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O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한 학부모의 제보로 시작된 취재),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학교 폭력 피해자 학부모의 제보로 취재가 시작됐습니다. 수업시간 교실에서 같은 반 친구에게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쳐 뇌수술하게 된 사연이었습니다. 지난 6월, 경남 창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수업 중에 시작된 싸움으로 한 학생이 바닥과 벽에 던져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쳤습니다.
이따금씩 일어나는 학교폭력 사건의 하나일 수 있었지만, 제보를 통해 받아본 영상에는 요즘 사회, 요즘 청소년들의 세태가 담겨 있었습니다. 영상 속에서 같은 반 학생들은 싸움을 웃으며 구경했습니다. 격투기 동영상을 보면서 즐기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피 튀기는 경쟁으로 패자들이 끔찍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그저 웃음거리로 여기는, 최근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속 참관자의 얼굴들이 겹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구경꾼만으로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을 촬영해 SNS로 유포하기까지 했습니다. 싸운 두 친구 외에 싸움을 적극적으로 구경하고 부추기고 촬영하고 유포한 이들을 기사의 주제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유튜브와 틱톡 같은 개방형 SNS에 친구들의 싸움 영상을 자랑하듯 올리고,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싸움을 웃음거리로 여기는 그들이 지금 우리나라 평범한 청소년의 모습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학교 폭력을 방관한 학생들과 바쁘다는 이유로 수업 중에 자리를 비웠던 교사의 잘못을 지적하는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이후 유사한 유형의 사건에 대한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다른 학교에선 교실이 아닌, 방과 후 학교 앞 공터에서 웃통을 벗은 아이들이 싸웠습니다. 어김없이 싸움을 부추기고 촬영하고 유포하는 아이들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각기 다르지만, 유형은 너무나 비슷한 3건의 학교폭력 사건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학교폭력의 양상은 바뀌고 있습니다. 서로 때리고 욕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이 싸움을 적극적으로 부추기고 촬영하고 유포하고 있습니다. 다른 2차 폭력의 고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영상 속의 아이들은 한두 차례 폭력의 아픔에 그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잊고 싶은 기억을,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유포당하며’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록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이 학교폭력의 양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2차 피해를 막아야 할 교육당국의 대응은 소극적이기만 했습니다. 보도 뒤 경남도교육청은 홍보와 예방교육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도교육청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없는지에 대해서도 취재를 이어갔습니다. 상위 법령이 없다며 촬영과 유포하는 이들에 대한 처벌 대책은 내놓지 못했습니다. 정책을 만들고 바꾸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교육당국의 부실한 의지를 지적했습니다.
해당 사건 가운데 하나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했습니다. 촬영된 영상은 유포됐고, 이에 충격을 받은 피해 학생은 학교를 자퇴하기까지 했지만 회의록 안의 위원들은 영상을 유포했던 증거가 없다며, 영상을 촬영한 건 만약의 일을 대비한 행위였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들은 싸움 당사자 외의 모든 인물을 감쌌습니다.
촬영과 유포는 명백한 폭력이지만, 교육당국과 학교폭력위원회는 이를 숨기고 문제로 삼지 않기에만 급급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 폭력을 방관하는 것을 넘어 부추기고,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는 실태, 그리고 이를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지적하는 연속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모든 취재를 직접 했으며, 제보자와 특별한 관계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KBS의 첫 보도 이후 지역 언론사뿐만 아니라 서울의 언론사에서도 관련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타매체 반향>
창원 한 고교 교실서 학교 폭력… 영상도 촬영·유포(경남신문)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61119
2. 교사 없는 사이 교실서 싸움판…일부 학생, 자리 넓혀주며 촬영(뉴스1)
https://www.news1.kr/articles/?4456427
3. 창원 고교서 학생간 폭력… 1명 응급수술(경남매일)
http://www.gn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481240
4. 어쩌다 고교 교실이 격투 ‘링’ 됐나 … 반 친구들은 싸움판 만들어주고 동영상 찍어 유포 (아시아 경제) https://view.asiae.co.kr/article/2021100817464337753
5. 수업시간 교사 자리 비운 사이 고교생 간 폭력…영상도 유포돼(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11008070300052?section=search
6. 학교 밖에 학교 폭력…영상도 촬영·유포(경남신문)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361405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폭력 방관과 영상 촬영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습니다. 교육당국은 학교 폭력을 신고하지 않고, 방관하거나 부추기는 행위와 영상을 촬영하는 것에 대해 큰 문제의식을 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KBS 보도 이후 경남교육청은 방관과 영상 촬영, 유포도 학교 폭력에 해당된다며 교원들과 학생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섰습니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지난 달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관내 초·중·고등학교 교감 230여 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과 성폭력 예방 역량 강화 관리자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심각한 학교 폭력 사안들을 고발한 KBS의 보도에 따른 조치입니다. 특히 영상 유포 재발 방지를 위해 사이버 폭력 예방 교육의 필요성과 대응방안도 함께 안내됐습니다.
또한, 경남도의회는 지난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행정사무감사에서 학교 폭력 영상 촬영과 유포 사건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 기사와 관련된 학교 폭력의 경우 보도 이전에 열렸던 학폭위 심의에는 영상 촬영과 방관한 학생들은 심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KBS 보도 이후 학교는 추가 조사를 통해 영상을 촬영해 유포하거나 방관한 학생들도 창원교육지원청에 학폭 가해자로 신고했습니다. 또한 세 번째 기사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서도 KBS 보도 이후 학교가 추가로 영상 유포자들을 찾아내 학폭위에 신고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경남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교육청은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 폭력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행위는 물론 방관하는 것까지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며 관련 교육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한, 학교 폭력 방관과 촬영, 유포를 예방하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해 모든 학교에 배포했습니다.
국회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윤영덕 의원은 “학교폭력예방법이 학교 폭력 현장을 촬영해 SNS 등에 유포하는 사이버 학교 폭력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사이버 학교폭력의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호, 예방책 마련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 위원은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SNS 등을 이용한 사이버폭력 대응책을 마련하고 사이버 폭력을 포함한 학교 폭력의 개념과 범주를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 준수 여부 등에 대한 자체 평가 결과, 문제없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74회 전체 총평
제374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은 총 7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 <대장동 특혜 개발 실체 추적 및 핵심 당사자 연속 인터뷰>(JTBC 정치부 박창규·이윤석·고승혁·정해성·하혜빈 기자), <화천대유 100억원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기>(CBS 사회부 홍영선·윤준호·김구연·김태헌·서민선 기자), <관광객 안내한다더니…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실습생>(경향신문 전국사회부 강현석 기자) 세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JTBC의 대장동 특혜 개발 추적 보도는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 추적을 선도한 보도라는 점에서 수상작으로 선정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 ‘정영학 녹취록’ 내용을 최초로 보도했고, 성남시 고위 간부의 업무수첩과 사업 계획안 작성자인 정민용의 자술서를 입수해 보도했으며, 남욱 변호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을 인터뷰한 것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CBS의 화천대유 100억원을 둘러싼 수상한 자금 추적 보도는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넘긴 자금 흐름 자료를 확보해 수사권한이 없는 상황에서 하나하나 취재에 나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에게 돈이 흘러들어간 것을 보도했다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추후 재판에서 취재 내용과 다른 결론이 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기사가 대장동 게이트의 자금 흐름을 처음으로 보도해 대가성을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과 자금 이체 케이스 하나하나에 대한 끈기 있는 추적취재의 성과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향신문의 잠수작업하다 숨진 고3 실습생 보도는 사고 발생 스트레이트 기사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실습생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제보도부문에서는 <국세청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50년만에 ‘폐지’까지 이끌어내>(뉴스토마토 정치부 최병호 기자), <요소수 품귀… 화물트럭 멈춘다>(매일경제신문 산업부 원호섭·이새하 기자, 경제부 송광섭 기자) 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뉴스토마토의 세정협의회 비리 추적 보도는 세정협의회가 전직 세무서장 등 전관의 재취업이나 사후뇌물 창구로 이용되었다는 것과 세정협의회 관련 국회 증인출석을 저지하기 위해 국세청이 조직적 행동을 벌였다는 것을 기사화해 제도 자체를 50년 만에 폐지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 일선 세무서에 세정협의회 외부위원 해촉을 완료하라고 통보했다.
매일경제신문의 요소수 품귀 보도는 경제는 물론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요소수 품귀 문제를 1면으로 가장 크게 보도해 이슈를 이끌어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KBS 탐사보도부 오승목·김영은 기자, 영상취재1부 박상욱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사무장 병원의 문제점을 지적한 KBS 보도는 과거에 이미 여러 번 보도된 적이 있는 주제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사무장 병원을 전수 조사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취재보도부문에서는 <전라북도 전 비서실장의 출렁다리 땅>(전북CBS 보도제작국 남승현·송승민·최명국 기자) 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순창군 부군수와 전라북도 지사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지방 공무원의 토지 투기 비리혐의를 끈질기게 추적한 전북CBS의 보도는 지역 행정기관과 정치인, 지역 언론의 침묵이라는 어려운 취재 환경 속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