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지난해 10월, 민주당 의원이 국회 법사위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장관의 심야 술자리 의혹을 공개 제기했습니다. 국감장에서 한 첼리스트가 남자친구와 나눈 통화녹취가 공개됐고, 이 의원은 유튜브 매체와 협업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진보 성향 유튜브 매체는 이 자리에 동석한 사람 중 한 명과의 전화 대화를 통해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고 단정한 상황. ‘직까지 걸겠다’는 한 장관의 완강한 부정과 이로 인한 대통령실, 여야 간의 공방이 계속되면서 취재진은 해당 의혹이 세상에 알려지기까지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취재에 들어갔습니다. 최초 문제를 제기한 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매체를 만나 취재 경위와 입장 등을 살펴봤고, 청담동 술자리로 지목된 현장, 동석자들의 진술, 최초 발설자인 첼리스트와 그를 아는 주변 인물들을 고루 취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유튜브 매체가 첼리스트의 거짓말을 사전 인지한 정황과 의혹에 대한 객관적 사실 확인 없이 폭로에 나선 의원의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특히 경찰 조사 외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던 ‘최초 발설자’ 첼리스트와 언론사 가운데 최초로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그는 “해당 자리에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은 없었고, 동백아가씨와 태극기 뱃지는 동석자의 애창곡이자 인수위 관계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라는 사실을 직접 밝혔습니다. 또, 거짓말을 하게 된 배경과 사적으로 발설한 이야기가 국가적 가짜뉴스로까지 번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경도 털어놨습니다. 결국 논란 이후에도 “의혹 제기는 정당했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국회의원은 취재진에게 “이 건은 접는다”며 사실상 과오를 인정했고,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도 ‘가짜뉴스’로 판명짓기에 이르렀습니다. 극단적 진영 대립 사회에서 가짜뉴스의 폐해가 미치는 파급력까지 탐사보도를 통해 집중 조명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최초 발설자인 첼리스트는 사실 확인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취재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신변 위협을 느껴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는 것은 물론, 거처도 옮기고 연락처도 바꿔 접촉이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해당 의혹은 ‘의혹이 사실이어야만 하는’ 혹은 ‘거짓이어야만 하는’ 정치 진영 간 극단적 대립의 소재로 변질되면서, 진실 자체는 되레 도외시되는 지경에 이르렀고, 첼리스트 등 관련자들은 더욱더 입을 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퍼지는 인신공격 등도 애로사항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매체가 신분을 속이고 첼리스트에게 접근해 몰래 녹음한 내용으로 제2·제3의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국가적 공방도 거세지는 상황에서 당사자 진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담당 변호사 등을 통해 거듭 설득했고, 결국 ‘그날의 진실’에 대한 직접 증언을 단독 취재할 수 있었습니다. 또 취재를 통해, 당사자 진술 뿐 아니라 첼리스트가 논란 직후 이미 주변에 거짓말을 시인한 내용의 녹취 등 객관적 자료 역시 제보 받았습니다. 첼리스트가 유튜브 매체 기자에게도 거짓말 가능성을 사전에 거론한 문자 메시지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해당 매체 기자와 이 기자에게 최초 제보한 전 남자친구의 반론을 인터뷰해 진실에 가까운 내용이 어떤 것인지 취재했습니다. 결국 실체가 불분명한 의혹 수준의 내용이 어떻게 버젓이 국감장에 오를 수 있었는지, 사실 확인보다 진영간 정치 논리에 갇힌 결과는 아니었는지, 이로 인한 소모적 논쟁이 국가적, 국민적 손실을 불러오지 않았는지 등을 해당 국회의원과 정당, 유튜브 관련 종사자 등에의 질의를 통해 문제 제기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거짓을 인정하는 첼리스트의 인터뷰가 처음 보도된 이후 타매체들은 첼리스트의 공식 공개입장을 그대로 받아 보도했습니다. 특히 취재 중 한동훈 장관의 입장 표명을 물은 직후, 한 장관 측에서 10억 원 손배소 제기 사실을 공개하면서 관련 보도도 줄을 이었습니다.
- 청담동 첼리스트 입 열었다…"尹·한동훈, 본 적도 없어" / 이데일리 / 12.8
- 첼리스트 “尹·韓 본 적 없어… 통화 녹음 되는 줄도 몰랐다” / 조선일보 / 12.8
- 첼리스트 “청담동 술자리서 尹·韓 본 적 없어…상상 못한 일” 주장 / 서울신문 / 12.8
- 청담동 첼리스트 실토 “尹·한동훈 본적 없다, 남친에게 거짓말한 게 그만” / 뉴시스 / 12.9
- 첼리스트 "尹·韓 본적 없어...남친에게 거짓말한 것" / 뉴시스 / 12.9
-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윤석열·한동훈 본적 없어” / 미디어오늘 / 12.9
- ‘술자리 의혹’ 첼리스트, 뒤늦게 입 연 이유는? / 채널A / 12.8
- 입 연 '청담동 술자리' 첼리스트 / MBN / 12.8
- 첼리스트 "김의겸 자격 없다, 연락 온 적도 없어" / 매일신문 / 12.8
5. 사회에 끼친 영향
첼리스트가 경찰 조사를 통해 거짓말을 시인했다는 전언 보도만 나간 이후에도, 이렇다할 공개 입장 표명이 없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실체를 둘러싼 소모적 공방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무엇보다 첼리스트를 직접 접촉한 객관적 사실 확인 등이 없어 정치권과 언론에서도 ‘의혹’이라는 표현이 계속 사용됐고, 이 때문에 관련 음모론이나 낭설들도 종식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보도로 첼리스트의 구체적 직접 진술이 음성 그대로 공개되자 더 이상 ‘거짓말 의혹’이라는 표현이나 논란 보도가 종료됐고 경찰 수사와 맞물려 ‘가짜뉴스’로 최종 판명됐습니다. 이후 우리 사회의 횡행하는 가짜뉴스 문제와 이로 인해 극단적으로 갈라진 진영 간 갈등 구조, 이에 기생해 막대한 수익을 내는 유튜브 매체와 여야 국회의원 등 사회 구조적 병폐를 조명하는 기획 기사들이 늘어났고, 이것이 2022년을 갈무리하는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취재진은 의혹의 실체적 진실을 확인해 정치권과 여론의 소모적 공방을 종식하겠다는 공익적 목적에 기인해 ‘핵심 당사자’의 진술을 확보하는데 주력했고, 결국 첼리스트라는 최초 발설자를 최초로 인터뷰했습니다. 취재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혹과 관련한 최대한 많은 인물들과도 만났습니다. 해당 의혹을 처음 제보한 제보자를 전화 취재해 반론을 확보했고, 이를 보도하거나 국정감사장에서 폭로한 유튜브 매체, 국회의원과도 따로 인터뷰해 과정상의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확인했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동석자로 지목된 복수의 관계자들과도 만나거나 전화 취재를 해 알려진 내용 중 사실과 거짓을 분별해냈습니다. 문제의 유튜브 매체 보도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와도 인터뷰해 손쉬운 가짜뉴스 유포, 이로 인한 사회적 병폐로 논점을 확장했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의혹을 ‘제2의 국정농단’이라며 공세했던 정치권 인사들도 찾아가 현재 입장을 물었고, 무책임·무분별한 가짜뉴스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환기시키기도 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