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o),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대명종합건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2년 만에 부활한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의 첫 수사였습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거쳐 지난해 12월 지우종 대명종합건설 대표 등을 기소했습니다. 그에게는 500억원대 조세포탈·배임·횡령 등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시사저널은 대명종합건설에 대한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말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의 새로운 불법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가 수백억원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600억원대 부동산 투자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태신개발이 있습니다.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 지분율이 100%인 사실상 개인회사입니다. 취재 결과, 대명종합건설과 대명수안, 대명루첸, 하우스팬, 지희빌딩, 하남프라자 등 그룹 계열사들은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태신개발에 무담보·저이자로 대규모 단기대여금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태신개발이 매년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부동산 임대 및 관리업체라는 데 있습니다. 사실상 상환 능력이 부재함에도 대명종합건설 계열사들은 이 회사에 최대 454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여한 것입니다. 태신개발은 이 자금으로 2021년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원의 토지 926㎡(280.12평)를 678억원에 사들였습니다.
법조계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계열사를 개인금고처럼 활용한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의 행위는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오너 일가의 개인 투자를 위해 자금을 내어준 계열사들에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검찰도 대명종합건설 자금 881억원을 오너 3세 소유인 하우스팬에 대여한 행위에 배임 혐의를 적용한 바 있습니다.
대명종건 오너 일가가 사법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문제의 토지를 매입한 데 대한 의문을 안고 강남구 삼성동 일대 부동산에 대한 취재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궁금증을 해소해줬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강남구에 몇 안 남은 금싸라기땅입니다. 비슷한 조건의 인근 토지가 최근 평당 3억원에 거래됐습니다.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는 문제의 토지 단순 재매각만으로 약 16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대명종합건설이나 풍림산업 등 그룹 건설사들이 직접 개발에 나설 경우 오너 일가가 누릴 수 있는 수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사저널이 보도한 내용은 검찰 수사에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토지 거래는 2021년 이뤄졌지만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2019년 9월 접수한 고발장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검찰이 향후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모든 취재 과정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제보자와의 이해관계를 포함해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지난해 8월 대명종합건설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언론을 통해 각종 비리 사실이 공개돼왔습니다. 그러나 오너 일가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600억원대 부동산 투자를 벌였다는 사실은 시사저널의 보도를 통해 최초 공개됐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대명종합건설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시사저널 보도를 인지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향후 검찰의 추가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 및 기사 작성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기사 보도 전 경제팀장과 편집위원, 편집국장 등의 교차 검증까지 마쳤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과 보도 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 등 기타 고려사항은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