맹에 일본은 있지만 우리는 없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문 교수는 “미국은 현재 ‘동맹’이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을 쉽게 놓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은 자국의 중산층이 요구하는 사항 때문에 정치변동이 있을 수 있는만큼, 자강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9.11 테러 이후, 세계는 20년만에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고 우리는 이 가운데 서 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익명 취재원은 없습니다. 미국 현지 취재 외에 해외 연결 대담은 문정인 교수가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문 교수와 인터뷰 질의 사항을 제작진이 함께 조율한 뒤, 기자가 참여한 상태에서 미국 전문가들과 대담을 진행했습니다. 한-미 외교 전문가 간에 직접 대화해야 더 솔직하고 정확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20년 아프간 전쟁동안 쌓였던 관련 영상과 대통령 그리고 관계자들의 발표문을 모두 분석하고 찾는 작업도 필요했습니다. KBS의 아카이브와, 미 백악관 발표문과 사진 및 영상, 민간인들이 가지고 있던 영상자료 등을 개별적으로 확보해 구성했습니다. 모두 사용을 허가받거나 공식 자료로, 이 과정 저작권 침해는 없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미국의 반응에 대한 단발성 기사가 이어졌던 시기에 미국 외교정책 및 우리나라 지형과 관련해서 처음 이뤄진 기획 보도였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국제 기획 뉴스로, 제도 개선 관련은 해당 사항이 없습니다. 해당 방송 시점 이후 전문가들의 예견대로 미국의 대중 견제는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안 관계를 중심으로 이 갈등이 더 드러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이같은 외교 상황이 (호주의) 석탄 수입 제재 및 요소수 부족까지 우리나라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후속 기획취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요소수 부족 사태 등을 돌아볼 때, 국제 정치 외교 뉴스에 대한 국내 관심과 이 같은 기획보도가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과 방송 심의를 준수했습니다. 9.11 테러와 탈레반 등 테러세력에 대한 화면이 포함돼있으나 직접적인 묘사와 화면을 피했으며 이 테러를 미화하는 것이 아닌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했는지 명시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KBS 자체 제작했으며 반론신청 등 특이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