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취재착수
① 단독취재( ), ② 단독기획( ), ③ 보도자료 심층기획( ), ④ 제보( ), ⑤ 기타( O )
2. 보도제작경위 -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한국의 선거 보도는 경마식 보도, 단순 지지율 중계 보도라는 혹평을 받고는 합니다. 그래서 선거 시즌이 되면 공약과 정책을 중심에 둔 보도를 강조하지만 그 때, 잠깐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선거 공약을 이행하는지 추적하고 감시하는 후속 보도입니다. 한국 정치 현실에서 이렇게 공약 검증 보도를 이어가는 언론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일단 뽑혔으면 그만’이라는 무책임한 정치 풍토는 언론의 책임도 큽니다.
KBS는 언론의 공적 감시 기능에 충실하기 위해 21대 국회 임기 반환점을 계기로 국회의원 공약 이행도를 중간 점검해 연속 보도했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2022년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에 걸쳐 지역구 의원 253명에게 총선 당시 제출한 10대 주요 공약의 이행 여부를 회신받았고, 이후 다시 2개월에 걸쳐 총 7,800여 개 공약의 재정 확보, 입법 추진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검증 취재했습니다.
취재 기간과 분량이 방대했지만 월드컵 기간 일반 뉴스 시간 제한 때문에 총 3차례에 걸쳐 압축적으로 방송 보도했습니다. 방송에 취재 내용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디지털 기사로 보완했습니다.
3. 취재 및 보도과정의 특이사항 여부
① 기사에 등장하는 익명취재원의 상당성여하
국회의원 보좌진 가운데 실명이 노출되면 해고 등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익명 처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일반 시민 인터뷰 중에 여러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본인 신분 노출을 원치 않는 경우 익명 처리했습니다.
② 제보자와의 특별한 이해관계여하
없습니다.
③ 직접취재(바이라인), 현장취재(데이트라인)여하
직접 취재, 현장 취재했습니다.
④ 기타 특이사항 여하
4. 타 매체 선행보도 여부 및 타 매체의 반향
(선행보도 또는 타 보도에 관한 표절여부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KBS가 21대 지역구 의원 전원에게 공약 이행 여부를 묻는 질의서를 띄운 것은 취재 활동인 동시에 그 자체가 의정 감시 활동입니다. 총선 당시 제출한 10대 공약의 이행 여부를 일일이 회신하는 것에 의원들이 상당한 압박감을 느껴 답변서를 회수하는 과정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최종 답변한 의원은 193명으로 전체 회신을 받지는 못했지만, 공적 취재 활동임을 설득하며 상당 기간 실랑이를 벌여 회수율을 높인 것입니다. 홈페이지와 SNS 공약 공개 여부 전수 조사 이후에는 일부 의원들이 보류나 폐기한 공약을 게재하거나 공약 메뉴를 개편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간에 걸친 독점 기획으로 타매체가 받을 성격의 보도는 아닙니다.
5. 사회에 끼친 영향
(후속적인 제도개선 등이 이루어진 사정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취재진이 취재 과정에서 연락한 수십 명의 21대 지역구 의원 측에서는 앞으로 공약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당초 공약 내용조차 모르고 있던 의원 측에서는 KBS 취재를 계기로 공약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6. 자체평가 및 소속사확인여부
(언론윤리강령기준의 준수여부까지 포함시켜 자체평가해주시기 바랍니다)
1회 <임기 반환점 돈 21대 국회..공약 이행률 27%>(이승재, 이슬기 기자)는 의원들의 답변서와 KBS의 검증 취재 결과를 토대로 전체 공약 이행률과 분야별 실적을 분석한 후, 이행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거나 소리소문없이 보류, 폐기된 공약 현장을 현장 취재해 이유를 확인했습니다. 주민도 알지 못하는 공약,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일단 던지고 보는 ‘묻지마 공약’, 제대로 추진하지도 않고 남 탓만 하는 공약 실태를 밀착 취재해 고발했습니다.
2회는 <유치, 건립, 신설 약속..절반은 재정 확보 ‘0’원>(조지현 기자)과 <의정 활동 약속, 얼마나 지켰나?..본회의 의결 30%>(홍진아 기자)로 나눠 보도했습니다. 의원들의 답변서에는 실제 추진 중인지 여부까지 확인하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추진 중’이라고 답한 공약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런 공약도 이행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핵심은 결국 ‘재정’이라는 점에 주목해 재정 확보 여부를 미세하게 들여다봤습니다. 이를 통해 총선 때 특히 남발하는 교통 공약의 경우 70% 가까이가 재정을 한 푼도 확보 못 해 사실상 이행 불가능 상태라는 사실 등을 밝혀내 지적했습니다.
공약 검증 보도의 경우 자칫 지역구 개발 공약에만 치우칠 수 있어 의원들에게 별도로 ‘의정 활동 계획서 이행 여부’도 회신받아 분석 보도했습니다. 특히 선거용 법안이라고 하는 공공개혁 분야 입법 비중이 공약 대비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사실도 법안 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해 지적했습니다.
3회 <선거 끝나면 ‘애프터서비스’ 전무..폐기한 공약은 나 몰라라>(이승재 기자)는 의원들이 남은 임기 2년 동안 유권자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공약 이행 상황을 공개할 수 있도록 변화를 촉구하는 보도였습니다. 21대 의원 홈페이지와 SNS를 전수 분석해 공약 공개도를 분석했고, 보류나 폐기한 공약을 유권자에게 알렸는지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7. 기타 고려사항
(외부 지원여부, 보도당사자의 반론신청, 언론중재위원회에의 피신청사항이 있으면 이를 언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회차 심사평
제388회 전체 총평
제388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총 11개 부문에 68편이 출품됐으며 이 중 5개 부문에서 6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6편 중 3편이 지역 기획보도 부문에서 나와 지역 기자들의 밀도 있는 취재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보도 1부문에는 11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SBS의 <신종 병역비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SBS 보도는 검찰의 짧은 언론 공지 문자를 놓치지 않고 집중 취재한 기자들의 감각이 돋보였다. 병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엄중한 사안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병역비리가 이 보도를 통해 다시 이슈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체 일부 훼손을 통해 병역 면탈을 받던 과거 패턴과 달리 이번 사건은 간질이라고도 불리는 ‘뇌전증’을 이용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는 병역 비리를 법조계와 행정사 업계 등 다방면으로 취재해 신종 범죄 수법과 규모를 밝혀낸 집요함에 심사위원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신종 병역비리 병명과 수사 상황을 밝힌 데 그치지 않고 병무청의 병역 판정 절차 보완 등 구조적 방지책 마련을 촉구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취재보도 2부문에서는 한국일보의 <탄소도시, 서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기후 위기 대응이 선언적인 구호에 그치고 있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수작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기존에도 여러 언론이 탄소중립이나 기후변화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했으나 지표나 해외 사례, 보고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해외 취재도 정부 기관이나 시민단체를 단기간 방문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일보의 보도는 기자가 해외 도시 3곳을 한 달 보름간 생활하며 직접 탄소중립 시설을 이용하면서 겪은 감정을 기사화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탄소중립 실현의 필요성에 공감하거나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서울시가 취재진이 보도한 해외 탄소중립 정책이나 환경사업을 참고하거나 일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생산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에서는 국민일보의 <혐오발전소, 댓글창>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뉴스 댓글 1억2000만 개라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해 우리 사회의 ‘혐오’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잘 활용되면 건전한 여론을 수렴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이를 악용하여 서로 비판하고 싸움을 조장하는 공간이 되고 있는 댓글들의 혐오 표현을 체계적이고 입체적으로 분석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여 주목받았다. 특히 건전한 여론 수렴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부산 부랑인 집단수용시설 인권 유린의 기원 ‘영화숙·재생원’ 피해 실태 추적> 보도와 부산일보의 <新문화지리지 2022 부산의 재발견>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국제신문 기사는 형제복지원에 묻혀서 드러나지 않았던 1960년대 부산 최대 부랑인시설 ‘영화숙·재생원’ 수용자들 피해 실태 사실을 단독 보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래전 일이라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국가기록원 캐비닛 속에 잠들어 있던 ‘영화숙 최후의 아동 19인 명단’을 발굴해낸 취재진의 기자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의 보도는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한국 문화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지역의 살아있는 문화’ 현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했고 숨어있는 지역 예술인들을 집중 취재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단편적인 보도에서 알 수 없었던 지역 문화 분야별 변화상과 당면 현실, 향후 과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전문가들이 해야 할 역할인데 기자들이 훌륭하게 해냈다. 다양한 부서가 벽을 허물고 특별취재팀을 꾸려 장기간 취재해 기사의 완성도를 높인 점도 수상 배경이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에서는 MBC강원영동의 <여음(餘音) 아직, 남겨진 소리>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역사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역사저술가로서의 지역 언론 역할을 충실히 한 작품이라는 데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문 소리꾼이 아닌 지역 어르신의 소리를 담아내는 접근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의미가 있었다. 성우의 내레이션 없이 어르신들의 소리와 현장음을 보도한 점도 창의적이었으며 영상미도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역 어르신들의 아리랑을 담기 위해 1년 동안 정선 곳곳을 누비며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려는 기자의 소명 의식이 돋보였다.