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고령자가 있다, 곳곳에. 많이”
시사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을 제작하면서 지역 공단과 산업 현장을 취재할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현장에 젊은이보다 60대 고령자가 더 많이 눈에 띈다는 점은 작은 충격이었습니다. 사무직은 60살이 은퇴할 나인데, 왜 다들 나와 일하고 있을까? 그렇게 알게 됐습니다. 인구가 없는 지역부터, 일손이 부족한 업종부터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는 것을.
통계를 정부가 내준 대로만 보도하면 놓치기 쉽습니다. 고령 근로자를 한 묶음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고령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이유는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 일자리가 늘어서만은 아닙니다. 60대에 한정해보면 사회적, 신체적으로 예전과 비교해 더 젊어졌고 더 근로 의욕이 있습니다. 이들이 일하는 현장과 이들의 목소리를 더 담고 싶었고, 나아가 이들의 발목을 잡는 현실적인 제약도 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음식점업, 건설업, 제조업 등 60대가 현역처럼 일하는 업종의 현장을 담았습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으로 60대만 따로 뽑아 고용률, 업종별 분포, 구성비 등을 정리한 뒤 이를 바탕으로 현장을 찾았습니다.
60대 근로가 늘어난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하는 60대를 20명 이상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재취업 시 경력단절 및 임금 산정 체계의 불합리성 문제를 다뤘습니다. 임금피크제 판결 등 이들의 고용 여건을 바꿔놓을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을 짚으면서 판결의 의의를 실제 사례자와 법조계 해석 등 다양한 시각에서 돌아봤습니다.
행복한 노동을 위해 필요한 보완점을 살폈습니다. 국내 근로자들의 안전 문제와 임금체계, 근로 조건 문제를 다루면서 국내에 방송으로 소개되지 않은 일본 ‘에이지 프렌들리 제도’ 등을 알렸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프로그램을 통틀어 익명 취재원은 단 한 명 등장합니다. 고령자 고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기업 관계자로, 이 취재원의 인터뷰는 방송이 이상적인 내용만을 다루지 않고 현실에 발 붙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작자인 기자 1명이 모든 현장을 직접 취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타 매체 선행보도는 없습니다. 고령자 고용 현실에 대한 심층 보도는 드물며, 특히 고령자 중 특정 연령대에 주목해 (60대) 통계를 따로 살피고, 이 세대가 70대 등 다른 고령자와 다른 점 등에 착안해 현실을 분석하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해당 프로그램은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3.5%, 수도권 시청률 3.4%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에서도 17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보였습니다. 댓글을 보면 calhob kim “다각도로 기획하고 영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도전이 되고 한편으로는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도 가질 수 있게 되네요.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노동시장이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이런 제작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FCT K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따뜻하고 삶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다큐였습니다. 좋은 영상 고맙습니다.” 조석 “40대인데 영상을 제작해준 제작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등의 반응입니다.
방송 뒤 나온(12월 12일) 미래노동시장연구회의 권고문을 보면 ‘노(老)동이 온다’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고령 근로자의 계속 고용 등을 위한 임금‧직무 조정 등 관련 제도 정비” “임금체계 개편과 연계한 60세 이상 계속 고용 법제 마련을 위한 사회적 논의 시작” 등이 명시됐습니다. 노동부 장관도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권고를 실천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코로나19 등에 가려 주목받지 못한 고령 인력 활용에 대해 방송이 선제적으로 화두를 던진 격입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은 취재 과정에서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외부 지원 없이 내부 예산과 인력으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보도 당사자의 반론 신청 및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은 없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