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 사이, 고발 사주를 논의했던 통화 녹음 파일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보도가 나가기 하루 전인 지난 10월 5일 밤입니다.
정치팀 소속 임명현 기자는 평소 연락하던 취재원을 만나 “검찰이 지난 추석 무렵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통해 김 의원과 조 씨의 통화 파일을 복원했다”는 사실을 접했습니다. 이는 사건의 제보자이자 휴대폰의 주인인 조성은 씨마저 몰랐던 사안이었습니다. 임 기자는 “고발장은 우리(저희)가 작성한다”, “제가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된다”, “당 지도부(인물을 특정하지 않기 위해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표현)가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내는 게 좋겠다”는 등의 통화 내용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재욱 기자는 다음날 다른 경로로 해당 사안을 파악했습니다. 김 의원과 조 씨 사이의 통화 파일이 검찰 포렌식 작업을 통해 복구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 기자는 임 기자와 같은 내용을 취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상태에서 데스크에게 취재 사실을 보고했습니다. 회사에 들어가서야 정치-법조 데스크를 통해 같은 내용을 임 기자와 교차 확인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두 기자가 김웅-조성은 통화내용을 교차 확인한 것을 인지한 뒤, MBC 정치팀과 인권사법팀은 취재 내용이 단순히 떠도는 풍문이 아니라고 확신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 기자는 “검찰이 받기 싫은데 억지로 받은 것처럼 해야 한다” “고발장은 ‘우리’가 만든다”, “저는(김웅 의원) 쏙 빠져야 된다”, “방문할 거면, 거기가 (대검) 공공수사부 쪽이니까, 거기에 전화해놓겠다”는 내용 역시 두 사람 간 통화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된다’는 대목에 대해 어떻게 보도할 것인지를 놓고는 정치팀과 인권사법팀이 함께 머리를 맞댔습니다.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통화에서 언급됐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닐 경우 전체적인 보도의 진실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의 진상을 밝혀내고자 하는 취재 의도가 정치적으로 오해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 데스크들은 통화 내용에 대한 두 기자의 교차확인을 믿고, 결국 통화파일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름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C의 최초 보도 열흘 뒤, 김 의원과 조 씨의 육성 녹취파일 역시 MBC PD수첩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실제로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팩트를 가장 먼저, 또 정확하게 보도했던 게 확인된 셈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의 취재원은 없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 해당 기사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취재원과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 김웅 의원과 제보자 조성은 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는 취재원을 통해 기사를 작성했으며, 법조기사 특성상 별도의 현장 취재는 없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 조성은, '고발사주' 김웅 녹취 공개청구..판도라 상자 열리나 (2021년 10월 7일, 연합뉴스)
- 김웅 녹취에 '채널A 사건' 등장 "이동재 기자가 이렇게.." (2021년 10월 7일, YTN)
- 조성은, ‘고발사주 의혹’ 김웅과 통화 녹취 공개 청구 (2021년 10월 7일, KBS 9시 뉴스)
- 김웅-조성은 녹취파일에 '윤석열' 언급 없었다 (2021년 10월 7일, CBS노컷뉴스)
- 조성은, 통화내용 복구..김웅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 (2021년 10월 20일, 서울신문)
외 다수
5. 사회에 끼친 영향
고발 사주 의혹은 대한민국 유일한 소추기관이었던 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했다는 측면에서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총장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9월 인터넷매체 뉴스버스가 고발 사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뒤, 한동안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손 준성 보냄’ 파일 이외에 추가적 고발 사주 정황이 드러나지 않아 사건이 국민들의 관심에서도 멀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김웅 의원과 조성은 씨의 통화 내용 보도 이후, 해당 의혹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 의식은 더욱 매서워졌습니다.
정치권에서는 현직 검사와 윤석열 전 총장의 고발 사주 개입 여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여-야 간 뜨거운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확했던 MBC 보도에 대한 거센 정치 공세도 있었습니다. 일부 언론은 통화 내용에 ‘윤석열 언급은 없었다’는 등 부정확한 사실을 보도하며 보도의 의미를 깎아내렸습니다. 야권은 ‘조작보도’라며 MBC 보도를 폄하하기까지 했습니다. 급기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보도가 나온 지 이틀만인 지난달 8일, 거짓 보도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보도 관계자들을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결국 통화내용 공개로 인해 가장 정확하고 구체적 보도를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 등 핵심 피의자들이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주장을 무색하게 하는 핵심 증거 입수 사실을 확인한 것이 이번 보도의 가장 큰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윤석열 후보를 더 철저히 검증하게 되는 계기 역시 마련했습니다.
현재 공수처는 MBC가 보도한 김웅-조성은 간 통화 내용을 핵심 증거로 삼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해당 증거는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가 재판에 넘겨진 뒤에도 사건의 전말을 드러내는데 핵심적인 증거가 될 거라고 예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자사 자체 평가 결과 본 보도는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기사 작성에 외부 지원이나,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 등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