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0),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직후 저희는 경찰의 대응에 초점을 맞춰 취재에 착수했고, 참사 당일 경찰 늑장 대응과 참사 후 이뤄진 정보보고서 삭제의 실체를 밝혀 기사화했습니다.
수사권 조정으로 공룡이 된 경찰의 안일한 대응, 그리고 용산 시대 대통령실의 눈치만 본 경찰이라는 두 기초 위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참사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분위기 속에서 취재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당사자들의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았습니다. 경찰 특수본의 수사가 개시되면서는 그마저도 피의자, 참고인으로 조사 대상이 되면서 접근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장 목격자들과 목격자의 전언을 들은 여러 취재원들을 설득한 끝에 사건의 실체가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참사 당일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 112는 용산 시대 공룡경찰의 부끄러운 상징과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부자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참사 당일 상황관리관인 류미진 총경이 112상황실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을 파악해 단독 기사화했습니다.
지난해 1월29일 밤 11시 쯤, 뒷짐을 진 채 거리를 걷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CCTV 영상도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압사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던 시간에 뒷짐을 진 채 한가롭게 걸음을 옮기던 이 전 서장의 모습은 용산 시대 공룡 경찰의 상징과도 같은 모습이라고 판단해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참사 직전 있었던 용산 대통령실 앞 민주노총 집회 당시 서울청 소속 수십개 기동대와 함께 현장을 진두지휘했던 이 전 서장의 모습과 뒷짐 진 이태원 참사의 이 전 서장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됐습니다.
이 전 서장의 뒷짐 CCTV 단독보도와 상황실을 비운 류미진 총경에 대한 단독기사 내용은 모두 이어진 특수본 수사에도 반영됐습니다. 이 전 서장은 구속 기소, 류 총경도 불구속 송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참사 후 일어난 정보보고서 삭제 릴레이 단독 보도 역시 늑장대응과 궤를 같이 합니다. 경찰의 모든 치안 정책과 대책의 초안이 되는 정보보고서는 이태원 참사 직전에도 용산 대통령실만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안전 사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는 의도적으로 묵살됐고, 참사 후에는 책임 회피 과정에서 삭제, 은폐됐습니다.
반면 같은 날 낮 용산 대통령실 앞인 삼각지역 주변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집회 시위에는 경찰의 정보와 경비 등 모든 기능이 투입됐고, 경찰의 모든 역량이 집중됐습니다.
국민의 안전보다는 대통령실만 바라보는 부끄러운 경찰의 단면이 드러난 사건이라 판단 아래 이태원 인파 사고 우려를 담은 정보보고서가 있었다는 사실과, 해당 보고서가 참사 뒤 삭제됐으며, 윗선에 의해 삭제·은폐·회유 지시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내 단독보도했습니다.
저희 취재 이후 특수본에서는 서울청 박성민 전 정보부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고, 현재 구속 송치된 상황입니다.
<참고기사>
*참사 늑장 대응 보도*
영장 재청구 끝 이임재 구속…수사 탄력
[단독] 도착 허위보고 전 용산서장…’늑장이동‘ CCTV 포착
[단독] 또 고장난 야간 비상 상황관리…감찰 착수
[단독] 상황관리과 자리 비운 사이 이태원 신고만 195건
[단독] 수십명 근무 서울청 112상황실…팀장도 ‘소방 연락받고 인지
*정보보고서 삭제 보도*
'정보 라인' 검찰로…'이태원 참사' 첫 피의자 송치
[단독] ‘핼러윈 안전대응’ 정보과 보고서 참사 후 삭제
[단독] 사전대비 문건 삭제 이어 ‘회유’ 시도까지
[단독] “안전보고서 묵살‧삭제” 진술확보…피의자 전환
[단독] “감찰‧압수수색 대비”…윗선 ‘삭제 지시’ 정황 확보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취재원과의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기사는 모두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 이임재 전 서장은 모두 특수본에 입건돼 구속 송치됐고, 이 모든 과정을 통신·신문·방송 전 매체에서 추종 또는 특수본 백브리핑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추종보도했습니다.
류미진 총경 역시 직위해제 후 특수본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전 매체의 추종보도가 있었습니다.
이임재 전 서장의 CCTV 영상은 통신·신문·방송 전 매체에서 캡쳐 또는 저희 영상을 제공받는 형식으로 추종보도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이번 보도는 국민 대신 권력을 바라보는 거대 공룡경찰의 민낯을 드러내고, 경찰에 자성의 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사권 조정 이후 거대 권력기관으로 변한 경찰은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 대신 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시위에 집중했습니다. 앞서 인파 사고 우려가 담긴 정보보고서가 이미 올라왔음에도 이를 묵살했고, 나중에는 조직적으로 삭제·은폐·회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저희가 릴레이 단독 보도로 시작된 의혹은 특수본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도 여러 차례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찰청 자원에서는 경찰대혁신TF가 발족해 중간 결과까지 발표한 상태입니다. 위기 대응 능력을 키우려 상황담당관을 총경급으로 격상하고, 자격 미달 지휘관에게 보직을 배제하는 등 현재까지 20개의 개혁 과제를 도출해 그 중 10개는 즉시 시행과제로 선정해 현장에 적용됐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릴레이 단독보도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과 박성민 전 서울청 정보부장, 김진호 전 용산서 정보과장은 구속 송치됐고, 류미진 총경은 입건돼 불구속 송치 예정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TV는 언론윤리강령을 준수했고, 사내 심의를 거쳐 취재‧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의 피신청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