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O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마산어시장
260년 된 마산어시장은 마산의 정체성을 오롯이 품고 있는 곳입니다. 역사적이고 규모가 큰 마산어시장은 구매 패턴 변화와 지역소멸로 인해 쇠퇴해가는 과정에서 이미 과거와 현재, 미래 간의 단절, 청년과 노년 세대 간의 단절을 낳고 있어 단절을 막고, 간극을 이어줄 기록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2022년 창간 76주년을 맞은 경남신문의 수십 년 전 사진자료, 기사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이 많았기에 이들을 바탕으로 마산어시장에 각 시대별 추억을 갖고 있는 20·30·40·50대 기자들이 마산어시장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지역에 오래 뿌리내린 지역신문이 ‘할 수 있는 일’이자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었습니다.
▴이유있는 ‘알바’ 취직
어시장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그들이 살아온 삶과, 어시장 역사를 전해 듣기 위한 유일한 길은 취직이었습니다. 마산어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업종의 가게에서 두루 일하기 위해 20대 PD, 30대 기자가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는 형식을 택했고, 상인 분들의 자문을 받아 일할 업종(생선가게·젓갈가게·과일리어카·커피리어카·건어물가게·홍콩빠횟집·수협공판장·중매인가게)을 선정했습니다. 가게마다 일주일에 한 번 4~5시간씩 일한 후 못다한 인터뷰를 위해 매주 추가로 어시장 찾아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산어시장만을 위한 ‘앞치마’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지역 브랜드와 협업해 지역 브랜딩을 시도함으로써 ‘마산 청년’과 ‘마산 상인’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교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마산’을 주제로 모자와 티셔츠, ‘끄지라 소화기’ 등을 제작하고 있는 지역 브랜드 ‘마사나이(MASANAI)’와 함께 협업해 마산어시장 앞치마와 방수팔토시, 스티커를 제작했습니다. 주류회사나 단체 제작 앞치마가 아닌, 그들만을 위한 디자인한 앞치마로 사전 취재 당시 시장일을 부끄러워 했던 분들의 자긍심을 높여드리는 동시에 마산어시장을 ‘청년들도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변화시켜보려는 시도였습니다.
▴펄떡이는 삶
어시장 사람들과 함께 생선 비늘을 치고, 아귀채를 소분하면서, 커피리어카를 끌고, 공판장에 쭈그려앉아 가자미를 분류하면서 마산사람도 몰랐던 이야기들을 담아냈습니다. 늦여름 전어철부터 겨울 대구가 나올 때까지 3개월간 각 업종 8곳의 이야기와 알바 시작·끝을 더해 10편의 전면 기사와 8편의 영상으로 기록했습니다.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지 않으면 ‘없는’ 것으로 간주되는 요즘, 마산어시장과 상인들의 존재를 증명하듯 어시장 날 것의 이야기들을 현장에서 주어다 온라인으로 옮겨놓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무는 동안 2030 관점에서 찾아낸 어시장의 진짜 매력을 짚었고, 어시장이 지역 청년들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지역문화자산 기록
이강용 화백의 ‘홍콩빠’ 그림, 성윤석 시인의 적어(2014·시집 멍게)', 어시장의 ‘대동상회 객주창고’, 김려의 ‘우해이어보’ 등 각각 볼 땐 낯설고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시나 예술 작품, 문화자산들을 기자들의 현장 경험과 이어 풀어내면서 마산어시장과 관련된 문화콘텐츠들을 소환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지역자산기록 프로젝트 마산어시장 알바들’은 각 취재원의 동의를 얻어 실명으로 보도했으며, 모든 편을 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내용으로 꾸렸습니다. 이외의 특이사항은 없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경험·체험형’ 기사, 마산어시장을 다룬 기사들은 있었습니다만 시장 한 곳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3개월간 여러 가게에서 일하며 지역생활사를 기록한 적은 없었습니다. 또한 지역 일간지가 기획기사를 위해 지역 브랜드와 협업해 특별한 ‘굿즈’를 만든 사례는 처음이었습니다.
새로운 시도 덕에 기사 보도 이후 지역방송이 기획을 주목했습니다. 지역신문에 실린 지역밀착형 뉴스를 소개하는 KBS창원 ‘뉴스7경남’의 코너 ‘풀뿌리언론K’에 기획의 배경과 내용을 소개했고, 마지막 편 보도 이후인 12월 21일에는 뉴스룸에 직접 출연해 기획의 의미와 소감을 밝혔습니다. 12월 23일에는 KBS창원 제1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라이브 경남’의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해 마산어시장 기획 의도과 취재 과정, 의미있던 일화들을 소개하고 실시간 문자로 어시장 상인 분들의 격려를 들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WWMcFcYpDs
https://www.youtube.com/watch?v=GMcFBN22K3w
5. 사회에 끼친 영향
▴‘힙’한 마산어시장으로
마산어시장 앞치마 굿즈를 제작으로 직접 입고 일하자 시장 상인들부터, 일반 시민까지 앞치마 구매문의가 잇따랐습니다.(기획의도가 훼손될 것을 우려해 당장 판매는 하지 않았습니다) 젊은층으로부터도 굿즈들이 ‘힙(신선하고 최신유행을 따르는)’해서 마산어시장이 달라보인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경남지역 청년예술문화단체 아트디엠은 ‘마산어시장 알바들’ 앞치마를 입고 마산어시장에서 상인들과 춤추는 퍼포먼스를 펼쳤으며 이는 KBS 문화스케치에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로 로컬 굿즈에 대한 소구를 확인한 지역브랜드 ‘마사나이’는 향후 마산어시장 앞치마와 같이 지역에서 착안한 창원공단 ‘워크웨어(작업복)’와 같은 제품들을 출시할 예정이며, 마산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산어시장의 관광 활성화 바람, 정책으로
마산어시장에 일하러 다니며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에, 마산어시장이 위치한 지역구의 최형두 국회의원도 함께 어시장 앞치마를 입고 커피를 날랐습니다. 상인회 대표들만 자리하는 간담회를 넘어 직접 커피리어카를 끌고 상인들이 목소리를 들은 그는 상인들이 한목소리로 원하는 마산어시장 ‘관광 활성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알바들이 상인과 정책입안자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 확인여부
2030 청년들이 낯선 어시장 바닥에서 일하는 ‘경험’, 마산의 굵직한 역사에 가린 어시장 사람들의 ‘삶’, 마산어시장의 생생한 ‘현장’과 연결된 ‘문화자산’을 기록했습니다. 마산수협 혹은 상인회 연혁에는 나오지 못할 사람 중심의 기록을 남긴 데 의의를 둡니다. 또한 기획기사 진행 과정에서 지역신문과 지역 청년 브랜드의 협업으로 만든 마산어시장 굿즈는 지역 브랜딩을 구현한 새로운 시도라고 자평합니다.
지난 ‘경남신문 11월 독자위원회’에서 “취재진들은 취재원인 마산어시장의 상인들과 함께하며 서록뿐만 아니라 동영상과 같은 시청각 기록물 등의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활용해 기사를 생성하고 있어 생동감 있고 신선했으며 재미있었다. 과거를 현재 시점에서 호출해 박제된 시대의 기록이 아닌 현재를 깨우는 힘으로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에서 바람직한 언론의 역할과 사명감을 엿볼 수 있었다(문성대 사회복지과 이인순 교수)”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본지의 자체 기획으로 외부 지원을 받지 않았습니다.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이나, 언론중재위원회 피신청사항도 없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