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ㅇ),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022년에도 많은 사고, 사건가 있었습니다. KBS는 주요 사건 사고를 돌아보고, 이를 관통하는 한 가지 주제가 ‘안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태원참사나 자연재해나 산재는 물론...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또 혐오와 차별 때문에 안전하지 못한 이들이 우리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생’ 그 때뿐, 사회도 언론도 ‘그 이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KBS 사회부는 안전과 관련한 이슈를 선정해,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점검해보기로 했습니다.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반지하'는 그날에 멈춰있다
- 올해 홍수로 3명이 숨진 관악구 반지하, 이 사고로 반지하 주택을 아예 없애갰다는 공약이 나왔고 잠시 관심이 집중됐다. 외신에서도 ‘BANJIHA’로 소개될 정도였다. 하지만 한겨울 다시 찾아가본 이 반지하, 아직 홍수 피해가 복구조차 안 된 채로 주민들이 지내고 있었다.
- 최장 산불로 기록된 삼척, 울진 산불...재난은 기후변화와 맞물려 갈수록 대형화되는데, 우리는 아직도 여기에 대비가 돼있지 않았다. 산불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을 찾지 못한 채 임시 주택에 모여살고 있었다. 한파에 폭설까지 맞은 이 임시주택은 물이 얼어 나오지 않고, 난방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자연재난 피해 이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도 복구는 지지부진하고 또 미미한 이유, 1980년대 당시의 기준으로 지원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올해도 수백명, 퇴근하지 못했다
- 올해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중대재해처벌법의 시행 원년이었다. 그렇다면 산재는 감소했을까. 그렇지 않았다. 화정 아이파크 붕괴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고, 제약공장에서도 SPC 제빵공장에서도 산업 현장에서 안전 상황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숨지는 노동자들이 이어졌다. 숨진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법 시행 이후에도 달라진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통계를 확인해봤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도 544명이 목숨을 잃었다. 법 시행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숫자였다. 코레일 등은 여러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법 시행에도 현장을 방치하는 기업, 그 뒤에는 ‘기소’조차 잘 안되는 처벌 문제도 있었다.
■‘연락’ 안 돼 정부가 포기한 국민
- 수원 세모녀, 창신동 모자, 탈북민 극단 선택...모두 빈곤에 내몰려 올해 세상을 등진 이들이다. 가난 탓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정부가 이들의 위기 징후를 파악하고도, ‘방치’한 경우였다. 정부는 위기가구 발굴 제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지만, ‘현장’에 맞지 않은 행정이 계속되고 있었다. 특히 관리비 미납 같은 위기 징후를 발견해도, 이들과 연락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지자체가 방치돼 사망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2달만에 위기가구 조사를 끝내야 하는 점, 사생활 침해 논란이 있는 점 등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현장 문제를 돌아봤다.
■"우리는 그들 옆에 살 수 없습니다"…내년에도 석방되는 성범죄자들
- 조두순, 박병화, 김근식...올해 ‘성범죄자’ 출소 문제로 들끓었다. 이들이 어디에 사는지 공개되면서 주민 불안감은 극대화하고 있다. 주민 불안을 덜기 위해 투입한 예산만 한 곳당 2억~4억 원, 성범죄자 거주에 대한 사회적 비용인 셈이다. 내년에도 성범죄자들은 출소할 것이다. KBS 취재 결과 내년 출소하는 성범죄자 가운데 전과 3회 이상 상습범은 50명이 넘었다. 2025년까지, 이런 성범죄자 가운데 10년 이상 복역한 ‘중범’을 저지른 범죄자는 180여 명이 출소할 예정이다. 성범죄에 대한 민감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사회적 해법 논의가 필요한 시점, 현황을 확인해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했다. 아동 성범죄자가 학교 주변에 살지 못하도록 하는 미국의 법안처럼 대안을 찾는 일이 필요한 상황, 더불에 양형에 대한 논의도 다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지금은 '유령 아파트'가 됐습니다…지워지지 않는 '코로나 낙인'
- 올해에는 실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들어선 한해였다. 조만간 실내 마스크 의무마저 해제되면 코로나 팬데믹은 3년 만에 완전히 끝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위협했던 일상의 안전, 이제는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던 이들의 아픔은 여전했다. 코로나 초기에 문제 의식 없이 남발했던 '코로나 낙인'을 돌아봤다.
- 사례① : 대구 한마음아파트, 여성 노동자 임대아파트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신천지 집단 거주지로 보도되면서 코호트 격리까지 이뤄졌다. 이들은 난데없이 비난을 받았고, 모두 숨어버렸다. 다시 찾아간 아파트, 100 세대 넘는 아파트가 폐가처럼 변해있었다.
- 사례② : ‘슈퍼 전파자’로 불렸던 확진자들. 당시 모든 개인정보와 동선이 공개되면서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전파’한 인원은 그리 많지 않았고 이것 또한 증명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상처받은 이들을 만나보고, 앞으로의 트라우마 치유와 함께 우리 사회의 성숙한 자세를 생각해봤다.
■ "제가 그 아이를 어떻게 보내겠습니까"
- 이태원 참사로 음악을 함께 했던 딸 유진 양을 잃은 아버지. 그리고 20년 전 대구지하철 사고로 딸 혜진 양을 잃은 아버지가 직접 만나는 자리를 KBS가 마련했다. 이들의 대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왜 여전히 안전하지 않은지, 어떻게 연대하고 공감하며 함께 해야할 지 메시지를 남겼다.
- 이와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 목격자, 그리고 이들을 구조한 의료팀 등 다양한 이들로부터 이태원 참사 뒤 우리에게 '지금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 들어봤다.
-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묻는 일, 이같은 참사를 반복하지 않는 첫걸음이다. 이 책임을 묻겠다며 시작한 경찰 수사, 그리고 국정조사를 되짚어봤다. ’윗선‘은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수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 상황,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마저도 한 마음으로 정리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고질병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진단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해당 보도는 사건사고의 피해자들이 그 중심에 등장합니다. 사건 당시에는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이들을 다시 찾고 연락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만난 피해자들은 대부분 기꺼이 실명 인터뷰에 응해주셨습니다. 미흡한 각종 조치를 바꾸기 위해, 취재를 돕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확진 경험자’나 ‘성범죄자 거주지 주민’들은 또다른 피해나 편견을 입을 것을 걱정해 얼굴과 이름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이 때문에 익명 취재원이 등장합니다. 보도와 관련한 제보자는 없으며,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섭외하고 취재한 결과입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선행보도는 없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도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이태원 참사를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안전’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키워드로 올해를 돌아보니 우리 사회는 ‘다함께’, 그러니까 ‘공평’하게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각종 사각지대에서 목숨을 잃거나 생활터전을 지킬 수 없었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 우리가 잊고 있던 이웃을 조명했습니다. 또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안전사고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사건 당시’에만 떠들썩한 뒤 왜 고쳐지지 않는지 검증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잘 대비하고 잘 대응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결점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단발성 뉴스가 아닌, ‘잊지 않고’ 사건 그 후를 찾아 진단한 보도였습니다. 보도는 유튜브와 디지털뉴스로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자연재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는 행정 규칙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전달했습니다. 내년도 재난지원금 기준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재민들에게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위기가구와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관련 법 정비를 하기 위해 입법을 준비한다고 전해왔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했으며, 사내에서는 ‘각종 참사 이후, 정부가 약속한 대책들이 시간이 지난 뒤 얼마나 공허한 약속들이었는지를 현장 취재와 제도점 문제를 지적해 잘 보여줬고, 특히 드론을 활용한 오프닝 온마이크 등 영상 촬영과 제작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사건사고의 그 이후를 진단하는 취재는 연간 기획으로도 필요하다’는 평을 얻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사항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