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 디지털스토리텔링페이지 링크 : https://pages.newstapa.org/n2211_blackmountain
<뉴스타파>는 기후 위기와 그에 따른 자연 재난의 변화된 피해 양상에 주목해왔습니다. 앞서 폭염과 홍수 등의 다른 재난에 대한 탐사보도를 진행하여 피해 확대를 막기 위한 당국의 대책 마련을 주문해왔습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역시 기후 위기가 낳은 참사였습니다. 극단적으로 줄어든 겨울 강수량과 건조한 강풍이 만나 대형 산불을 일으켰습니다. 2만 ha가 넘는 산림이 불탔고 6000명이 넘는 주민이 대피하였으며 3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언론과 사회적 관심은 부족했고, 당국의 변화 또한 더뎠습니다.
<뉴스타파> 취재진은 산불 직후 현장을 찾았습니다. 이재민과 현장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우리 사회가 이번 울진 산불과 같은 대형 산불 재난에 준비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 재난의 위험은 점점 커지고 있는데 과거와 같은 주먹구구의 진화방식이 반복되고 있었고, 예방 중심의 새로운 산불 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세계적인 추세에도 뒤쳐져 있었습니다. 취재진은 이 같은 대형 산불 문제에 대한 심층보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5월부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취재진이 고민한 부분은 많은 독자들이 산불 재난을 ‘연례 행사’ 정도로 여길 뿐, 중요한 사회 의제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독자가 산불 재난 현장의 위험과 심각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사와 체험형 웹콘텐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외부 디자이너, 개발자 그룹과의 협업을 구상하게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사업(디지털스토리텔링 부문)의 지원을 받아 지리 정보 시각화, 반응형 웹 콘텐츠 개발 작업에 착수하게 됐습니다.
취재진은 6개월에 걸쳐 디지털스토리텔링 페이지 제작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 수집, 산림청 내부 백서 및 각종 학술 자료 분석, 산불 현장 취재 및 관계자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관련 취재 중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울진 산불 당시 월자력 안전 정보 전산시스템이 먹통이었다는 사실을 단독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산불 정책 분야에 많은 경험과 자료를 갖고 있는 미국 현지를 방문하여 대형 산불 현장과 연방 정부 및 대학 연구기관 등을 취재했습니다. 기사 작성 단계에서는 현장감을 높일 수 있는 스토리텔링 구성에 심혈을 기울였고, 반응형 웹 콘텐츠와 해설형 기사를 결합하여 산불 재난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순 사실 보도를 넘어 산불 재난 이면에 있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의 총체를 드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의 스토리텔링이지만 기사 속에는 △기후 위기와 산불의 관계성, △국가 위기관리 시스템의 맹점, △국가 주요 시설 방어 위주로 이뤄지는 진화 방식이 낳은 주민 피해, △동해안 지역에 편중된 에너지 발전-송전 인프라가 안고 있는 위험성, △낙후된 진화 전략과 장비, 정책의 개선 필요성, △이재민 구제 시스템의 미비점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타파>는 개별의 문제에 대한 땜질 처방을 넘어, 변화된 기후 환경에 맞는 제도적, 문화적 개선 작업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우선적인 보호,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예방 정책 등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익명 취재원, 제보자와 이해관계는 없습니다. 조원일, 강혜인 기자가 산불 현장과 주요 취재원을 만났고 오대양 기자가 이를 취합, 정리했습니다.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울진산불 사태를 다룬 다수의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울진 사태의 발생 원인과 진화 과정 전반, 사회적 대안 제시까지 포괄하는 선행 보도는 접하지 못했습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산림청을 비롯한 관계 당국에서 해당보도에 대한 피드백을 해왔습니다. 현장에서 부딪칠 수 있는 여러 어려움을 실감나게 묘사하였고, 지적한 부실점에 대해 개선에 나서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정부는 <뉴스타파>가 주문한 예방 중심의 산불 정책을 가속화하고, 산불 대형화 추세에 대한 역량 보강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기존 언론의 산불 보도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재난 이면의 문제점들을 심도있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언론윤리강령기준을 준수하여 취재, 보도했습니다. 자체 평가회의를 통해 기사 준비와 제작 과정 전반을 점검하였고, ‘완성도 있는 스토리텔링 기사와 진일보한 반응형 웹콘텐츠가 적절히 융합했다’는 내부 평가를 받았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해당 디지털스토리텔링 웹사이트는 한국언론진흥재단 기획취재 지원사업(3차)의 지원을 받아, 외부 디자이너-개발팀 42mxm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했습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