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직장 내 괴롭힘 피해, 10건 중 1건만 ‘개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제정된 이후 2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된 2019년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사건 1만340건 중 1431건에 대해서만 개선 지도가 시행될 정도로 보복이 두려워하는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번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최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네이버 직원이 숨진 사건에 대해 책임자 징계를 촉구할 만큼, 직장 내 괴롭힘은 끊임없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앞서 경기신문은 협성대학교 총장의 교직원 욕설·폭행 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이후 폐쇄적 조직 문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상담기구와 신고체계의 부재 등을 시리즈로 보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는 지난 9월 기자를 찾아와 동료 직원들의 지속된 따돌림을 비롯한 부조리한 업무 지시와 2차 가해 탓에 정신과 처방까지 받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때문에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취재에 착수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살려주세요. 살이 떨려서 근무를 할 수 없어요.”
기자는 지난 10월 1일 취재차 만난 한 공무원의 부고 소식을 접했고, 예견된 참사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그는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시설관리센터 소속 故 이승현 시설관리주무관이었습니다. 그간 고인은 다른 언론사에도 일부 직원이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알렸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취재 결과, 고인에 대한 욕설과 물리력을 행사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기자 역시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말았습니다. 생전 “살려주세요”라는 절박한 외침을 뒤로했던 지난날에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복수의 센터 직원들과 유가족들의 말을 경청하고,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한 이들의 반론권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한 맺힌 죽음을 취재한 이후 보이지 않는 폭력의 무서움을 절감했습니다. 고인은 오랜 기간 직장에서 철저히 투명 인간이 됐습니다. 그는 지난 6월 초 탄원을 제출했다가 따돌림을 주도한 직원들과 화해를 위해 이를 철회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습니다. 팀장 및 일부 직원들과 관계는 단절됐고, 센터장인 과장의 2차 가해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성교육청이 면피성으로 형식적 민원조정위원회(조정위)를 열었다는 것이 고인의 유가족 측과 복수의 동료 직원들의 증언입니다.
전문가들도 안성교육청의 직장 내 괴롭힘 조사가 석연찮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정위는 개최일 하루 전 이 주무관에 출석 통보를 했고, 조사 당일 '직장 내 괴롭힘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기에 참고인 조사마저도 그의 요청이 없었다면, 이뤄지지 않았을 만큼 졸속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처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10월 5일 첫 기사를 보도했고, 후속 기사를 작성하게 됐습니다.
[단독] "내가 죽으면 당신들 탓"…직장 내 괴롭힘에 극단 선택한 안성교육청 공무원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69895
[단독] "팀장이 왕따 시켰다"…극단 선택 안성교육청 공무원 동료 증언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0068
[단독] '직장 내 괴롭힘' 극단 선택 안성교육청 공무원, 생전 수차례 탄원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0259
[인터뷰] 안성교육청 극단 선택 유가족 "철저한 진상규명 필요"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0861
안성교육청 '직장 내 괴롭힘' 졸속 조사…유족 측 "절차상 무효" 주장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1068
후속 기사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자, 경기도의회에서도 진상 규명에 나섰습니다. 고인이 수차례 교육당국에 탄원을 제출했으나 적절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오는 11월 11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고인의 유가족을 참고인으로 불러 교육당국의 감사 과정에 있어 미흡한 점을 파악하고, 11월 16일 행정감사도 경기도교육청에 동일한 문제 제기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황대호 의원, 안성교육청 극단 선택 공무원에 "교육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부른 참극"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1245
[인터뷰] 황대호 의원, "안성교육청 공무원 극단 선택은 전국적 사안…교육당국 고발 불사"
https://www.kgnews.co.kr/news/article.html?no=671469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고인의 유가족과 협의해 기사에 실명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밖에 그의 동료 직원들, 직장 내 괴롭힘을 주도했다고 지목된 직원 3명 및 교육시설관리센터장(과장)에 대해서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이해관계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모든 취재 과정을 담당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특이사항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10월 5일 경기신문 보도 이후 당일부터 경향신문, 세계일보, 서울경제, 머니투데이 등 주요 매체와 함께 연합뉴스, 뉴스1 등 통신사도 보도했습니다. 그 다음날인 10월 6일에는 TV조선과 MBC 등 방송에서도 연달아 보도했습니다.
특히, MBC 뉴스데스크와 TV조선 뉴스9에서 보도된 이후 각 매체별 기사들이 네이버 랭킹뉴스 ‘많이 본 뉴스’ 1위로 오르는 등 사회적 분노와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온라인 및 신문
-10월 5일
폐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메모장에는 (국민일보)
경기 안성교육지원청 공무원,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경찰 "경위 조사 중 (경향신문)
"저를 죽이는 겁니다"…'직장 내 괴롭힘' 호소하다 숨진 공무원 (머니투데이)
"과장님이 저를 죽이는 겁니다”...폐교서 숨진 공무원의 문자 메시지 (세계일보)
폐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 '직장내 괴롭힘' 정황···"죽으면 당신들 탓" (서울경제)
폐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마지막 문자에 '직장내 괴롭힘' 정황 (매일신문)
직장 내 괴롭힘 호소 공무원 극단적 선택 (머니S)
안성교육지원청 공무원, 폐교서 숨진채 발견 '대전에 이어' (시사매거진)
"내가 죽으면 당신 탓” .. 교육지원청 직원 폐교서 극단적 선택 (에듀프레스)
“살 떨려서 근무할 수 없어요”...폐교서 숨진 공무원의 마지막 문자 (이데일리)
-10월 6일
폐교서 극단 선택한 공무원…메모엔 “살 떨려서 일할 수 없어요” (중앙일보)
폐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 메모서 ‘직장 내 괴롭힘’ 정황 (동아닷컴)
-10월 8일
정의당 안성시위원회 "안성교육지원청 공무원 극단적 선택 철저한 규명을" (경인일보)
-10월 13일
황대호 경기도의원, ‘직장 내 괴롭힘’ 극단 선택 공무원 의혹 규명 촉구 (서울신문)
-10월 24일
“신고해도 글쎄…” 소극적 대처에 계속되는 공공기관 내 괴롭힘 (국민일보)
고과 영향 줄까봐 참다가···공무원 목숨 위협하는 직장 갑질 (중앙일보)
“신고해도 안 바껴”…‘철밥통’ 공무원도 직장갑질 피해에 잇단 죽음 (이데일리)
-11월 4일
황대호 경기도의원 ‘안성교육지원청 갑질사망’ 자료 거부 강력 질타 (서울신문)
▲방송
-10월 6일
폐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공무원‥메모엔 "따돌림 때문" (MBC)
유서 남기고 숨진 50대 교육공무원…유족 "직장내 괴롭힘 탓" (TV조선)
-10월 25일
[앵커포커스] '직장 갑질' 곪아가는 공직사회 (OBS)
▲통신
-10월 5일
안성교육청 공무원 '갑질과 집단 괴롭힘 때문' 글 남기고 숨져 (연합뉴스)
안성교육청 공무원, 폐교서 숨진 채 발견…메모장엔 '왕따·당신들 탓' (뉴스1)
10월 13일
황대호 경기도의원 '안성교육지원청 직원' 극단 선택 진상 규명 촉구 (뉴스핌)
-11월 5일
황대호 경기도의원 '안성교육지원청 갑질 사건' 자료제출 거부 질타 (뉴스핌)
5. 사회에 끼친 영향
공공기관 근로자와 공무원들도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부는 2018년 ‘공공분야 갑질 근절 종합대책’을 내놨으나 부조리를 용인하는 조직 문화는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시설관리직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밝힐 수 있는 신고 체계마저 허술하다는 구조적 문제를 들춰냈습니다. 국민일보, 중앙일보, 이데일리 등 주요 매체들도 이를 주목하고, 직장 내 괴롭힘 관련 후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경기도의회도 한 점 의혹 없는 실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고인이 수차례 탄원을 제출했음에도 적절한 분리조치와 익명보호가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을 미루어 추정해 볼 때, 교육당국의 갑질신고센터 신고처리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안성교육지원청은 기자의 후속 취재에도 민원위 회의록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사유가 이유가 있는 정보라며 공개를 거부했고, 최근 경기도의회의 동일한 요청도 같은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1월 5일 경기도의회 법률자문단은 “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료 제출 요구는 도민의 대표로서 지방의회가 지자체 등에 행사하는 ‘법으로 보장된 권한’이기에 일반 국민의 지위에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지방자치법에 의거해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약자를 보호하고, 독자의 공감과 분노를 이끌어내면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총체적 이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번 경기신문 보도로 은폐된 진실을 파헤쳐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실체 파악에 나섰고, 석연찮은 교육당국의 대처를 지적하는 타 매체의 후속보도가 이어졌습니다. 독자와 끊임없는 소통으로, 언론의 기능이 올바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은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과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